'GTA4'는 되고, '기어즈오브워2'는 안 된다?

|

---|---

독일 정부의 이상한 심의 잣대에 게이머들이 발끈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게임박람회 게임컨벤션2008에서, 기대했던 액션 게임 '기어즈오브워2'와 '바이오하자드5'가 심의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

물론 18세 이용가 게임 두 개가 공개되지 않은 점은 안타까운 점이지만, 문제는 독일 정부에서 제시한 이상한 심의 잣대 때문에 이 두 게임을 독일 게이머들이 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황당한 점은 정서 문제를 이유로 독일 내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GTA4'의 PC버전은 게임컨벤션 2008에 무리 없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독일 정보는 'GTA4'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Xbox360, PS3 버전의 출시를 막았다.

하지만 '기어즈오브워2'와 '바이오하자드5'는 게임컨벤션처럼 큰 행사를 앞두고 돌연,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게이머들의 의구심을 자극했다. 시기상 동경게임쇼를 제외하면 게임컨벤션은 게이머들에게 직접 게임을 선보일 매우 좋은 찬스이기에 이를 놓친다는 점은 향후 홀리데이 시즌 및 연말 시장에서 경쟁 업체에게 밀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형태의 게임성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긴 '세인츠로우2'나 2차 세계 대전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브라더인암즈 헬즈 하이웨이', 소니의 '킬존2' '레지스탕스2' 등도 전혀 문제없이 전시가 되는 것도 비해 유독 이 두 게임에만 심한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컨벤션 한 관계자는 "해당 게임은 우리가 심의한 것과 다르게 업체의 입장이 있어서 공개되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가 일일이 게임컨벤션에 공개하지 말라고 잣대를 올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고 말했다.

또한 "'GTA4'는 18세 부스를 설치하고, 전시만 하는 것으로 확정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봤으며, 뛰어난 2K게임즈의 다양한 게임도 함께 전시된다고 해서 허락한 것이다. 이는 심의와 다른 것"이라고 밝혀 자신들이 부스 출시 여부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게이머들과 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게이머들은 독일 정부가 "심의라는 것을 이유보다는 다른 어떤 이유로 이 두 게임을 막은 것이며, 'GTA4' PC버전이 허락된 것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게임컨벤션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 'GTA4'보다 '기어즈오브워2'가 심한 건 그리 없다. 그리고 MS가 게임컨벤션처럼 큰 행사에서 자신들의 메인타이틀을 선보이지 않고, 썰렁한 부스를 선보인 건 말이 안 된다. 이는 분명히 어떤 외압 때문에 게임을 꺼낼 수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보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