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도 표절 논란. 게이머들 "양심 크러쉬 사가네"

또 터졌다. 이번에는 더 심각하다.

선데이토즈가 지난 14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애니팡2가 1편에 이어 또다시 표절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애니팡2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선데이토즈가 올해 처음으로 출시한 게임으로, 누적 다운로드 2500만 이상을 기록한 1편에 이어 선데이토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애니팡2 스크린샷
애니팡2 스크린샷

출시전에는 애니팡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 스토리와 스테이지 방식의 도입 등을 무기로 1편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킹닷컴의 캔디크러쉬사가와 흡사한 게임 방식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애니팡2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전체적인 게임 진행 방식 뿐만 아니라 캔디크러쉬사가만의 독특한 퍼즐 요소까지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횟수만큼 블록을 움직여 정해진 미션을 달성하는 기본적인 흐름부터, 친구들이 클리어한 단계를 노출시켜 경쟁심을 유발하는 스테이지 구성, 4개 이상 같은 블록을 터트리면 등장하는 특수 블록을 결합하면 발생하는 특수 효과까지 모든 부분이 일치한다.

특히, 특수 블록을 조합하는 요소는 캔디 크러쉬 사가가 다른 3-매치 게임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부각시킨 요소인 만큼 장르의 유사성이라고 할 수도 없는 부분이며, 얼음 블록을 제거하는 미션 목표도 캔디크러쉬사가의 특징인 젤리 블록과 동일한 형식이다.

애니팡2 스크린샷
애니팡2 스크린샷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캔디가 동물로 바뀐 것, 그리고 동물들이 터질 때 나오는 효과음, 하트가 게임오버가 아닌 게임 시작시부터 차감된다는 것 정도 뿐이다.

현재 게이머들은 “상장까지 한 회사가 정말 너무 하네” “애니팡2가 아니라 양심 크러쉬 사가네” “차라리 캔디 크러쉬 짜가라고 불러라” 라는 등 거센 비난을 보내는 중이다.

선데이토즈 측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애니팡2는 대중화된 3-매치 퍼즐 방식을 발전시키고, 애니팡 캐릭터들을 활용한 스토리 모드 등 차별화된 요소를 많이 담으려 노력한 게임이라는 것.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스테이지 방식 역시 애니팡 사천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애니팡2에 적용시켰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에서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출시전 선데이토즈에 문의한 결과 법적 검토 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아 출시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니팡2 스크린샷
애니팡2 스크린샷

게임의 유사성 논란은 다른 많은 게임들도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유독 선데이토즈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1편의 경우 비주얼드 블리츠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비난이 있었으나, 당시 선데이토즈는 소규모 개발사였으며, 카카오 소셜 기능을 100% 활용한 시스템이 높게 평가를 받아 조용히 무마됐다. 또한, 문제가 됐던 비주얼드 블리츠는 국내 서비스되기 이전이었다.

하지만, 애니팡2의 경우 선데이토즈가 상장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떠오른 상태에서 출시한 게임이며, 문제가 되고 있는 캔디크러쉬사가도 동일한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다. 더구나 선데이토즈는 애니팡2를 해외로 진출시킬 계획을 밝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업계 전반에 문제가 되고 있는 벤치마킹과 표절의 줄타기 문제가 터진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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