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e스포츠 성공을 향해] ② 저변화 전략의 중심에 PC방이 있다
이제 롤(리그오브레전드)의 시대다. 작년 말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AOS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등 대작들과의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며, e스포츠 분야에서도 스타크래프트2를 제치고 대세로 떠올랐다. 아직 국민 게임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더 큰 성장을 예감케 하고 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이어지는 완벽한 성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리그오브레전드의 전략. 게임동아에서 라이엇게임즈코리아를 찾아가 알아봤다.
[열성적인 참여에 놀라다]
"현재까지 194개의 PC방에서 소규모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2만여 명이 신청을 했고, 신청한 사람의 98%가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구기향 팀장의 말에 따르면 PC방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20%가 넘는 PC방 점유율도 점유율이지만, 대회 참가 열기는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연상케 한다.
심지어는 PC방 대회 때문에 점주들에게 자필 편지도 받았다고 한다. 게임에 대한 문제도 아니고, 지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아니었다. 단지 대회 개최를 하고 싶은데 신청할 때마다 탈락하니 속상하다는 애교 섞인 항의 편지다.
[PC방을 이해하는 정책 추진이 지금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라이엇게임즈 본사에는 PC방이 있습니다. PC방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과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었죠"
라이엇게임즈의 회사 이념인 'GAMER FOCUS'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국내 마케팅은 물론 PC방 정책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원칙이 됐다고 한다. 구팀장은 국내 진출 당시 PC방 점주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하고, 그것을 최대한 들어주려 노력했다며, 그 결과 모든 챔피언 무료, 보너스 IP 지급 정책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물론 당시에는 너무 많은 지원이라는 얘기도 나왔고, 매출적인 손해도 지적됐다고 한다. 하지만 PC방 점주들이 만족할 수 있어야 게임이 활성화된다는 생각 아래 정책을 추진했고, 지금은 PC방 점주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면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라이엇게임즈의 적극적인 위기 대처 방안도 PC방 점주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너무 많은 사용자로 인해 병목 현상이 발생했을 때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피해의 3배 보상을 약속했으며, 이후에도 서비스가 안정화될 때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진행했다.
구팀장은 서비스 문제가 생기면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고, 그것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불안감까지도 책임을 지려는 위기 대처 자세를 PC방 점주분들이 높게 평가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스포츠 저변화의 중심에는 PC방이 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저변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저변화 정책의 중심에는 PC방이 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PC방 대회와 상금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라이엇게임즈가 그리고 있는 진정한 e스포츠를 위해서는 동호회, 아마추어 리그, 세미 프로 리그, 프로 리그로 이어지는 건전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하고, 건전한 생태계의 기반에는 PC방이 있어서다.
구팀장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프로 리그 뿐만 아니라 PC방 중심의 소규모 대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기간 손해가 나더라도 그들이 만족할 수 있다면 더 큰 이득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 이것이 라이엇게임즈의 회사 이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