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새 옷 입고 변화 꾀하는 북미 게임시장

비디오게임과 아케이드 게임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상태로 철옹성과 같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던 북미 게임시장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다운로드 콘텐츠와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서비스와 액션이 강조된 온라인게임이 위치해있으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게임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가며 북미 게임시장 내에서 온라인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선 비디오게임의 경우 시장의 성장 폭이 2008년을 기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Xbox360의 'Xbox라이브'나 PS3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가 제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각 플랫폼별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타이틀을 구매하거나 온라인 대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 플랫폼의 수명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특히 'Xbox라이브'의 경우 넷플릭스, 준 마켓플레이스, 라스트.FM,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콘텐츠 및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온라인상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룸이라는 서비스를 발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2010년 1월을 기준으로 'Xbox라이브' 서비스는 가입자 2천3백만 명, 동시 접속자 2백3십만 명을 돌파했으며, 미디어 통계 전문 기업인 닐슨미디어리서치는 "판매량에 있어서는 닌텐도 Wii가 우위에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콘솔은 Xbox360"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은 북미 시장에서 아직 그 비중이 미약하지만, 광대역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의 확대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6년을 기점으로 PC게임시장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게임백서 2009에 나온 2009년 미국 게임 시장의 플랫폼 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비디오게임이 65%, 아케이드게임이 26%, 온라인게임이 4%, PC게임이 3%, 모바일게임이 2%를 차지하고 각각 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워낙에 기존 강자인 비디오 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의 비중이 높았던 탓에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이 끼어들 자리가 얼마 없어 보이지만, 시장의 성장세를 놓고 보면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해 가는 중이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소셜 게임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서비스 업체 역시 ZYNGA, PLAYFISH, PLAYDOM의 3강 체제가 갖춰지면서 시장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여기에 EA가 PLAYFISH를 3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데 이어 자사의 대표 타이틀인 'MADDEN NFL' 시리즈를 이용한 스포츠 소셜 게임의 출시를 예고하며 소셜 게임 시장은 또 한번의 변화의 계기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온라인게임에 있어 전통의 강자인 MMORPG의 아성에 액션성을 강조한 신작 게임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태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기존 PC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과 아케이드나 비디오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이 온라인게임으로 조금씩 유입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기 위해 비디오게임과 흡사한 플레이스타일의 게임을 찾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많은 업체들이 비디오게임의 액션성과 게임 스타일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온라인게임 특유의 성장 방식을 통해 오랫동안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춘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넥슨이 이번 E3 2010 전시회에 출품한 '마비노기 영웅전'(북미서비스명 '빈딕터스') '드래곤네스트' '던전앤파이터'의 세 작품 역시 콘솔 스타일의 플레이 방식을 유지하면서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역시 그 동안 각 휴대폰 제조사의 독자 플랫폼 고수로 인해 발전이 더딘 모습이 있었으나,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함께 2009년 PC시장을 넘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모바일게임 강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사의 인기 프랜차이즈를 옮겨오고, 소셜 게임 업체들이 스마트폰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서비스 초기부터 충성 고객을 잡는데 성공했으며, 오픈마켓 정책의 도입으로 빠른 양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아직은 더디기 때문에 이 부분이 확실시 된다면 발전 속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최근 북미 게임시장의 모습을 보면 온라인을 이용한 네트워크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결합하는 모습을 통해 기존의 게이머층과는 다른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위주로 즐기는 새로운 게이머층이 증가해 이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게임 문화가 빠른 속도로 자리 잡게 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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