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을 사진관으로, 캐논 PIXMA MP628잉크젯복합기(中)

MP628 의 첫 인상은 무척 깔끔한 느낌이다. 프린터나 복합기라면 꼭 있어야 할 용지 트레이나 배출구가 보이지 않고, 각종 조작 버튼 또한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저기 위치한 장치들에 손을 대자. 마치 '트랜스포머' 영화에 나오는 변신 로봇처럼 모습을 바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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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먼저 만져본 것은 전면 하단의 용지 카세트다. 하단 손잡이를 잡은 후 당기면 쉽게 분리된다. 이곳에는 주로 A4용지를 넣으며, 특히 수 십장에서 100장 이상의 용지를 한꺼번에 넣을 수 있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한 두 장만의 용지만을 꽂거나 일반 사진용으로 많이 쓰이는 4 x 6 사이즈의 용지를 적재할 때 쓰기에는 전면 하단의 용지 카세트는 아무래도 불편해 보인다.


이 때를 대비해 MP628는 후면 상단에 별도의 용지 트레이를 감추고 있다. 역시 손잡이를 잡고 경첩을 펴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는 여러 장의 용지를 넣기는 다소 불편하지만 A4용지를 한 두 장씩, 혹은 4 x 6 사이즈와 같은 특수한 규격의 용지를 넣기엔 아주 편리하다.


우측 면 역시 심상치 않다, 커버를 열어보니 내부에 각종 메모리카드를 꽂을 수 있는 카드 리더, 그리고 그 밑에는 USB 포트가 있었다. 꽂을 수 있는 메모리의 종류는 SD카드, 메모리스틱, 컴팩트플래시(CF)카드, 그리고 USB 메모리로서, 이들 미디어에 저장된 사진을 곧장 프린트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엔 PC와 연결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은 메모리 내부에 어떤 사진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찾아볼 차례다.


이는 전면 상단을 '변신' 시키면 해결된다. 이곳의 커버를 들어올리면 바로 LCD 화면과 조작부가 나타난다. 측면의 메모리카드나 USB 메모리에 담긴 사진을 직접 LCD화면으로 보며 프린트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전원 및 각종 메뉴 선택, 그리고 복사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다. LCD에 나타나는 메뉴는 원형으로 되어있는데, 버튼 및 방향키 외에도 다이얼 방식의 조작키를 가지고 있어 쉽게 메뉴 이동이나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LCD 유닛 부분의 크기가 제법 큰데 비해, 실제로 표시되는 화면은 상당히 작아 다소 답답함을 주는 것이 단점이다.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단의 문서 커버를 들어올리면 스캔 및 복사를 위한 평판 스캐너가 모습을 드러낸다. A4 이하라면 어떤 용지라도 스캔할 수 있다. PC와 연결을 하지 않더라도 조작부의 '복사' 버튼으로 곧장 복사가 가능하고, 스캔 역시 PC가 아닌 본체에 꽂힌 메모리카드나 USB메모리로 이미지를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겉모습은 이 정도면 충분히 확인했으니 다음은 직접 사용을 해 볼 차례다. 제품을 처음 사용하기 위해선 일단 잉크를 넣어야 한다. 전원을 넣고 스캔 유닛 커버를 들어올리면 프린터 헤드 고정부가 가운데로 이동한다.


캐논 MP628의 잉크 부분은 잉크가 보관되는 통인 카트리지와 잉크를 용지에 분사하는 헤드 부분이 분리되어 있다. 타사 프린터 중에는 헤드가 본체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만약 헤드가 막히면 프린터 전체를 교체하거나 비싼 비용을 들여 제품을 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헤드와 카트리지가 분리된 제품은 헤드가 막혀도 그 부분만 따로 구입해 교체하면 되기에 한결 경제적이다.


잉크 카트리지 역시 경제성을 생각했다. MP628의 잉크는 총 5가지 색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색상의 잉크가 별도의 카트리지로 되어있어, 기존의 프린터처럼 한가지 색상만 떨어져도 모든 카트리지를 한꺼번에 교체할 필요가 없다.


MP628 잉크 카트리지의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바로 검정색 잉크 카트리지가 2개라는 점이다. 이 2개의 검정 잉크 카트리지는 각각 안료 카트리지와 염료 카트리지로 나뉘어지는데, 안료는 변색에 강하고 색이 진한 장점이 있으며, 염료는 광택이 높고 색상 혼합이 자유로운 특징이 있다. 따라서 MP628은 안료는 문자 인쇄에, 염료는 사진 인쇄 전용으로 쓰인다.


이렇게 제품에 헤드와 잉크 카트리지를 꽂으면 색상 별로 부분에 LED 램프가 들어와 각각의 잉크가 제대로 장착되었음을 알려준다. 사소하지만 반가운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캐논 MP628는 이렇게 디자인 뿐만 아니라 경제성, 그리고 사용 편의성에도 많은 신경을 쓴 제품이다. 복합기 제품들의 기본기라면 물론 인쇄 및 복사 품질이지만,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세심한 만듦새도 꼭 필요할 것 같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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