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조종사들, 모니터 속 푸른 하늘 수놓다

내가 직접 조종하는 항공기로 공항에 착륙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런 기분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2009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콘테스트'가 금일(25일) 경기도 성남 서울 공항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120여명의 사이버 조종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최신작을 통해 대한항공에 곧 도입될 예정인 A380과 A330 항공기를 몰고 실제 항공기 기장, 부기장들 앞에서 자신의 조종술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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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치러진 치열한 예선전과 본선 끝에 결선에 진출한 사이버 조종사는 김수재, 김민규, 조근영, 변성보 선수 등 총 4명으로 이들은 20명 이상이 참가했던 본선 경기에서 1000점 만점에 960점 이상을 기록해 결선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이다. 특히 변성보 선수는 본선 경기에서 보너스 점수까지 받아 1030점으로 진출, 관계자들의 이목을 샀다.

결선 경기는 정해져 있는 항공 포인트를 돌아 인천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는 과정을 보는 것으로 진행됐으며, 1명의 기장 또는 부기장이 참관하는 예선, 본선과 달리 3명의 유능한 기장, 부기장, 교관이 사이버 조종사들의 급선회, 고도 유지, 착륙 등 다양한 부분을 평가했다.

결선 경기는 4위를 기록한 선수부터 선행 이륙, 그리고 순서대로 3분 단위로 출발해 목적지에 착륙하는 과정까지를 심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난기류를 비롯해 착륙시 동선 유지, 그리고 화면에 나온 다양한 계기판에 선수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항공기를 컨트롤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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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한 선수들은 실제 항공기를 모는 것처럼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 치에 문제도 만들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무는 모습도 보였다. 결선 경기는 외부 무대를 통해 생중계가 됐고, 에어쇼 행사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4명의 사이버 조종사들이 조종한 항공기가 가상의 인천공항에 무사히 착지 했을 때는 많은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사이버 조종사들의 멋진 조종술을 엿볼 수 있던 '2009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콘테스트'는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조종술로 관계자들의 이목을 잡은 변성보 선수가 차지했다. 변성보 선수는 1010점을 기록한 김민규 선수를, 1026.7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꺾었다. 3위와 4위에는 각각 김수재, 조근영 선수가 됐다.

1위와 2위를 기록한 변성보, 김민규 선수에게는 대한항공의 A330 축소 모형과 함께 프랑스 투룰즈에 위치한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社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3, 4위에게는 국내 조종사 양성 시설인 제주 정석비행훈련원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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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09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콘테스트'가 진행된 서울 에어쇼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입장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국내외 파일럿들의 멋진 곡예비행, 그리고 대한항공에 도입될 차세대 항공기 A380 등이 전시돼 많은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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