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게임 플랫폼 선언 카카오톡, 메이저 진입 성공할까?
스마트폰용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대한 게임 업계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정조준한 개발사 카카오의 최근 행보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와 중국의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달 말 위메이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카카오톡' 내에 게임 플랫폼 서비스인 '게임센터(가칭)'을 오픈하고 3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결정, 소셜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물론 메신저 서비스 내에 게임 서비스를 집어넣는 경우 자체는 처음이 아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네이트 포털과 연동해 인기 온라인게임과 소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탭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다른 메신저 서비스에도 비슷한 형태의 게임 연동 서비스가 운용 중이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톡'의 경우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 자체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전세계 카카오톡 사용자의 수가 우리나라 총 인구수에 근접하는 약 4,8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기에 여타 PC용 메신저의 게임 서비스와는 그 격을 달리한다.
지난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이 좋은 스마트폰 OS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때 '어떤 기능이 되는지' 또는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대신 '카카오톡이 되는지, 아닌지'로 구분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프로필 앨범 서비스인 '카카오 스토리' 역시 서비스가 아직 완벽히 정착되지 못한 상황임에도 서비스 10여일 만에 1,000만명을 넘긴 점과 삼성이 '웨이브' 폰 시리즈를 통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독자 OS인 '바다'조차도 '카카오톡'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다가 지난 3일 바다OS용 '카카오톡'이 출시되고서야 사람들로부터 "이제야 진짜 '스마트폰'이 됐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는 점은 그 압도적인 위력을 잘 보여준다.
이와 같이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에 '게임센터' 서비스가 적용된다는 점은 거대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출현함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들의 경쟁상대는 다른 메신저 업체가 아니라 세계 1억4천만 명 이상의 게이머를 거느리고 있는 그리나 최근 한국에 진출한 모바게 등 대형 모바일 게임 플랫폼들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은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까? 게임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진행해온 부가 서비스의 영향력을 봤을 때 게임 시장 진입 및 메이저 플랫폼 등극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카카오톡'의 서비스들은 각각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연계성을 갖추고 있어 이번 '게임센터' 역시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서 그 동안 조금 부족하다고 평가돼온 커뮤니티의 확장성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 것인지의 여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사용자를 늘릴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게임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선보여질 게임으로는 3세대 SNG게임인 '바이킹 아일랜드'와 실시간 전략게임 '카오스&디펜스', 댄스 게임 '리듬 스캔들'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의 게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 2011에서 비교적 좋은 평을 받은바 있다.
개발사인 위메이드 역시 차세대 동력으로 모바일게임을 선정하고 이에 집중 투자 중이어서 좋은 게임이 나온다면 '카카오톡'의 빠른 전파력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져 앞으로 위메이드가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가 다른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영입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정책과 게이머들에게 납득이 갈 수준의 과금 정책이 더해진다면 해외 시장으로의 창구로도 애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카카오톡' 플랫폼의 세계 시장 진출에도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간혹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등 기존 플랫폼과의 경쟁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도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뽑아내고있는 징가가 왜 기회만 되면 독자 플랫폼을 선보이려고 애를 쓰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게임을 매개체로 한 통합 소셜 서비스를 선택한 카카오의 선택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아직은 더욱 커 보인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센터'는 '카카오톡'의 강력한 영향력과 게임업계의 콘텐츠가 만났을 때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단계로 이것이 성공했을 경우 게임업계는 강력한 모바일 소셜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 갖게 된다"며 "'카카오톡'이 선보이는 게임채널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 플랫폼이 과연 그리나 모바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