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타 2013, 동서양의 대결에서 동양이 웃었다

금일(24일), 중국 상해 대무대에서 막을 올린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 2013에서 한국과 중국 대표팀이 각각 유럽과 북미 대표팀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일방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 대표팀은 겜빗게이밍(구 M5) 소속 선수가 셋이나 포진한 유럽 대표팀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물리쳤다.

<1세트 – 우리가 퍼블을 내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1세트에서 한국팀은 초반에 상대방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내주며 조금은 힘겹게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고 상대를 무력화 시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럽 대표팀은 탑 라인에 럼블, 정글에 이블린, 미드 라인에 케넨, 봇 라인 파트너로 바루스와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했다. 또한 밴 픽에서는 다이애나와 카직스, 쓰레쉬를 선택하며, ‘메드라이프’ 홍민기의 서폿 운영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해 대무대 전경
상해 대무대 전경

이에 한국 대표팀은 탑 라인에 라이즈, 정글에 리신, 미드 라인에 제이스를 선택하고, 봇 라인 듀오로는 케이틀린과 알리스타를 선정했다. 밴 픽으로는 나서스와 자크,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해 로밍과 갱킹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초반 분위기는 유럽 대표팀 쪽으로 흘러갔다. 알렉스이치의 케넨에게 엠비션의 제이스가 퍼스트 블러드를 내준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정글러 인섹은 곧바로 봇 라인 갱을 성공시키며 킬을 따냈다.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10분 27초에 탑 라인에서 한국 대표팀의 샤이가 운영하는 라이즈가 킬을 내줬다. 갱킹을 온 이블린의 도움을 받은 럼블이 협력을 통해 라이즈를 쓰러트린 것이다. 이에 한국 대표팀은 미드라인에서 제이스가 케넨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팽팽하게 이어갔다. 제이스가 케넨을 잡자마자 이블린이 달려왔지만, 한국 대표팀의 정글러 인섹의 리신이 재빠르게 도움을 와 위기를 모면할 있었다.

하지만 인섹은 13분 경에 갱을 노리다가 오히려 상대 이블린에게 더블킬을 내주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경기 시작 후 15분이 지날 무렵에는 미드라인에서 럼블, 이블린, 케넨의 3인 다이브에 제이스가 쓰러지며 분위기가 유럽 대표팀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반전을 노렸고, 결국 17분에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절묘한 운영을 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리신의 이니시에이팅과 알리스타의 팀원 보호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제이스는 도주하는 이블린에게 정확한 예측샷을 성공시키며 라인전에서의 복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 번 분위기를 탄 한국 대표팀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순식간에 상대의 미드라인 2차 타워까지 무너트렸고, 28분에는 상대의 와드 탐지 범위 밖에 숨어서 절묘하게 내셔남작을 처치하기도 했다. 한국팀에게 승기가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몰아서 한국 대표팀은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이스와 케이틀린은 원거리에서 상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상대가 앞으로 치고 나오지 못 하게 저지했으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 팀의 글로벌 골드는 9,000점이나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팀은 상대방 봇 억제기를 철거하기 시작했고 연이어 미드 3차 타워와 억제기까지 무너트렸다. 이 모든 게 3분 내에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36분 4초만에 1세트는 한국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준결승에 오른 중국팀
준결승에 오른 중국팀

<2세트 – 상대방의 ‘멘붕’이 염려될 정도의 일방적인 경기>
2세트 들어 한국 대표팀은 라이즈를 탑 라인으로 보내고, 미드에 다이애나, 봇 듀오로 케이틀린과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했다. 정글에는 1세트에서 활약한 리신이 다시 자리했다. 밴 픽에서는 자르반4세, 자크, 이블린을 선택하며 이번에도 상대의 갱킹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대표팀은 탑 라인에 앨리스, 정글에 우디르, 봇 듀오에 이즈리얼과 쓰레쉬를 보냈다. 미드 라인에는 주로 탑 라인과 정글에 자리하는 챔피언인 트린다미어를 선택하는 깜짝 전략을 내세웠다. 유럽 대표팀의 밴 픽은 카직스, 제이스,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1세트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한국팀은 라인 스왑을 시도해 다이애나를 봇 라인으로 보냈다. 봇 듀오를 미드라인에 배치시켰다. 이러한 선택은 빛을 봤다. 시작과 동시에 상대 미드라이너인 트린다미어를 잡아낸 것이다. 쓰레쉬와 우디르가 트린다미어를 도우러 왔지만 결국 구하지 못 하고, 오히려 자신들까지 목숨만 겨우 건지고 도주하고 말았다. 결국 트린다미어는 케이틀린과 블리츠크랭크의 압박을 견디지 못 하고 봇 라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11분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미드라인에서 상대 쓰레쉬와 이즈리얼이 블리츠크랭크를 잡아낸 것이다. 자칫 유럽팀이 유리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팀의 정글러 인섹이 운용하는 리신이 재빠르게 커버를 와 유럽팀의 쓰레쉬를 잡아냈으며, 봇 라인에 자리하고 있던 라이즈 역시 빠르게 로밍을 와서 도주하던 이즈리얼을 쓰러트렸다.

이후에도 유럽팀은 미드라인에서 킬을 얻어냈지만 그때마다 리신이 커버를 와서 상대를 다 잡아내는 통에 이득을 가져가지 못 했다. 미드라인에 신경을 쓰느라 유럽팀의 정글러가 봇에 신경을 쓰지 못 하는 사이에 봇 라인에서는 샤이가 라이즈로 알렉스이치의 트린다미어를 쓰러트리고 블루 버프까지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20분을 기준으로 글로벌 골드가 9,000점이나 차이가 날 정도였다. 유럽팀은 23분 50초에 이즈리얼이 백도어를 시도해 한국팀의 봇 1차 타워를 파괴했을 뿐,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 했다.

일방적인 게임이 진행된 끝에 결국 31분 13초에 한국팀은 유럽팀의 넥서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한국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준결승에 오른 중국팀
준결승에 오른 중국팀

한국팀 경기에 앞서 진행된 시합에서는 중국 대표팀은 북미 대표팀을 상대로 2:0 압승을 거뒀다. 특히 중국 대표팀의 탑 라이너 PDD는 엄청난 실력을 선보이며 북미 대표팀을 중국팀이 일축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1세트에서 패배한 북미 대표팀은 2세트 중반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인 중국의 벽을 넘지는 못 했다.

한편, 오는 5월 25일에는 금일 진행된 두 경기의 패자들이 격돌하는 패자부활전이 지행되며, 동남아시아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의 준결승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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