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 보기⑦] 대국민 개그? 억지성 게임규제에 정부 부처 패러디 '봇물'

“어머 패딩 때문에 학교 폭력이라니! 패딩이 마약이구만! 패딩 셧다운제 도입이다!”

“어? 컴퓨터 게임 못하네? 자 다들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

최근 정부 부처의 게임 규제가 2중 3중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 규제를 패러디한 게시글과 그림, 동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패러디물은 대부분 게임 규제의 주체인 여성부 등과 규제를 희화화하는 게 골자로, 다양한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다양한 방식의 패러디..정치 풍자 세태와 동일>

이렇게 패러디 물이 양산되는 이유는 현 정부 부처에서 시행하는 게임 규제책의 명분이 약하고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패러디 대상은 셧다운제와 쿨타임제다. 셧다운제도는 여성부가 12시 이후 청소년의 게임 금지를 막는 규제이며, 쿨타임 제도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규제 검토 안이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다양한 발상으로 이를 비꼬는 경우가 많다. ‘패딩 관련 업체에게 수익금 1%를 걷어서 패딩 중독 치료 기금으로 쓰겠다’는 억지를 부리는 정치인이 등장하고, 이어 ‘이런 패딩족기 같은 경우가..’ 라며 씩씩대는 사람들이 나온다. 3시간 지나면 패딩을 벗어야 하는 패딩 쿨타임 제도까지 도입시킨 후에야 정치인은 학교 폭력이 비로소 해결됐다며 웃는다.

또 다른 패러디 물인 히틀러 동영상도 인기작 중 하나다. 히틀러가 오열하면서 셧다운제 반대를 외친다. “난 16세 이상이니까 상관없음.. 그놈 빼고 다 나가!” 하는 장면에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외에도 ‘여성부 너희들도 12시가 넘어가면 화장 하지마. 화장 셧다운제 실시!’, “부엌칼이 무고한 시민을 강도로 만들고 있으니, 부엌칼 업체들에게 세금을 걷어 범죄 예방 기금으로 쓰겠다.” 등의 패러디 물도 인기다. 이 같은 패러디물은 각각 커뮤니티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높은 조회수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 패러디 물 뼈 속 깊이 냉소가 담겨>
이들 패러디 물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실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현재의 정부 규제의 허구성을 나타내는, 속뜻이 담겨있는 경우도 많다.

국내의 한 웹툰에서는 “어, 뭐야 게임 못하네? 자 다들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며 셧다운제를 패러디해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게임을 못하게 하더라도 가정에서 해당 청소년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실제로 셧다운제나 쿨타임제 등은 청소년의 ‘수면권’ 등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인터넷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 않는 한 청소년을 잠들게 할 수는 없다. 또 가정에서 관리가 안되면 술을 마시는 등 다른 일탈로 이어질 확률이 더 커져 부작용 또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美 CNN 방송에서도 “12시가 지나 게임을 못하게 하면 포르노 영상(야동)의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셧다운제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석은 최근 교과부에서 추진중인 쿨타임제 등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사례로, 해외에서는 이런 규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 게임 해악성 억지 주장에 망신살 당하기도>
아직까지 게임의 해악성에 대해 국내 및 해외에서는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없다. 일본이나 북미 등에서 연구 결과가 나온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의견일 뿐 일반화 되기엔 무리가 있다. 게임이 부정적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된 바가 없지만, 게임과 폭력성, 혹은 과몰입성이 직접 연계가 되어 있다고 입증된 연구 결과 또한 아직까지 없다.

때문에 ‘게임=나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억지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논란도 곧잘 일어난다.

실제로 국내 한 방송에서 게임의 해악성을 강조하기 위해 PC방의 전원을 강제로 내렸다가 화를 내는 모습을 촬영해 내보낸 후 ‘게임의 폭력성’과 연계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건과 관련해서 인터넷에는 각종 패러디가 넘쳐났으며 개그콘서트 등에도 패러디 개그가 등장하는 등 해당 방송이 곤혹을 치뤘다는 후문이다. 담당 기자는 회사 차원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게임이 청소년을 ‘게임좀비’로 만들고 있다는 자극적인 내용을 쓴 한 언론사가 기사 날조 사실이 발각돼 망신살을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인터뷰 내용을 날조한 이 언론은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여성부 또한 현재 인터넷 중독을 게임중독으로 동일시 하면서 셧다운제를 진행해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며, 교과부 또한 최근 학교 폭력의 주범을 게임으로 몰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교과부는 ‘자신의 무능함을 왜 게임으로 책임을 전가 시키냐’는 여론의 논리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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