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본기’ 이카루스의 첫 테스트, 우려를 기대로 바꾸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이카루스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MMORPG들의 연이은 부진 속에 시작된 테스트이고 오랜 개발기간을 거친 게임인 만큼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래픽엔진의 교체가 진행됐고, 수차례의 기획 변경으로 인해 결국 이름마저 ‘네드’에서 ‘이카루스’로 변경됐다.

수차례의 기획 및 컨셉 변경은 결국 게임의 재미 전달에 있어서 완전하지 못하다는 내부의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오랫동안 게임을 개발했다는 것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긍정적 부분도 있지만 핵심 시스템 부분에서는 다소 낡아 있을 가능성도 함께 존재할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위메이드는 최근 온라인게임이 아닌 모바일게임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던 만큼 이번 이카루스의 성적과 결과는 향후 위메이드의 온라인게임의 사업 및 개발 방향성도 결정될 수 있는 무게감마저 양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카루스게임화면1
이카루스게임화면1

이번 첫 테스트는 비공개테스트였지만 테스트를 신청하면 누구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 첫 테스트치고는 다소 과감한 선택이 아닐 수 없는데, 테스트 인원을 예측할 수 없어 서버의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우려는 현실로 이어졌다. 몰려든 게이머들로 인해 첫날 테스트는 원활하지 않게 진행됐다. 많은 인원을 서버가 견뎌내지 못했고 부랴부랴 서버를 늘렸지만 하나의 서버에 가득찬 인원의 분배는 쉽지 않았다. 5시부터 11시까지 예정됐던 테스트는 결국 12시까지 연장되었지만 게임을 3시간 이상 즐긴 사용자가 많지 않을 정도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몇 시간 게임을 즐겨보지 못한 테스터들 사이에서 게임이 제법 괜찮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이 호평을 보낸 것은 바로 ‘전투’ 부분 이었다. 전투는 게임의 시작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오래 즐겨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물론 연계기나 스킬과 같은 부분은 직업별로 20랩 정도까지 진행되어야 제대로 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손맛이나 캐릭터의 모션, 타격감 등은 게임 초반부터 충분이 느낄 수 있다.

이미 국내 MMORPG 사용자들은 리니지, 아이온,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다양한 게임을 즐겨왔기 때문에 전투 부분에서는 확실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는 편이다. 1차 테스트를 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한 까다로운 사용자들이 전투 부분에서 일단 만족감을 보낸 것은 게임에 상당히 긍정적인 면으로 볼 수 있다.

이카루스게임화면2
이카루스게임화면2

게다가 이번 테스트는 합성이나 커뮤니티와 같은 시스템들은 제한해두고 전투 부분의 검증에 집중했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남겼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투와 함께 이번 테스트에서 주된 관심사는 이카루스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펠로우 시스템의 재미 전달이었다. 펠로우는 다른 게임의 탈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템의 강화에 사용되기도 하고, 함께 전투에 참가하며 공중 전투에서는 메인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펠로우는 맵에 등장하는 적들을 물론 던전 내부까지 다양한 곳에 등장했다. 이는 사용자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다양한 능력치를 바탕으로 전투에도 활용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벤트로 4가지의 펠로우가 지급되었지만 사용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하늘에 등장하는 용이나 던전 내의 말을 길들이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특수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얻을 수 있는 펠로우도 존재해 사용자들 사이에 의견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5개의 펠로우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펠로우를 얻으려면 다른 펠로우를 삭제해야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만큼 어떤 것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게 오고갔다.

이카루스게임화면3
이카루스게임화면3

이외에도 20레벨 이후에 진행이 가능한 공중 콘텐츠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미션을 통해 공중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레이드를 체험해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지역을 날아다니면서 전투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했다. 과거 아이온이 20레벨에 날개를 지급해 사용자들에게 공중 전투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된다.

이처럼 이번 테스트에서는 이카루스가 향후 지향하는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이 이뤄졌다. 전투는 아이온과 비슷한 느낌으로 쾌적하게 진행됐고 5개의 직업도 각각의 특징을 어필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차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부족한 부분도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던전에서 아이템의 획득방식을 결정할 수 없으며 다른 직업의 아이템이 나오면 이를 링크로 알려줄 수 없어 물건 교환이 다소 어려웠다는 것. 아직 경매장도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다음 테스트에서는 빠르게 조정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또한 사용자들의 빠른 퀘스트 회전을 위해 몹의 리젠 속도를 빠르게 조정한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선공 몬스터들이 다소 많게 느껴지고 몹이 생성되지 마자 캐릭터를 인식해 대규모로 몹이 몰리는 현상도 자주 일어났다.

이카루스게임화면4
이카루스게임화면4

다양한 펠로우가 맵의 구석구석에 숨어있어 넓은 맵을 제작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퀘스트나 이동이 아직은 유기적이지 못한 느낌도 존재했다. 특히 사용자들은 20레벨 이후 하늘 공간에서의 이동이 너무 힘들고 지나치게 맵이 넓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외에도 펠로우 시스템과 전투의 큰 틀에서의 컨셉과 진행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전투의 밸런스나 직업별 특징을 구현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미흡하게 느껴졌다. 특히 공중 전투에서 몇몇 직업은 다소 전투가 힘든 부분이 존재했고, 공중 전투가 가지는 장점과 지상 전투가 가지는 차별점을 보다 어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카루스는 1차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향후 개선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번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테스트는 충분히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이온 이후 제대로 된 하늘 콘텐츠를 구현한 MMORPG는 아직 없었다. 이카루스는 공중전에서 일단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향후에 보다 세밀한 부분에서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 현재의 긍정적인 부분은 전투와 펠로우, 공중 전투 등 큰 틀에서 좋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인 만큼 여기에 완성도를 가미하면 충분히 성공이란 이름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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