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전투에 반했다. 논타겟팅이 대세

1월 11일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몰아친 테라 광풍이 기대 이상의 위력적인 모습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4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여된 대작인 만큼 초반 화제는 당연히 예측되고 있었으나, 오픈 하자마자 동시접속자 16만5400명은 기존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수치다.

또한 온라인 게임 인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PC방에서도 스타크래프트2, 서든어택 등 쟁쟁한 게임을 재치고 2위까지 바로 뛰어오른데 이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아이온과도 막상막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테라 돌풍의 중심에는 기존의 MMORPG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논타겟팅 전투가 있다. 타겟팅 방식가 달리 게이머가 계속 움직이며 적과 전투를 해야 하는 논타겟팅 방식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측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선한 재미로 인해 게이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테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액토즈소프트가 최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와일드 플래닛도 테라 광풍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하고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곧 서비스를 시작할 레이더즈 역시 게이머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 같은 논타겟팅 전투이긴 하지만 각기 다른 매력 포인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NHN에서는 테라의 논타겟팅 전투 방식을 프리 타겟팅이라는 명칭으로 정의하고 있다. 논타겟팅 전투라는 단어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조작의 재미는 살리면서 기존의 MMORPG를 즐기던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작의 난이도는 낮췄다.

덕분에 테라의 전투는 기존의 타겟팅 방식의 MMORPG만 즐겼던 사람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적을 맞추는 기준이 되는 크로스헤어가 넓어 적을 쉽게 맞출 수 있으며, 각종 연계기도 쉬운 조작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비디오 액션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아쉽지만 할만한, 그리고 기존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은 조금은 어렵긴 하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는. 즉, 둘 사이의 미묘한 경계선을 제대로 잡은 셈이다.


액토즈소프트 와일드 플래닛의 논타겟팅 전투는 FPS 게임에 MMORPG을 섞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등장하는 무기가 대부분 총기류이며, 움직이면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외형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건액션을 즐기는 TPS 스타일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상대방과의 거리를 끊임없이 조절하면서 적의 움직임에 맞춰 사격을 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일명 무빙샷), 무기 3가지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면서 전투를 즐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MMORPG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고 전략성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거리 조절과 상황에 맞는 무기 교체가 쉬운 편은 아니며, FPS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멀미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지만, 적응만 한다면 서든어택과 아이온을 한번에 즐기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레이더즈 온라인은 테라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몬스터헌터 온라인이나 마비노기 영웅전처럼 거대 몬스터와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논타겟팅 전투다.

일반적으로 MMORPG에서의 보스 몬스터들은 인스턴스 던전 등 특별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레이더즈에서는 일반 필드에서도 보스 몬스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구나 각기 다른 행통 패턴으로 게이머들의 혼을 빼놓기 때문에 각 보스 몬스터의 특성을파악하고 공격을 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보통 MMORPG에서 파티 플레이를 할 경우 각각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며, 한 파트라도 없으면 시작을 할 수가 없지만, 레이더즈에서는 몬스터의 패턴 파악만 된다면 별 문제가 없다. 게임에서도 숙련자들을 위해 1:1 대결 모드를 따로 제공해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논타겟팅 전투는 마비노기 영웅전, C9 등을 통해 작년부터 이슈가 되어온 부분이지만 MMORPG와의 접목은 쉽지 않아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월을 기점으로 게이머들이 어려움보다는 신선함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다른 논타겟팅 MMORPG들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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