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전초전, 대형 게임사들 플랫폼 개발에 '올인'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장이 커질 것을 염두에 둔 온라인 게임사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뛰어들면서 내년도 시장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동안 중소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인수에 몰두하던 게임사들은 최근 자체 플랫폼 개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저마다 시장 장악을 자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던 엔씨소프트가 최근 위모(WEMO)라는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위모는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소셜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고스트 (Ghost)라는 임의의 저장 기능을 통해 게임 내에서 게이머들이 다른 친구들의 게임 플레이 정보를 얻고 직접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는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골든랜드’나 ‘히어로즈킹덤즈’ 등 스마트폰 콘텐츠를 온라인 게임에 부가적인 서비스로만 생각해 추진하던 정책과 완전히 상반된다. 업계에서는 위모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가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게임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위모와 함께 엔씨소프트가 최근 ‘아이홉 겟어웨이 치킨(iHop - Getaway Chicken)’을 출시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아이홉은 닭이 농부를 벗어나 최대한 먼 거리를 도망가는 것이 목표인 게임으로, 스마트폰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닭을 점프시키면 되는 간단한 조작이 특징이다. 잡히기 직전까지의 도망간 거리에 따라 엔딩이 바뀌고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는 등 쉽고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에서 0.99달러, 아이패드에서 1.99달러로 한국어와 영어 2가지 버전이 제공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기존 모바일 게임의 강자 컴투스의 플랫폼 ‘컴투스 허브’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 플랫폼은 자사 게임과 제휴사의 게임을 한 곳에 모아 게이머들끼리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유도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컴투스가 ‘타이니팜’ 등 다양한 소셜 게임을 내면서 컴투스 허브가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으며, 향후 여러 게임이 출시되면 더욱 많은 게이머 DB가 확보되어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 게임 퍼블리싱을 하는데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컴투스 관계자가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 50% 점유율이 목표’라며 야심차게 시작한 NHN 한게임의 ‘스마트 한게임’도 주목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최근 한게임은 스마트폰 야구 게임 ‘런앤히트’가 100만 다운로드가 넘는 등 흥행에도 홈런을 날린 바 있으며, 야구9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특화된 자회사 오렌지크루에서 최근 ‘점핑몽’이 출시되는 등 스마트 한게임 플랫폼이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다음이 일본의 모바게를 운영하고 있는 게임 개발사 디엔에이(DeNA)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고 있으며, 위메이드 또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앞장서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진홍빛 바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각 게임사들은 단순히 게임만 잘 개발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개발사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을 타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내년 후반이면 이들 개발사들의 경쟁도 어느정도 결판이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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