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 대화합, 스타1-스타2 손잡았다

한국 e스포츠가 드디어 대화합의 시기를 맞이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곰TV, 온게임넷, 그리고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 팬들이 고대했던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래프트2 리그도 함께 펼쳐진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곰TV, 온게임넷, 그리고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5월 2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공동 비전 선포식'을 갖고 대한민국 e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4자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의에 따라 KeSPA는 팀 단위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주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온게임넷은 개인 단위의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주최하고 방송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갖게 됐다. 이와 함께 이날 스타크래프트2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공인종목으로 선정됐다.

아직 구체적인 리그 운영방식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가 함께 병행한다는 방안에 대한 큰 틀은 잡고 일정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는 두 개의 게임으로 리그가 펼쳐진다.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가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펼치는 것과 같은 단순한 구조로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협회의 목표인 만큼 흥미롭고 팬들이 원할 수 있는 방안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차기 프로리그 이후의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 대해서는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KeSPA의 오형식 사무국장은 "아직 리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다음 시즌은 스타크래프트2 단일 종목으로 진행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상황을 보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재 선수 스타크래프트1의 모든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라고 이야기 했다.

온게임넷의 황형준 본부장 역시 "팬들이 원하고 흥미있어 할만한 경기 방식을 논의 중이다. 오늘 자리를 시작으로 많은 것들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스타크래프트1 개인리그에 대해서는 마지막이라고 결정된 것은 없다. 상황에 맞춰 기회가 된다면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나 상황은 앞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조만간 리그 운영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자리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1을 대표하는 KT롤스터의 이영호 선수와 스타크래프트2를 대표하는 박성준 선수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이영호 선수는 "선수들을 대표해서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다. 스타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1과 다른 게임인 것 같다. 많은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이야기 했다.

박성준 선수 역시 "오늘 자리를 통해 한국 e스포츠의 새로운 도약이 이뤄질 것 같다. 선수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한 만큼 선수들의 복지와 위상을 위해 노력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장에 방문한 슬레이어스의 임요환 선수도 선수들을 위한 의견을 건의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1이 너무 한국 중심으로 이뤄져 세계 시장에서 국내 선수들이 큰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향후 리그 운영 방식에서는 국내 선수들이 다양한 세계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 현재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도약에 보다 힘을 실어줄 것을 전달했다.

현재 GSL을 주최하고 있는 곰TV의 배인식 대표는 "그 동안 곰TV가 추구해 온 세계인이 함께 하는 열려 있는 e스포츠라는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며, 국내외 e스포츠 관계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스타크래프트2로 운영될 e스포츠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폴 샘즈 COO는 "블리자드는 한국 e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것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e스포츠의 발전과 협업을 이뤄나갈 것이다. 한국의 리그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고 노력할 것이다. 많은 팬들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기대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으로 인해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리그 간 선수들의 교류도 이루어지게 될 예정이며 이에 관련한 세부사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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