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들의 따뜻한 손길, 세상을 향하다

신년벽두인 지난 1월 12일, 서인도제도의 소국 아이티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피해를 입은 당사국인 아이티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놨다. 각국의 정부는 아이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선언했으며, 각 기업들 역시 곤경에 처한 아이티에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을 실시했다.

전세계 기업들에 발맞추어 게임 업계 역시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헤일로(Halo)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게임 개발사 번지 소프트나, 비주얼드(Bejeweled)를 필두로 한 다양한 캐주얼 게임으로 잘 알려진 팝캡 게임즈는 발 빠르게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실시했다.


번지 소프트는 자사의 FPS 게임 헤일로 3와 헤일로 ODST에서 아이티 스페셜 엠블렘을 달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수에 따라 재해 복구비용을 전달하고 있으며, 아이티 구호 티셔츠를 판매해 수익 전액을 미국 적십자에 전달했다.

또한 팝캡 게임즈 역시 1월16일 하루 동안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된 자사의 모든 게임의 매출액을 아이티의 지진 복구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혀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아이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해외의 게임 개발사, 유통사들이 사회에 대한 직, 간접적인 환원을 하는 것은 이전부터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이다. 지난 2008년 일어난 중국 쓰촨성의 지진 당시 EA(Electronic Arts)가 긴급회의를 통해 한화 약 1억4900만 원을 기부한 한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게임 업계 역시 아이티 지원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 먼저, 네오플은 자사의 액션 온라인게임 '던전 앤 파이터'에서 게임 머니를 기부하는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아이티에 도움의 손길을' 칭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31만 명이 넘는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NHN은 아크로드 게임 내에 성금을 적립하기 위한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 전설2'를 즐기는 게이머들과, 회사 임직원의 모금 및 회사에 비치된 모금함을 통해 아이티 구호 단체에 전달하는 자선 활동을 2월10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홈페이지의 기부 배너를 클릭하거나 회원들의 게임머니 기부 활동을 통해 얻어진 금액만큼 넷마블 측에서 추가 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엠게임, 컴투스, 아이템베이 등의 업체가 다양한 모금 활동을 펼쳐,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도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아이티 사태를 기해 더욱 부각되기는 했지만, 사실 국내의 게임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모금 활동을 통해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사회 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업계 관계자는 물론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형식의 기부뿐만 아니라 문화 인프라의 건립 또는 자선 대회 실시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환원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게임 업계가 펼치는 자선 활동의 새로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게임은 제천, 단양, 성남, 남원, 장수, 순창 등의 지역에 사랑나눔 마을 도서관을 설립해 지역 사회 발전을 도모한 바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야구 온라인게임 슬러거에 지난 1월 17일 소외 아동을 돕기 위한 '사랑 나눔 사회인 야구대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KT롤스터,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게임 대회를 열어 해당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전했다.


물론 모금 활동에 의한 기부 같은 전통적인 방식의 기부도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예당온라인은 자사의 댄스 온라인게임 오디션을 통해 난치병 어린이와 저시력 아동을 위한 기금 전달을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사의 MMORPG 미르의 전설X에 사랑의 기부천사 이벤트를 진행하고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하나의 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그 산업에 몸담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게 되는 것이 기업 윤리가 강조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게임 업계는 꾸준한 발전을 거듭 해왔다. 그 결과 이제는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그야말로 양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발전한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게임 업계는 게임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기업의 윤리 의식까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게임 업계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게임 업계에는 긍정적인 이미지 생성을 통한 매출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에 게임 업계의 사회 환원 활동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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