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대표, “콘솔 시장은 사라질 것이고, 협회는 70년대에나 필요했다”

"협회를 만드는 것은 제조업 마인드다. 창조성을 강조하는 산업군에서 기존의 이른바 굴뚝 산업을 하는 이들이 하던 행동을 답습할 필요는 없다"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해 국내 온라인게임의 막을 연 국내의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개발자인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해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를 남겼다.

금일(13일)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된 4차 곽승준의 미래토크에 패널로 참석한 송재경 대표는 특강을 통해 자신이 처음으로 접했던 게임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게임을 개발하면서 있었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더 많은 ‘게임장인’이 등장하기를 바란다고 청중석의 게임 개발자 지망생들과 게임 마니아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 최근 대두되고 있는 SNG 시장의 성장, 과도기에 다다른 e스포츠 시장에 대한 분석과 최근 게임 업계를 향하고 있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된 금일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의 다양한 질문에 하나하나 성심껏 대답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아케이드 시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제언과 특정 게임에 대한 질문 등 여러 종류의 질문이 쏟아져 나온 이번 토론회에서는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콘솔 시장에 대한 질문과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해 국내 게임업계가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와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송재경 대표는 다소 단호한 답변을 남겨 주목을 끌었다. 먼저 국내 콘솔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콘솔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남긴 청중에게 “콘솔 게임을 만들지 말고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라. 콘솔 게임은 곧 사라질 시장인데 왜 그 시장에 목을 매는가?” 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대표는 전세계의 게임 업체가 국내 온라인게임을 배우려 노력하고 있고,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입지가 나날이 탄탄해져 가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콘솔 시장을 포기하고 온라인게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송대표는 자신의 이러한 발언의 이유로 콘솔 플랫폼 제조사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진과 신형 기기가 빠르게 출시되면서도 게임 콘텐츠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스마트폰, 타블랫 기기 시장의 확대를 꼽았다.

이어지는 송대표의 답변 역시 다소 파격적이었다. 게임 업계를 향한 정부의 각종 규제에 업계가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협회 역시 강경한 대처를 하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는 청중의 지적에 “그러한 마인드는 70년대 제조업에서나 필요한 마인드다”라고 답한 것이다.

업계가 뭉치지 못 한다는 지적은 마치 과거 제조업계가 했던 것처럼 가격을 담합하는 모습을 바라는 것 같다고 지적한 송대표는 “기성세대를 비판하면서 왜 기성세대가 했던 행동을 답습하려 하는가? 기성세대와는 다른 생각을 갖는 것이 젊은 세대에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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