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0월 둘째 주, 9월보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신작 게임이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과거에 비해 신작의 출시가 적어지며 게임에 대한 집중도는 올라갔으나 눈에 띄는 게임보다는 비슷비슷한 게임들만 등장하면서 게임에 대한 주목도는 낮아진 편이다.

또한 다양한 신작들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으나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 이외에는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기존 게임들이 강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작들의 성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용팔이
용팔이

<주간 모바일 이슈>
잠시 1위를 차지했던 ‘모두의 마블 for Kakao’이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와 ‘쿠키런 for Kakao’에 순위를 내주면서 3위로 밀렸다. ‘모두의 마블 for Kakao’의 순위 하락과 함께 ‘캔디크러시사가 for Kakao‘의 꾸준한 순위 상승도 주목해 볼만하다. 과거 페이스북 버전의 캔디크러시사가는 50위권으로 순위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카카오 버전의 게임은 꾸준히 사용자와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카카오 버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는 향후 서비스의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주 10위권 진입에 성공했으나 ‘진격 1942 for Kakao’와 ‘마구마구 for Kakao’, ‘우파루 마운틴 for Kakao’ 등 기존 작품들에게 다시 순위를 내주며 첫번째 위기를 맞이한 것. 현재 13위로 아직 위기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순위의 정체는 빠르게 사용자의 이탈이 올 가능성이 있고, 콘텐츠 업데이트나 시스템의 변경이 없으면 과거 게임들은 순위 하락을 맞이해야 했다. 때문에 현재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내친구 용팔이는 콘텐츠의 추가나 신규 펫의 추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몬스터 길들이기도 서비스 초반 10위권에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후 콘텐츠 업데이트와 신규 몬스터의 추가로 인해 순위 상승을 이뤄낸바 있다. 내친구 용팔이 역시 몬스터 길들이기와 비슷한 콘셉과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 때문에 10월 중순까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따라 게임의 롱런 가능성에 중요한 갈림길에 놓일 수 있다.

업데이트로 큰 폭의 순위상승을 기록했던 ‘퍼즐 앤 드래곤’ 역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과거에 비해 많은 사용자 감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모바일게임 라이트 사용자가 많아 게임이 하드코어해지면서 서서히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이탈하는 모습이다.

좀비 버스터즈
좀비 버스터즈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지난주 카카오 게임하기에 신작이 등장하지 않아 많은 게임의 출시가 예상되었으나 지난 화요일에도 3개의 게임이 출시됐다. 넥스트퓨처랩의 '쿵푸버드 for kakao', GMO Game Center Korea의 좀비 버스터즈 for Kakao', 두빅게임스튜디오의 '메테오스 for Kakao'로 역시 그럭저럭 무난한 수준이다.

'쿵푸버드 for kakao'는 기존 런닝 게임에 새로운 라인을 추가한 개념으로 기존 런닝게임 사용자들은 한번쯤 체험해 볼만한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게임성이 확연하게 차이나는 수준은 아니다. 기존 런닝 게임에 비해 두 줄로 라인이 늘어난 만큼 난이도는 상승해 다소 어려운 것이 결국 게임의 허들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큰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좀비 버스터즈 for Kakao'는 기존 디펜스 게임과 다소 다른 느낌이다. 가챠 요소를 도입해 기존 게임성에 변수를 두었으며, 영웅 구매와 타워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쉽고 흥미로운 디펜스게임을 선보인다. 화요일 게임 중에서는 오래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가진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나 결국 디펜스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용자들에게는 결국 디펜스게임이라는 장르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포코팡 for Kakao
스크린샷
포코팡 for Kakao 스크린샷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11일 카카오 게임하기 역시 3개의 게임이 출시됐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포코팡 for Kakao', 케이넷피의 '날아라붕붕 for Kakao', 파티게임즈의 '몬스터 디펜걸스 for Kakao'로 가장 주목할만 한 게임은 바로 포코팡이다. 10개국 다운로드 1위, 일본 라인에서 1,5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만큼 기본적인 재미는 보증된 게임이다. 애니팡과 같이 팡류의 게임이지만 4방향이 아닌 6방향으로 보다 다양하고 변칙적인 게임성이 가장 큰 재미요소라 할 수 있다. 다만 변수는 기존 애니팡 사용자들에게 게임의 재미를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다.

포코팡은 한붓 그리기를 통해 색다른 재미 요소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애니팡으로 탄탄한 기존 사용자들의 충성도를 얼마나 포코팡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가 게임에 중요한 성공의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애니팡 사용자들 및 일반 사용자들에게 게임의 재미를 어필하기 위해 오는 지스타 2013의 야외 부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과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캔디팡을 사용자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으로 좋은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날아라붕붕 for Kakao' 역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게임성은 다함께 차차차를 기본으로 비행 게임의 요소를 접목한 것으로 참신함에서는 떨어지나 최근 ‘진격 1942 for Kakao’와 ‘다함께 차차차 for Kakao’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내친구 용팔이가 반사 이익을 받았던 만큼 진격 1942의 나쁘지 않은 시장 평가를 바탕으로 날아라 붕붕 역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마지막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에 꾸준하게 신작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참신하고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만한 게임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 이미 많은 게임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그러했듯 인기 게임을 바탕으로 한 비슷한 아류작들이 등장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들은 적은 비용으로 게임의 출시가 가능해 신작을 출시하거나 회사에서 첫 게임으로 게임을 개발할 때 무리하게 신작이나 도전정신이 강한 작품을 내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보니 온라인게임이 양산되던 시기와 비슷한 모습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보니 스타트업 회사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던 과거 온라인게임 시장과 달리 모바일시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대기업들이 그나마 신선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분사 이후 다양한 게임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가 4분기 가장 주목해야할 회사이며, 컴투스와 게임빌의 합병으로 인해 주춤했던 중견 기업들의 분전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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