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2011] 정종현, 상대에 핵 떨구며 우승 확신

'MVP' 정종현 선수가 올해 WCG 2011 그랜드 파이널에서 처음 실시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종목의 첫 우승자가 됐다.

그는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많은 난관을 거치면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한 경기씩 진행해 왔는데, 모든 경기가 끝난 후의 인터뷰에서도 그의 침착함은 여전했다.

Q. 이번 대회에서 '스타크래프트 2' 초대 우승자가 된 소감은?
A. 내가 아니더라도 한국 선수 중 한 명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고 나 혼자 밖에 안 남아 부담이 컸다. 결승에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금메달을 따서 기쁘고 특히 초대 우승자가 돼서 더 기쁘다.

Q. 어제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는데 오늘은 어땠나
A. 어제는 잠을 못 자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결승을 앞두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12시간 정도 자서 오늘은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Q. 결승전에서 맞붙은 중국의 왕레이 선수에 대해 자신이 있었나?
처음 접해보지만 잘 한다고 이야기 들었고 경기를 본적도 있다. 이에 전략을 철저히 준비했고, 오늘 경기에 사용된 맵들이 지형을 잘 활용하면 테란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 덕도 본 듯 하다.

Q. 2경기때 언제 이겼다는 생각이 들던가?
A.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에 무리수를 두지 않고 유령을 모았다. 후반에 핵을 쐈는데 거의다 맞기에 상대의 집중력이 떨어진걸 확신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해외 선수들도 한국 실력만큼 뛰어나다는 이야기가있는데?
A. 해외 선수들도 잘하고 이제는 한국 선수들과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매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이 떨어진 것 역시 상대방 선수들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Q. WCG 2연패 욕심이 있는지?
A. '스타크래프트 2'는 올해 처음 생겼기에 다음에 나오게되면 꼭 우승해서 '스타크래프트'의 임요환 선수처럼 2연패를 차지하고 싶다.

Q. 16강 토너먼트 중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A. 16강에서 중국의 후시앙 선수랑 경기를 했는데 당시 컨디션이 굉장히 안좋았다. 손도 잘 안풀리고 세팅도 마음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했고 상대방 선수가 잘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3세트에서 불리하게 진행돼 누가봐도 졌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운좋게 이기게 됐다.

Q. 첫경기 전진 병력과 벙커링은 준비한 것인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정찰온 상대방이 내 전략을 잘못 예상한듯 해서 벙커링을 사용하면 상대가 막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Q. '스타크래프트'는 한번도 우승을 놓친적이 없는데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한국이 싹쓸이 할 것이라 보는가?
A. '스타크래프트'에서 한국이 계속 우승했기에 부담이 많았는데,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쉽게는 우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Q. 앞으로 블리자드컵도 준비하는 등 일정이 빡빡한데 잘 할 수 있을지?
A. 내일 바로 경기가 있는데, 올해 최고의 선수를 뽑는 자리이니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 다 강한 선수들이기에 연습이 부족해서 힘들 것 같지만 꼭 우승하고 싶다.

Q. 이번 대회에서 종족별로 어떻게 대책했는지?
A. 특별히 준비했던 것은 없고 보면서 잘 맞춰가자는 생각을 했다. 해외 선수들의 실력을 몰라서 안정적인 플레이만 하려고 했는데, 굉장히 잘하신 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먼저 공격적으로 나서는 플레이를 선택했으며 그것이 잘 먹힌 것 같다. 그리고 운이 잘 따라줬던 것 같다.

Q. 우승했을 때 누구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며, 동료들이 올라왔을때 어땠는지?
결승하기 전에 부모님과 연락하고 누나, 여자친구와 연락했는데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정훈 선수와 김영진 선수가 올라왔을때 기분이 좋았고 같이 태극기를 들어 올렸때는 정말 짜릿한 기분이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감독님과 스폰서 분들, 가족과 여자친구, 팀원들, 블리자드 코리아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국 대표로 나오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