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액션 게임, 스마트폰서 "진짜로 물 만났네"

대학생 문모씨(25세)는 스마트폰으로 리듬액션 게임 '탭소닉'을 즐기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어렸을 때 인터넷과 오락실로 리듬액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취미였던 문씨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국산 리듬액션 게임이 출시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는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도 게임을 권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옛날에 오락실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던 친구들과 만나서 다시 한 번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신곡을 구매하는 것에 돈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술을 한 번 덜 마시는 대신 좋아하는 게임의 신곡을 구매하는 것이기에 그는 아깝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또한, 부족한 스마트폰 배터리를 위해 최근 용돈을 모아 4,000mha짜리 보조 배터리를 새로 구입하기도 했으며, 새로 나온 신곡의 채보가 언제 추가될지 게임의 공지사항도 틈틈이 읽어보고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투잼 아날로그
오투잼 아날로그

이와 같이 최근 스마트폰용 리듬액션 게임이 다수 출시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스마트폰 초기에는 '탭 탭' 시리즈와 같은 해외의 게임들이 주로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네오위즈인터넷의 '탭소닉'을 비롯, 나우게임즈의 '오투잼 아날로그', SK네트웍스인터넷의 '스윙스타 K-POP' 등의 게임들이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들 게임 중 '오투잼 아날로그'는 과거 온라인 버전에 버금가는 인기를 모으며 최근 NHN 한게임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탭소닉'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합쳐 다운로드 횟수만 1,0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에 '스윙스타 K-POP'은 최근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순위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그 열기만큼은 여타 장르의 게임들을 손쉽게 뛰어넘은 모습이며, 마치 과거 아케이드와 온라인에서 인기를 모으던 '디제이맥스' '이지2디제이' '오투잼' 등 국산 리듬액션 게임의 전성기가 다시 돌아온 듯한 기분도 받게 된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게임의 인기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징에 리듬액션 특유의 액션성과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특유의 손맛을 느끼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아드레날린을 자극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보다 다양한 동작과 조작 방식, 화면 이펙트가 적용돼 휴대용 게임기 수준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면서 그 인기가 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오리지널 곡과 팝송, 클래식 등 기존 인기 장르를 넘어 가요 음원을 정식적으로 사용한 점 역시 빠른 속도로 이용자층을 확대해 나가는 이유로 분석했다. 이들 서비스들 중 상당수가 가요 음원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원곡 및 뮤직비디오 화면을 사용하고 있어 해당 가수의 팬들도 게임의 이용자로 쉽게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일부 게임의 경우 한국을 넘어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어필해, 새로운 '스마트폰 한류'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효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게이머를 채보 제작에 참여시켜 게이머들끼리의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새로운 게임의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PC용으로나온 BM98이나 OSU! 등 게이머가 직접 곡을 만들거나 채보를 제작해 공유하도록 하는 제품의 스마트폰 버전 개발 소식이 소규모 개발팀들로부터 하나씩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이에 자극받은 게임 업체들 역시 자신들만의 장점을 살린 판매용 제품을 출시하고자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리듬액션 게임의 선구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코나미가 얼마 전 출시한 '비트 개더'라는 게임을 들 수 있다. 이 게임은 단순히 노트를 나열하는 것 뿐만 아니라 타임라인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며 보다 감각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해주며, 개인의 스마트폰에 소지한 음악을 이용해 자신만의 채보를 자동 제작하거나 직접 제작할 수 있게 해 즐기는 재미를 넘어 만드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이 리듬액션 게임들은 한때 과거의 유물로 인식되어왔으나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가요 원음을 이용한 새로운 게이머층 확장, 그리고 게이머가 보다 다양하게 참여하는 게임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게임 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악과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스마트폰의 독특한 환경이 리듬액션이라는 장르에 딱 맞아 떨어지며 새로운 인기 시대에 돌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시스템과 자신만의 조작 방식을 갖춘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면 새로운 게이머층을 만드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로도 자리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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