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통령에서 보는 게임 속 파워풀 한 지도자는 어떤 모습?
얼마 전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됐다. 사상 유례없는 초 접전 속에 당선된 새로운 대통령을 향해 각종 언론과 단체에서는 저마다의 분석을 내놓으며 여러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의 5년을 다양한 시각에서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하나의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 지도자는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런 지도자들의 선택과 그 결과를 다룬 다양한 다큐멘터리는 언제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성향의 지도자의 모습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가상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게임에서도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는 게임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경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펼칠 수 있으며,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인상적인 모습의 지도자는 게임의 스토리텔링에 사실감을 더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게임 속 등장하는 강력한 지도자를 꼽는다면 웨스트우드에서 개발한 전략 시뮬레이션의 명작 게임 커맨드앤컨커 시리즈에 등장하는 '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커맨드앤컨커는 당시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스템과 높은 수준의 그래픽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시뮬레이션 게임에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 더해져 여느 게임보다 뛰어난 몰입도를 가진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커맨드앤컨커의 '케인'은 지구 방위군 GDI와 대립하는 단체인 Nod의 지도자로 등장한다. 자신을 예언가라고 말하는 '케인'은 매우 높은 지능을 가진 반사회주의자로써 자신을 신봉하는 사람을 모아 Nod를 창설한 인물이다.
게임 속에서 '케인'은 지구 방위군과 전쟁을 치루는 인물로, 강력한 카리스마와 좌중을 휘어잡는 언변, 뛰어난 두뇌로 대중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게임의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커맨드앤컨커의 모든 등장 인물은 마치 영화가 진행되듯 실제 배우들이 배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는데 이중 '케인'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웨스트우드의 비디오 감독인 '조지프 D. 쿠칸'으로 촬영과 연기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해냈다는 것이다.
2K게임즈의 인기 액션 어드벤처 게임 '바이오쇼크'에서도 인상적인 지도자가 등장한다. '바이오쇼크 1,2'의 무대가 되는 해저도시 랩처를 설립한 '앤드류 라이언'이 그 주인공.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등장하는 '앤드류 라이언'은 육지로부터의 단절을 선언하고 완벽한 자유주의가 번영하는 자신만의 이상세계를 건설하려 노력한 인물이다.
하지만 누구의 간섭도 없고 어떠한 제제도 없는 밀폐된 해저도시 속에서 유전자 변형을 이용한 기술이 전파되며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는 이들이 등장하게 되고, 결국 유토피아를 꿈꾸며 건설된 랩처는 괴이한 생물들로 가득 찬 죽음의 도시가 된다.
결국 앤드류 라이언은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처단하는 방법을 택하고 결국 미친 지도자로써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바이오쇼크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음산한 배경, 다양한 액션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뛰어난 스토리라인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스토리를 가진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광기에 치우친 지도자가 있다면 나라를 위한 마음에 잘못된 선택을 한 지도자도 있다. 전세계에 좀비 붐을 일으킨 캡콤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영화화한 '레지던트 이블: 댐네이션'의 여성 대통령 '스베틀라나 벨리코바'가 그 중에 하나다.
강대국 사이에서 시달리는 약소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완전히 독립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생화학 무기라는 위험한 수단을 선택하게 된다. 동슬라브 공화국의 대통령이자 전 현직 교관으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스베틀라나 벨리코바는 비록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 독립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모습을 다뤄 많은 원작 팬들과 게이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다.
'문명의 패왕', '비폭력 폭력주의자' 등으로 불리는 문명5의 '간디' 역시 '게임 속 지도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다. 한 나라의 문명을 대표하는 인물로 인도의 지도자로 등장하는 문명5의 '간디'는 유난히 공격적인 인공지능과 다수의 병력을 보유할 수 있는 인도의 특징 덕에 많은 게이머로부터 '패왕'이라는 칭호로 불리기도 했다.
때문에 '순순히 금화를 넘기면 유혈사태는 피할 것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문명을 지배해 폭력을 없애는 것이 비폭력주의' 등 문명5의 간디를 소재로 한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