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선택] 스마트하게 일정을 보내는 게임속 축구 감독들

작년 이 시기에 야구 게임 열풍이 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 올해는 전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개막하는 해이기 때문인지 축구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온라인2014의 라이벌 구도가 나올 것이라 짐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개발자의 선택에서 다룰 것은 모바일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정확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풋볼데이와 네오위즈게임즈의 히딩크의 마스터리그다.

물론 이 게임 외에도 아크로디아코리아의 일레븐 히어로즈, 조이시티의 바코드풋볼러,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 모바일 2014 등 쟁쟁한 게임들이 더 많이 있지만 요즘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고, 겉보기에는 거의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서로 많이 다른 두 게임을 선정해 비교해봤다.

풋볼데이 이미지
풋볼데이 이미지

풋볼데이는 프로야구매니저가 석권하고 있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의 무대를 모바일로 옮긴 야구9단 개발진들이 개발한 게임이다. 네이버 야구 채널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효과를 본 야구9단처럼 풋볼데이 역시 네이버 축구 채널을 활용해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풋볼데이는 야구9단의 후속작 답게 많은 부분에서 야구9단을 닮아 있다. PC와 모바일이 서로 연동돼 PC에서 즐기다가 이동할 때는 모바일에서 똑같이 즐길 수 있으며, 별도의 앱 설치를 하지 않아도 인터넷 페이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게임 진행 역시 일주일에 한번씩 리그가 구성되고, 일주간의 성적에 따라 승급, 잔류, 강등이 정해지는 야구9단과 동일한 방식이다. 또한 정규 리그, 그리고 데일리 이벤트 매치, 월드투어 등 게임에서 얻는 게임머니를 활용해 새로운 선수들을 뽑아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아쉽지만 야구9단과 달리 사용자 간 선수 거래는 안된다).

풋볼데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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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데이에서 팀 능력치를 올리는데 중요한 요소는 팀 구성과 선수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흔히 골카(골드카드)를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긴 하다).

선수 육성은 야구9단처럼 경기를 뛰면 자동으로 레벨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 카드를 합성해서 성장시킬 수 있으며, 일반 선수는 레벨8까지, 4레벨 선수는 같은 선수를 합성해 잠재력 돌파를 했을 경우 9레벨까지, 5레벨로 등장하는 골드카드 선수는 레벨 10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자신이 키우고 싶은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면 다음은 팀컬러를 맞춰야 한다. 이는 야구9단보다는 프로야구매니저에서 많이 경험해본 시스템으로 특성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면 보너스 능력치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프리미어 리그에 소속된 선수로 팀 전체를 구성하면 EPL18이라는 팀컬러가 적용돼 모든 능력치+8이라는 보너스 능력치가 부여되며,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처럼 한팀으로 선수단을 구성하면 무려 모든 능력치 +20 이라는 말도 안되는 보너스 능력치가 부여된다. 즉, 올스타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보다는 단일 팀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리그덱 팀컬러와 단일 팀컬러 보너스를 전부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히딩크의마스터리그 이미지
히딩크의마스터리그 이미지

네오위즈게임즈가 개발한 히딩크의 마스터리그는 풋볼데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게임에서는 일주일마다 리그가 구성돼 정해진 시간마다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애니팡의 하트와 비슷한 개념인 볼을 소모해 컴퓨터 혹은, 다른 게이머들과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컴퓨터와의 대결, 즉 챌린지모드는 일종의 스테이지 개념으로 승리를 거두면 더 상위 리그가 열려 도전할 수 있게 되며, 몇골 차이로 이기는가에 따라 고급 선수를 구입할 때 필요한 토파즈를 받을 수 있다(3골 차이 이상으로 이기면 3개까지 받을 수 있다).

다른 게이머와의 대결을 즐길 수 있는 마스터리그는 기본 점수 1500점으로 시작해 승패에 따라 점수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챌린지모드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한 연습게임이라면 이쪽이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랭킹은 주단위로 갱신되며, 상위 랭킹에 오를 경우 골드카드 등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컴퓨터와의 대결 보상, 혹은 결제를 통해 원하는 선수를 얻었다면, 그 다음은 육성이다. 이 게임은 풋볼데이와 달리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시키는 개념이며, 처음에는 +3강까지만 강화할 수 있지만, 같은 선수를 합성하거나, 특수카드를 사용해 잠재력 돌파를 할 때마다 +3강씩을 더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강화 확률은 랜덤이다.

히딩크의마스터리그 이미지
히딩크의마스터리그 이미지

팀 구성에 따른 보너스가 큰 풋볼데이와 달리 이 게임은 팀 구성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한 편이다. 특정 선수가 모이면 보너스 능력치가 부여되긴 하지만 그 수치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로 마음껏 선수단을 꾸려도 된다. 강화가 많이 된 골드카드 선수로 구성된 팀이 이 게임에서는 최고의 팀이다.

이렇듯 풋볼데이와 히딩크의 마스터리그는 팀을 강하게 성장시키는 방법에서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풋볼데이의 경우 선수 육성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팀컬러 효과 때문에 자신의 원하는 선수로 팀을 구성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으며, 히딩크의 마스터리그는 원하는 선수로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지만 선수 개개인을 성장시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또한, 풋볼데이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경기가 진행되지만, 히딩크의 마스터리그는 자신이 원할 때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지만, 볼(애니팡의 하트)을 다 소모하면 다시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양쪽 모두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방식만 다를 뿐 돈과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취향에 따라 현명하게 게임을 골라 자신만의 축구팀을 운영하는 재미를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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