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닉스, 남미 수출 1위 업체에서 전문 퍼블리셔로 도약”

국내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소프트닉스라는 회사를 아냐’고 물어보면 아마 열이면 아홉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다. 하지만 남미의 게이머들 사이에서 ‘소프트닉스’를 아냐고 물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마도 열에 아홉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눈을 빛낼 것이다.

그만큼 소프트닉스는 남미 시장에서 소위 ‘잘나가는’ 게임 기업이다. 사실 남미 뿐만 아니라, 50여개 국에 게임을 수출하고 있는 수출형 기업이기도 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어쩌다 보니 회사의 목표가 ‘원화 좀 벌어보자’가 되어버렸네요. 해외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게임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가산동에 위치한 소프트닉스의 한 회의실, 해외 수출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사업부의 장상채 이사는 ‘해외에서 잘나가서 축하한다’는 첫인사에 웃으며 말했다. 소프트닉스. 이 회사는 지난해에 특히 터키에서 제법 좋은 성과를 올렸다. 직접 개발한 FPS게임 ‘울프팀’이 터키에서 동시접속자 5만5천 명을 기록하면서 터키에서 2번째로 잘나가는 게임이 됐다. 또 브라질은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지만, 스페인어 시장은 꽉 잡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해외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필리핀과 페루에 지사가 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볼리비아에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해외 인력은 80명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장 이사에 따르면 소프트닉스는 남미에서의 전략적인 사업을 위해 대단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다. 단순히 게임만 인기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프트닉스가 운영하는 ‘소프트닉스닷컴’은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임포털로 성장했고, 소프트닉스는 페루 등의 남미 지역에서 ‘소프트닉스 파티’라는 단일 게임기업 파티를 열만큼 인지도가 커졌다. 소프트닉스파티는 블리자드의 유명 행사인 블리즈컨 같은 행사로, 토요일 일요일 이틀 간 방문객이 2만 명이 넘는 등 남미에서는 최고의 게임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아예 한국 문화원 건립에 협조하는 등 페루 정부와 공익 사업을 할 정도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 이름 나 있다고도 한다.

“저희 회사의 장점은 워낙 많은 곳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서, 어디 한 군데에서 실패해도 자금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에요. 반면에 다른 회사처럼 한두 국가에서 완전히 우뚝 서지는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서 사실 비밀병기를 하나 준비하고 있어요.”

글로벌 기업인 소프트닉스의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아니나다를까, 소프트닉스는 굵직한 MMORPG를 하나 제작하고 있었다. 70여명을 동원해 3년간 제작해온 이 RPG는 언리얼엔진3를 도입해 탁월한 그래픽과 액션성을 갖춰가고 있다고 한다. 장 이사는 올해 안에 출시는 되지 않겠지만, 발표를 하고 한국 시장부터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해의 주 먹거리가 뭐냐고 물어보니 장 이사는 ‘남미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이 올해 사업의 핵심’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남미 지역 퍼블리싱 사업이 본 괘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보다 다양한 한국 게임을 남미에 직접 서비스를 해서 공동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엿보였다.

“내부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작년 초부터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어요. 아틀란티카와 미니파이터를 채널링하고, 올해는 알투비트와 러브비트, 그리고 카발온라인을 라이센싱을 해서 제대로 사업을 해볼 겁니다.”

현재 남미는 K-POP 열풍이 불어와서 한국형 리듬 게임이 승산이 있다고 한다. 또 ‘카발온라인’ 또한 처음 런칭되는 한국형 MMORPG여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고 한다. 남미에서의 오랜 서비스 노하우와, 직접 지사를 통해 움직여 왔기 때문에 소프트닉스가 그 어느 회사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소프트닉스의 비전은 남미에서의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서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과 신작으로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50여개 국에 게임을 수출하고, 특히 주도권을 가진 남미에서는 한국 게임의 수출 창구가 되고 싶습니다. 신작 또한 기대 부탁드립니다.”

1시간 여의 인터뷰 끝에 장 이사는 감회가 새로운 듯 미소지었다. 11년 동안 소프트닉스에 몸담으면서 해외 사업을 총괄해 온 장상채 이사. 일년에 절반 이상은 해외에 나가 있다는 장 이사의 꾸준한 노력이 올 해 소프트닉스의 사업을 한 층 더 성장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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