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부수지 만은 않아~ 나를 '힐링' 해주는 게임은?

지난 연말부터 2013년 지금까지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단어를 살펴보면 '힐링'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각종 방송매체 등에서 힐링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으며, 여행지, 캠프, 관광명소 등에서도 '힐링'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되는 등 과거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웰빙'처럼 전국에 '힐링'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각박한 현실을 떠나 모험을 펼칠 수 있는 가상의 세계에서 찾을 수 있는 '힐링'은 어떤 모습일까? 게임의 장르에 따라 강렬한 액션을 겪을 수도 있고, 마법과 기계로 가득한 세계를 탐험할 수 도 있겠지만 뛰어난 스토리를 통해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짜임새 있는 게임성과 가슴속을 적시는 이야기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힐링' 해줄 수 있는 게임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투 더 문'>

2011년 등장한 '투 더 문’은 롤플레잉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램 'RPG쯔구루'로 제작된 인디게임으로 '2011 최고의 스토리', 'RPGFan 선정 2011년 최고의 인디게임'에 선정되는 등 각종 게임전문 언론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된 롤플레잉 게임이다.

투더문
투더문

'투 더 문'은 죽음에 이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바랬던 새로운 기억을 심어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회사에 소속된 기억조작 전문가 로잘린박사와 왓츠 박사가 새로운 고객 조니를 맞이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죽음에 이른 조니의 기억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그의 기억 속에 있는 과거를 탐색하게 되고 조니와 그의 부인 리버의 어린시절에 도달해 게이머와 함께 그들의 가슴 아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투 더문'은 아마추어 게임제작 프로그램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아름다운 스토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OST,‘식물대좀비’의 음악을 담당했던 로라시기하라의 주제곡 ‘Everything's Alright’, 게임의 전개를 뒤엎는 반전 등 게임의 인기 요소들을 고루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어린시절 사랑하는 연인과 약속했던 꿈을 이루기 위한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스토리와 죽음에 다다른 인생의 마지막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게임 속 이야기는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한번쯤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 몽환적인 세계로 모험을 떠나자 '저니'>

‘플로우’‘플라워’ 등 서정적인 게임을 주로 선보여온 ‘댓게임컴퍼니에서 개발한 '저니' 역시 게이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PS3로 등장한 '저니'는 '저니 컬렉터즈에디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비디오 게임 최고의 명예인 ‘비디오게임 어워드 2012’에서 '최고 PS3용 게임'과 '최고 배경 음악' '최고의 인디 게임상' 부문을 수상한 게임이다.

저니
저니

'저니'는 웅장한 스토리나, 캐릭터간의 대사, 심지어 게임 진행을 위한 연결고리도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단순히 가벼운 퍼즐을 풀며, 모래바람을 헤치고 목적지를 가는 것이 목표로 진행된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통해 몽환적인 게임 세계에 빠져들게 되며, 대사가 없는 대신 주변 풍경과 아름다운 OST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만든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새에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다른 게이머들과 협력해 나아가는 멀티플레이 기능을 제공해 머나먼 여정 길을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저니'의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도 대화를 하거나 채팅을 하는 등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 몸짓 혹은 움직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언어의 제약 없이 게임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것 역시 흥미로운 점이다.

< 치밀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엔딩 '포탈2'>

벨브코퍼레이션에서 개발한 '포탈2'는 게임의 재미와 감동을 고루 갖춘 이른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게임이다.

포탈2
포탈2

의문의 시설에서 사물을 옮기고 방에서 탈출하는 등의 퍼즐방식으로 진행되는 '포탈2'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계들의 등장과 거대기업의 음모, 믿었던 존재의 배신 등의 스토리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더불어 전작 이상으로 충격의 반전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의 스토리라인은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며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심금을 울렸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빼어나게 구성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게임의 엔딩 직전에 시설의 모든 인공지능 기계들이 한자리에 모여 ‘Cara Mia Addio!’를 부르며 주인공을 환송하는 장면은 '게임을 즐긴 게이머라면 가슴이 뭉클해 질 수 밖에 없는 최고의 감동'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은 게이머들의 극찬을 받고 있기도 하다.

< 한 여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의 이야기 '완다와거상'>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은 해외 유수의 게임 매체에서 '역대 최고의 게임'을 평가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임 '완다와 거상'이다.

완다와거상
완다와거상

한 손엔 무기를 다른 손엔 소녀를 지키는 다는 설정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코'의 후속작인 '완다와 거상'은 생명을 잃은 소녀 '모노'를 되살리기 위해 거상이라고 알려진 여섯 명의 거인들을 물리치기 위한 '완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완다와거상'은 사람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금단의 장소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완다'와 거대한 거상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그리고 있으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지만 충격적인 반전을 겪게 되는 스토리라인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명작게임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앞서 소개한 '이코', 종말에 맞서 싸우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데드라이트', 암살자 가문의 숙명을 다룬 '어쌔신크리드', 일본의 명작 롤플레잉 게임 '테일즈오브데스티니' 등의 게임들 역시 게이머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