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냉혹한 게임업계, 美 게임디자이너 비판의 목소리
과거에 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게임업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의 뉴스사이트(Advocate.com)에서 동성애자들에게 냉혹한 게임업계의 현실에 대해 비판하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 브렌다 브래스웨이트(Brenda Brathwaite)는 "이제 영화나 TV에 게이/레즈비언/트랜스젠더 등이 출연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게 되었지만, 게임은 그렇지 못하다"며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도 동성애를 소재로 제작되어 큰 히트와 함께 전 세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지만, 게임업계에서는 동성애를 소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너무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최근 발매된 게임들에서는 동성애라는 소재가 대화에 등장하거나 게임 내용에 등장하는 등 조금씩 변화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PS2로 출시된 '페르소나4'에서는 자신의 성적인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캐릭터가 등장했고, 페이블2에서는 동성의 캐릭터에 구애해서 결혼할 수 있는 내용이 삽입되었다. 또한 GTA4의 새로운 다운로드 콘텐츠(Grand Theft Auto: The Ballad of Gay Tony)에도 게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브렌다 브래스웨이트는 "최근의 개발자들은 게이머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인식했다"며 "게임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돈이 결과를 말해준다. 동성애자들이 가진 시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며, 업계는 그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게임회사 맥시스(Maxis)에서 근무하며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Jeb Havens는 "남자 캐릭터가 미모의 여성 캐릭터를 구하는 게임은 이제 식상하지 않은가"라며 "게임의 소재를 선정함에 있어서 이제는 달라질 때도 되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