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대표의 검은사막, 다음(DAUM)의 간판 MMO 될 수 있을까?

간판은 중요하다. 스포츠에서 스타플레이어의 존재감은 팀 전체의 색을 대표하기도 한다. 식당에서 대표 음식이 가지는 역할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한 사람의 명성이나 진가는 간판에서부터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게임포털에서 스타개발자나 블록버스터 게임을 꾸준히 확보하고 서비스하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거나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한명의 스타 개발자는 단순히 과거의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게임을 좋아했던 팬들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드리는 힘까지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장르는 바로 MMORPG다. 최근에는 다른 장르의 게임들도 규모가 커지고 인지도가 올라가 회사를 대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표게임을 꼽을 때는 MMORPG가 1순위로 거론되기 마련이다.

게임 사업의 후발 주자라 할 수 있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펄어비스 김대일 대표의 검은 사막을 퍼블리싱 한 것은 이런 복합적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김대일 대표의 차세대 게임 ‘검은 사막’이 다음의 대표게임이 될 수 있을까?

엑스엘게임즈의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리니지, 바람의 나라에 이어 아키에이지로 자신의 게임 개발 철학을 이어간 것처럼 김대일 대표는 자신의 대표작 릴, R2, C9에 이어 신작 검은 사막에 자신의 다양한 장점을 녹여내고 있다.

가장 먼저 그의 게임에서 느껴지는 최대의 장점은 ‘액션’으로 귀결된다. 화려한 스킬 이펙트와 같은 그래픽에 그치지 않고 김대일표 게임에서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중론. 과거 한게임에서 서비스 된 C9은 액션게임이니 만큼 손맛은 당연한 요소였고, 이 게임 이외에도 대부분의 MMORPG에서도 그가 녹여낸 게임의 손맛은 최고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검은 사막에서도 그만의 손맛은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양한 액션 스킬과 움직임으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목표. 필드에서의 다대다 전투는 물론 말을 탄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전투를 즐길 수 있다.

6개의 공개된 캐릭터별로 별도의 스킬과 차징 시스템이 존재해 디아블로3와 마찬가지로 직업별로 느껴지는 전투의 재미가 남다르다. 마법 계열 직업인 소서러는 단순히 원거리에서 마법을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양손에 마법의 힘을 불어넣어 격투를 하는가 하면, 테이머는 소환한 몬스터에 타거나 공격을 진행한다. 또한 캐릭터들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변신을 하게 되는데 보다 강력한 스킬은 물론 짜릿한 타격감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게임은 아키에이지와 마찬가지로 방대한 심리스 월드로 구현되어 있다. 원거리에 보이는 산과 마을은 배경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로 구현되었다. 때문에 미려한 그래픽으로 표현된 공간을 제작했고, 게임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검은 사막은 모든 월드의 중심에 존재해 세력 간의 다툼이나 경쟁이 일어나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마을에는 사용자들이 향후 살게 될 집이나 공간들도 이미 구현되어 있으며, 주요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공성전이나 대규모 전투도 게임의 백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과 펄어비스는 지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규모 공성전의 영상을 공개하며 화려한 액션을 펼치며 공성전을 진행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과거 김대일 대표의 게임들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콘텐츠 지속성에 대한 문제도 검은 사막에서는 일단 PD가 아닌 대표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태.

검은 사막이 다른 장르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빠르게 콘텐츠 소모를 진행하는 MMORPG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콘텐츠의 업데이트와 향후 계획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지난 간담회에서 그는 향후 플랜을 비롯해 다양한 요소들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지만 2013년 최대 기대작 중의 하나인 검은 사막은 다음의 대표게임이 될 자격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때문에 펄어비스가 지난해 게임을 공개했을 때 많은 퍼블리셔와 게임사에서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다만 게임이 정식 서비스가 될 때까진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준비가 중요하다. 게다가 다음은 다양한 게임의 채널링을 해오긴 했지만 검은 사막과 같은 대작게임의 론칭은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7월 첫 테스트를 가지는 검은 사막이 김대일 대표의 또 하나의 대표 게임으로 자리매김 하며 다음의 대표게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