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11년 e스포츠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11년 국내 e스포츠 시장은 지난해 터진 승부조작과 지적재산권 문제로 인한 다양한 후폭풍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5월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손을 맞잡으며 법적 분쟁은 힘겹게 해결되었으나, 약 2년간 이어져온 지적재산권 문제로 많은 팬들이 e스포츠에서 등을 돌리기도 했다.

또한 연초부터 많은 게임단들의 해체설이 시장을 뒤흔들었는데, 결국 위메이드, 화승, MBC게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3개의 게임단 선수들로 제8게임단이 창단되긴 했지만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이 과정에서 은퇴하면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1년간 씁쓸하고 아쉬운 이슈들도 많았지만 이어지는 경기로 기록들은 꾸준히 생산되고 남겨지는 것이 바로 e스포츠. 한해를 정리하면서 올해 가장 이슈가 되었던 국내 e스포츠 소식 10가지를 정리해 봤다.

<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분쟁 해결>
2011년 가장 먼저 떠오르는 e스포츠 이슈는 바로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을 둘러싸고 이어져 오던 한국e스포츠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갈등 해결일 것이다. 지난 5월 17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그리고 MBC플러스미디어에 자사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에 기반한 국내에서의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방송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법정 공방이 종결됐고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 간의 협력관계가 구축됐다. 이로써 양 측은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합의하고,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상생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 3개의 프로게임단과 게임 방송국의 해체>
지적재산권 문제와 함께 올해 e스포츠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게임다느이 해체와 함께 MBC게임이 문을 닫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동과 오영종 등의 걸출한 스타를 보유하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가진 화승을 비롯해 과거 스타 프로게이머 이윤열이 몸담았던 위메이드, 2006년 우승을 차지했던 MBC게임이 올 한해에 모두 해체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과도기를 맞으며 은퇴, 군대, 다른 게임으로의 이동 등으로 혼란한 시기를 보냈다. 또한 MBC게임은 게임단 해체와 함께 게임방송을 음악채널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국내 e스포츠가 다시 한번 암흑기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설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 KT롤스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우승>
지난 8월19일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KT롤스터가 SK텔레콤을 상대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또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0-11시즌 2라운드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기도 했던 KT는 위너스리그에서 이영호와 김대엽의 활약을 통해 상위권에 도약했다. 이후 잔여 경기를 통해 포스트시즌 6강에 오른 KT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5세트와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해 2번 모두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KT이영호가 MVP로 선정됐다. 또한 선수들은 급성 백혈병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우정호 선수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 홍진호 프로게이머 은퇴 선언>
임요환과 함께 국내 e스포츠 최고의 아이콘 가운데 하나였던 '폭풍저그' 홍진호가 6월25일 마지막 경기를 갖고 은퇴했다. 홍진호는 구단의 잔류 요청에도 불구,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1년 KTF(KT의 전신) 프로게임단에 입단한 홍진호는 각종 리그 수상 및 온게임넷 명예의 전당 입성 등 임요환 이윤열(이상 은퇴) 등과 더불어 e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온 프로게이머다. 홍진호는 공군에서 병역 생활을 마친 후 팀에 복귀, 팀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했고 팬들에겐 올드게이머로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홍진호는 이후 국내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소양교육에 참가해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거나 스타크래프트2의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여전히 국내 e스포츠의 아이콘 활동을 하고 있다.

< 3개의 프로게임단이 하나로 '8구단 창단'>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11월, 새로은 프로리그 개막에 앞서 해단한 3개 프로게임단(위메이드, 화승, MBC게임)의 주력선수들로 구성된 '제8프로게임단'을 창단했다. 협회는 보다 많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대의적 목적과 함께 프로리그를 보다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제8프로게임단을 위탁 운영 하고, 공개 포스팅(Posting System)을 통해 나머지 선수들의 추가 거취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제동, 염보성 등의 선수들이 제8게임단으로 합류했고, 다른 프로게이머들은 다른 게임단으로 이적도 이뤄졌다.

< 첫 프로리그 해외 결승전 취소>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이 태풍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SK텔레콤과 KT의 프로리그 결승전은 최초로 중국 상하이 세기광장에서 8월6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해 결승전이 열리지 못했다. 한국 e스포츠 협회와 게임단 측은 결승전 당일 풀린 날씨로 차질 없는 결승 진행을 예고했으나 중국 측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우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이후 결승전은 약 2주후인 19일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진행됐고 KT가 SKT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 블리즈컨 스타2 열기 기대 이상>
블리즈컨 2011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결승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소니에릭슨 GSL 시즌6 코드S 결승전은 사상 최초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탄생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최됐다. 블리자드 게임 팬들의 세계적 축제 블리즈컨 2011이 그 무대였다. 현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GSL 중계진이 무대에 섰을 때부터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고 정종현(IM), 문성원(슬레이어스)이 입장할 때 환호는 열광으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우승자가 탄생했을 때에 열광은 정점을 찍었다. 결국 경기는 문성원의 우승으로 마무리됐고 현장의 많은 게이머들은 현장이 떠나갈 듯 한 환호와 성원을 보내주었고 그 모습은 곰TV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됐다.

< SK텔레콤, 4기 회장사 연임>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사회를 통해 SK텔레콤을 4기 회장사로 연임하는 것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2기 협회장을 맡은 이후 2008년 3기 협회장까지 연임했고 4기까지 맡게 되면서 3회 연임하게 됐다. 또한 10월에는 협회 역량을 강화하고 회장사와의 보다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e스포츠 현안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협회 인사변경 및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스포츠단 오경식 팀장을 사무총장 대행으로 선임했으며, 협회 조직은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기존 사업기획국, 경기국 2국 체제에서 기획지원팀, 마케팅팀, 경기운영팀 3팀 체제로 변경했다.

< 대한민국, WCG 2011 종합 우승>
e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이 월드사이버게임즈 2011 그랜드파이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4연패와 통산 7번째 종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12월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WCG 2011 그랜드파이널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지금까지 11회 열린 WCG 그랜드파이널 가운데 7회나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게임 강국 한국의 면모를 또다시 세계에 알렸다.

< 경기는 진행되고 기록은 남는다, 대기록의 탄생>
이제동(제8게임단)이 스타크래프트 종목 사상 최초로 400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동은 지난 12월21일 SK플래닛 스타 프로리그 시즌1 1R 4주차 6경기 삼성전자와의 대결에서 2세트에 출전해 신노열(삼성전자)를 꺾고 공식전 400승에 성공한 것. 이는 이제동이 2006년 4월 30일,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데뷔한지 5년 7개월 21일만이다. 이번 승리를 통해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종목 사상 최초로 ‘공식전 400승’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최종병기 이영호(KT)는 지난 12월24일, 이재호(웅진)를 꺾고 프로리그 200승 고지에 올랐다. 이는 지난 4월에 200승을 달성한 폭군 이제동(제8게임단)에 이어 두 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최연소 200승 달성 기록을 세운 이영호는 이제동의 4년 11개월 28일을 3개월 가량 단축해 최단기간 200승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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