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와 블소에도.. 리니지 시리즈 왜 안 떨어지나 했더니

지난 6월과 7월은 국내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대격변' 과도 같았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한 달 차이로 연거푸 출시되어 시장을 초토화시켰고, 이들 신작들의 광풍에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승승장구하면서 이들 3 게임이 전체 PC방 시장의 40% 가까이를 집어 삼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3파전 동안에도 20위권 이하의 게임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뿐 10년 가까이 서비스되어온 온라인 게임들은 비교적 점유율을 잘 방어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11년 이상 서비스 되고 있는 '리니지'와 7년째 서비스 중인 '리니지2'는 '리프트'와 '블소' 등 직접적인 영향권의 신작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이며 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니지2
리니지2

실제로 지난 7월25일 기준으로 블레이드앤소울, 리그오브레전드가 1~2위를, 디아블로3가 4위를 차지한 가운데 '리니지'는 전체 온라인 게임순위 8위를 차지했고 리니지2는 12위에 머물렀다.

이들 게임들은 다른 MMORPG들이 출시되도 철옹성 같은 모습으로 견고하게 매출 및 동시접속자를 유지중이다. 일례로 상반기의 '테라' 광풍이나 '블소' 출시 이전 이전의 '아이온' 전부터 꾸준히 10위권에 머물며 엔씨소프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CJE&M게임즈의 '리프트'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렇게 '리니지' 시리즈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의 게이머 관리가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블소' 이후에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보면 이 같은 판단에 힘이 실린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25일에 리니지 'Again 1998 말하는 섬' 이벤트를 연거푸 개최했다. 강력해진 '오크' 몬스터를 사냥하는 이벤트로 PC방 게이머들의 호감을 사고, 최강 혈맹을 위한 이벤트로 게이머들 결속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6월말에는 '바칸스의 시원 통쾌한 상점' 이벤트도 경험치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해 게이머들의 이탈을 막게 했고, 지난 6월 중순에는 29가지 UI를 개선한 '에피소드U' 업데이트로 게이머 편의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거의 매달 새로운 이벤트와 업데이트가 진행된 셈이다.

문화
문화

'리니지2'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6월말에 '리니지2'를 활용해 게임과 예술을 접목시킨 오프라인 기획 전시회 '바츠혁명 전'이 경기도 미술관에서 열렸는가 하면, 지난 6월2일부터 10일까지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족사랑 버프타임'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게이머들의 사연을 받아 식사를 제공하는 자리로 서비스 사업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아예 20여 개까지 늘었던 캐릭터의 직업이 8개로 줄어드는 등 게임 내에 중대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이렇게 10년이 넘게 꾸준히 업데이트 및 서비스가 되다 보니 업계에서는 향후 어떤 신작 게임이 등장해도 '리니지' 시리즈의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지 않겠냐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리니지2
리니지2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와 '리니지2'에 매달 꾸준한 즐길거리를 주고 관리하며 변혁을 꾀하는 모습은 다른 게임 개발사들이 배워야 할 엔씨소프트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니지'와 '리니지2', 나아가 '아이온'까지도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은 꾸준한 단순 업데이트가 있기도 하지만 2~3년에 한 번씩 신작 게임과 견줄 만큼의 큰 변화를 주기도 한다.”며 “이 같은 선택이 게임의 생명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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