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국내 게임시장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는?
60년 마다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가 밝았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의 분위기는 썩 좋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언제나 새해는 많은 것들을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다시 뛰어보자는 의지가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올해는 많은 게이머들이 기대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며, 전세계 시장을 강타한 AOS(Aeon Of Strife)장르의 게임들이 엄청나게 쏟아질 예정이다. 물론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스마트폰게임이 게임 시장의 메인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제적 셧다운제도로 시작된 정부의 게임 규제 정책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2012년 국내 시장을 이끌고 1년간 게임 업계의 이슈가 될 핵심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2012년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부각될 키워드는 바로 ‘스마트폰 게임’이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온 스마트폰 게임들은 2012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선다. 게임빌, 컴투스 등의 기존 모바일게임사들은 물론이고 NHN, 넥슨, 네오위즈, CJ 등 대형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까지 시장에 진출한다. 이들은 1천억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개발사를 설립하거나 자사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NHN은 오렌지크루를 통해 40개가 넘는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며, CJ E&M은 블루페퍼와 자사의 개발팀을 통해 20개가 넘는 게임을 선보인다.
또한 지난해 룰더스카이로 시장에 우뚝 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및 3년간의 개발 기간을 두고 개발해온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일본 게임사와 손잡고 게임시장에 재진출한 검색포털 다음, 사업부 정비를 통해 스마트폰게임 개발에 뛰어든 액토즈 소프트 등 기존 시장의 강자들을 위협할만한 세력들도 어마어마한 상황. 또한 웹젠은 넥슨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던 권준모 대표가 이끄는 네시삼십삼분과 제휴를 추진 중이며 엔씨소프트도 지난해부터 조용히 준비해온 스마트폰게임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 및 일본에서 다양한 게임 기업들까지 국내 게임 시장진출을 선언하며, 1천 여개가 넘는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져 피 튀기는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게이머들이 기대하던 ‘대작 게임’들도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 속에 정식 발매만을 앞두고 있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 송재경 대표의 미래형 MMORPG ‘아키에이지’, 북미를 강타한 초대형 대작‘
리프트’ 등 개발비에만 수백억원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게임들이 게이머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그 중 가장 먼저 등장이 예상되는 게임은 디아블로3다. 등급심사의 문제로 국내 서비스 일정이 불명확한 상태이지만, 현재 게임의 완성도와 서비스 진척도를 보면 가장 먼저 게이머들에게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도 상반기 내에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차기 테스트 준비가 진행 중이며, 테스트 결과에 따라 빠르게 정식서비스로 이어진 전망이 높다.
CJ E&M이 서비스를 준비 중인 MMORPG '리프트'도 18세 이상 이용가로 심의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 일정에 돌입한다. 2월 중으로 첫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비교될 정도로 현지화 및 한글화에 공을 들였으며, 콘텐츠 역시 방대해 제2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재경 대표의 아키에이지는 80일 간의 4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완성도를 위해 현재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매일 서버가 혼잡일 정도로 비공개테스트부터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온라인게임의 백미로 불리는 ‘공성전’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며, 벌써부터 종족, 국가별 세력이 나뉘어져 세력다툼이 진행되는 등 정식 서비스에 버금가는 내부 분위기가 이뤄져 테스터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져 있다. 다만 향후 서비스 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관심을 받고 있는 ‘AOS 장르 게임’ 또한 주목해봐야 한다. 전 세계를 AOS장르 붐으로 이끈 LOL(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넥슨의
사이퍼즈, 세시소프트의 카오스온라인, 엔트리브의 혼 외에도 국내에 서비스될 AOS게임들은 30여개가 넘는다.
AOS게임은 과거 워크래프트3에서 파생된 도타(DOTA)류의 게임으로 마니아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인식되었지만, LOL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그 영역을 확대해갔다. 국내에서도 사이퍼즈와 카오스 온라인이 5만이 넘는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하루만에 30만명의 게이머들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었다.
또한 게임은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e스포츠 시장의 구원투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온게임넷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관람을 위해 수백여명의 게이머들이 몰려들어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었다. 이후 온게임넷은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한 특별 편성을 하는 등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쉽게도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정부의 게임규제 정책’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발효된 ‘강제적 셧다운제’를 시작으로 ‘선택적 셧다운제’가 지난 22일부터 적용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연령대별 게임 이용시간 제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게임 업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빠진 상태다.
여전히 사회적 분위기는 ‘게임=악’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특히 청소년 보호와 연관되어서는 사회적으로 더욱 민감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렇다 할 타개책마저 보이질 않아, 2012년에도 정부의 규제 정책은 보다 구체화 되고 다양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