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하반기 웹게임, 국산의 반격이 시작된다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러나 그 중독성만큼은 일반 온라인게임 이상인 웹게임이 최근 게이머들의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의 웹게임 시장은 그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온 중국산 게임에 밀려 국산 웹게임들은 대체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그나마 '삼국지W'나 '아포칼립스'가 선전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 수나 집중도에서 해외 게임에 비해 뒤쳐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대형 퍼블리셔들이 앞다퉈 외산 웹게임들을 들여와 서비스하면서 그 격차는 더욱 심해져버렸다.

그러나 올 하반기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중국산 웹게임의 출시가 잠시 주춤해진 사이 다수의 국산 웹게임들이 서비스를 개시했거나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 앞에 자신들의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여지는 웹게임들은 앞서 발매됐던 게임들의 장점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독특한 시스템을 다수 포함해 비슷비슷한 모습에 질려가는 게이머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블루션소프트에서 개발하고 위메이드에서 최근 공개서비스를 개시한 '천검영웅전'은 최강의 검인 '천검'을 차지하기 위한 정파와 사파, 그리고 마교간의 치열한 대립을 주제로 다룬 무협 웹게임으로 서비스 1주일만에 신규 서버인 '아미'를 추가하며 그 인기를 뽐내고 있다.

이 게임은 사냥을 통해 영웅을 성장시키는 롤플레잉 요소와 함께 자신의 영지를 건설과 연구를 통해 발전시키고 전투에서 실시간 턴 방식 전투를 진행하는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조작에 있어서는 단순한 게임성과 편리한 조작방식은 물론 처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위한 튜토리얼 시스템이나 도움말 시스템, 편리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강호초출'과 같은 시스템을 통해 초보 게이머들도 고수 게이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게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캐릭터의 전직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최대 31종의 무공과 영지내 혈맹관리소를 통해 게이머들끼리 교류하며 협력하도록 하는 커뮤니티 시스템 등도 게임의 재미를 높여준다.


키스인터렉티브에서 선보이는 '봉신연의'는 동명의 중국의 고대 기서를 주제로 한 전략 웹게임으로, 게이머는 게임의 무대가 되는 은나라나 주나라 중 한 곳의 제후가 돼 신을 봉인하고 소속된 국가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쟁에 나서게 된다.

이 게임은 기존 전략 웹 게임들의 단순한 전투에서 벗어나 전략성을 강조한 턴 방식의 전투인 '택티컬 턴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전투시 각 유닛들에 대해 돌격, 방어, 후퇴 등 전략적인 명령을 직접 내릴 수 있으며, 출정 이후에도 전황에 따라 공격 목표를 바꿔 플레이 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다른 게이머와의 전투 외에도 특정 상황에 게이머의 성을 공격해오는 상대 국가 NPC들에 맞서 성을 지켜야 하는 '디펜스 시스템'도 적용돼있다. 만일 적들을 성공적으로 방어해낸다면 용병을 고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획득해 더욱 다양한 게임 진행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총 17부위에 아이템을 장착해 높은 능력을 갖춘 나만의 장수를 만들 수 있는 '아이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과 편리한 아이템 거래를 위한 경매장 시스템, 편지를 통해 아이템을 선물할 수 있는 첨부 시스템 등 일반 롤플레잉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흥미 및 편의성 시스템도 즐겨볼 수 있다.


블라스트가 개발하고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바이시티'는 전쟁을 주제로 한 다른 웹게임들과는 달리 부동산거래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통해 게이머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각각 자신만의 독자 스킬을 가지고 있는 10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실제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매각하는 행위는 물론 재테크 투자를 통해 추가 이익을 얻거나, 자산을 은행 담보로 하고 다른 토지나 건물을 구매하는 등 현실과 흡사한 부동산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게임 내 지역들은 시,군,구를 포함 실제 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을 기반으로 설정돼 있으며, 실제 부동산 정보나 뉴스를 바탕으로 게임 내 경제가 실시간으로 변동돼 사실감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게임 내에서 일반적인 구매 활동 외에도 다른 사람이 소유한 건물을 강제 매입하는 방식으로 대인전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공격하는 측은 다른 게이머 소유의 건물을 차지하기 위해 용병인 공인중개사를 고용해 가격을 떨어뜨린 뒤 강제구매할 수 있으며, 방어하는 측은 방어시세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를 막아야 한다.


위에서 소개한 게임들 외에도 게임하이의 첫 번째 웹게임인 '킹덤즈'를 비롯, 엠게임의 '삼국영웅전', 소노브이의 '베르카닉스 웹게임' 등의 국산 웹게임들도 외산 웹게임에 빼앗긴 웹게임 시장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차차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중국의 웹게임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국산 웹게임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격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의 뛰어난 게임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웹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선보여지면 웹게임 시장에서의 국산게임의 입지도 점차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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