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중국 게임시장 문턱, 기회의 땅에서 멀어지나?

한때 한국 온라인게임들의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04년 시작된 중국의 자국시장 보호정책으로 인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시장 점유율은 급락했고, 반대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호받으며 성장해 온 중국 온라인게임들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의 판호를 관리하던 신문출판총서와 새롭게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를 총괄하는 문화부의 충돌로 인해 해외 온라인게임들의 심의 규정이 더욱 강화되면서 한국 게임들의 중국 서비스는 점점 힘겨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 <신문출판총서와 문화부의 대립, 해외 게임사들에게 불똥>>

최근 신문출판총서와 문화부의 완력 다툼으로 인해 해외 온라인게임들의 중국에서 서비스에 급제동이 걸렸다. 신문출판총서는 '중앙정부와 국무원에서 권한을 부여 받은 중국 유일의 온라인게임 심의관리 정부 부서'라고 강조하며 온라인게임 관리처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중국 중앙기구편제위원회 판공실정부가 온라인게임 주관부문을 '문화부'라고 강조하면서 신문출판총서와 문화부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신문출판총서는 '2010년 6월부터 신문출판총서에서 심의 판정을 받지 않은 게임 업체와, 허가증만 받고 판호를 받지 않은 업체 모두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고 선언했고, 문화부는 '2010년 온라인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온라인게임 관리법규를 제정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 여파로 해외 온라인게임들의 재심의와 신규 서비스에 대한 제제가 더욱 강화되었으며, 특히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확장팩 심의가 통과되지 않아 곤혹을 치렀다. 이후 외국 기업이나 외국 업체가 지분을 투자한 합작법인 등의 중국 내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수입 인터넷게임 심의관리 강화안'까지 발표되었다. 결국 양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벌금 처벌로 갈등은 일단 마무리 되었으나, 양 부서간의 대립으로 인해 향후 해외 온라인게임들의 신규 서비스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중국 온라인게임의 퀄리티 향상, 해외 입지도 높아져>>

2009년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보고에 의하면, 중국에서 자체 개발된 온라인게임 중 2009년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게임은 64종으로 총 1억9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국 업체들이 게임 서비스를 위해 해외에 지사를 설립,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중국게임들의 입지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특히 무림외전, 천존협객전, 심선 등의 MMORPG들은 한국 게임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최근 오픈베타를 시작한 적벽 역시 오픈베타 직후 동시접속자 2만명을 넘기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산 온라인게임들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꼽을 수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들은 국내 개발사에서 개발한 게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한국 게임들 보다 몇 배에 달하는 콘텐츠 양을 보유하고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중소 개발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수입해서 어느 정도의 인기만 유지하더라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들은 웹게임에서 더욱 강점을 보이고 있다. '칠용전설', '배틀히어로', '열혈삼국', '환상삼국', '무림영웅', '쿵푸스토리' 등 엄청난 수의 웹게임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중국산 게임들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웹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한동안 중국 시장이 한국 온라인게임에 시장을 내어준 것처럼 국내 웹게임 시장은 중국산 게임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한동안 내어주어야 할 상황이다.


< <여전히 매력적인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이렇게 해외 온라인게임 시장의 벽을 높여가고 중국산 게임들은 해외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온라인시장은 전세계 게임사들의 매력적인 장소임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해 2009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규모는 271억 위안(약 4조 4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2008년에 비해서는 30.2% 가량 성장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매년 3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인구 역시 7천만명을 넘어서며, 아직도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해외 온라인게임들의 규제가 강화되고 서비스 제한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중국 인기 온라인게임 순위의 상위권에는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카트라이더 등이 포진하고 있다. 그 중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는 이미 지난해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넘기며 엄청난 외화벌이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10년이 되어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많은 온라인게임사들이 소위 '대박 신화'를 꿈꾸며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에 의하면 "중국의 온라인게임 자국 보호정책은 올해 역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문출판총서와 문화부의 대립으로 인해 해외 게임들의 서비스는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며 "반면 중국산 게임들의 해외시장 러시는 더욱 가속화 되어,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은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여전히 발전 중이며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며 "정부의 많은 제제 속에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파트너사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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