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글로벌 메가 히트작들, 복제 게임에 '몸살'

전세계에서 5개국 이상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인기 모바일 게임들이 벤치마킹 수준을 넘어 그대로 베낀 복제 게임들의 연이은 출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캔디크러쉬사가 애니팡2 이미지
캔디크러쉬사가 애니팡2 이미지

복제 게임의 등장으로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게임은 킹의 '캔디크러쉬사가'다. '캔디크러쉬사가'는 매치3 퍼즐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으로 스테이지 클리어방식의 도입과 이를 바탕으로하는 소셜과 경쟁요소, 퍼즐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 다양한 특수 블록의 활용, 화려한 화면 효과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곁들여 글로벌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모두 서비스하며 인기를 모아왔으며, 카카오 버전을 출시하며 흥행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카카오 버전은 국내 구글 플레이 마켓 최상위 권, 페이스북 로그인 기반 모바일 버전도 30~40위 권에 자리하며 퍼즐 게임 최강자로 군림했던 '애니팡 for Kakao'의 순위를 넘어섰다.

하지만 '캔디크러쉬사가'는 지난 1월 14일 출시된 '애니팡2 for Kakao'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애니팡2'가 '캔디크러쉬사가'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 표절 논란이 수면으로 부상하고,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바뀐 것이 '사탕이 동물로 변한 것'말고는 없다는 평가를 받은 '애니팡2'가 '캔디크러쉬사가'의 잠재적인 고객까지 모두 뺏은 셈이다.

클래시오브클랜과 수호지 for 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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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오브클랜과 수호지 for Kakao 이미지

모바일게임 시장에 북유럽의 기운을 거세게 전달하고 있는 핀란드 헬싱키 소재의 개발사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도 복제 게임과 아류작 덕택에 국내 시장에서는 크게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이유인 즉슨 '클래시오브클랜'이 한글화 돼 정식으로 서비스 되기에 앞서 '바이킹 워즈 for Kakao', '수호지 for Kakao' 등의 게임이 등장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당초 '클래시오브클랜'의 핵심인 게이머간 침략과 소셜 요소 등이 그대로 묻어나는 게임 '바이킹워즈 for Kakao'는 출시 당시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국내 게이머에게 더욱 친숙할 수 있는 수호지라는 외형을 입혀 선보여진 '수호지 for Kakao'는 현재 최고 매출 순위 7위(2월 5일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몰이 중이다. 아류작이 원작이라고 볼 수 있는 게임을 넘어서버린 케이스다.

이와 함께 '수호지 for Kakao'는 개발사의 최근 작품이 공개되며 들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수호지를 개발한 개발사 스케인글로브는 전작인 '바이킹워즈 for Kakao'와 '수호지 for Kakao'등 '클래시오브클랜'과 유사한 게임을 개발했고, 일본의 디엔에이(DENA)와 손잡고 개발 중인 차기작 '진격의거인: 자유의포효'도 결국 '클래쉬오브클랜'과의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복제 게임은 비단 국내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 빠른 무선 이동통신의 보급과 정액제 요금 등의 도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복제 게임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난다.

브레이브프론티어와 풍림화산 이미지
브레이브프론티어와 풍림화산 이미지

국내에서는 구미코리아가 서비스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브레이브 프론티어'도 중국에서 복제 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브레이브 프론티어'가 한국과 일본, 타이완,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을 넘어 중국 서비스를 직전에 두고 있기에 심기가 더욱 불편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서 '풍림화산-지신삼국지(風林火山-指神三國志)'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은 지난 11월경 중국에서 출시됐으며,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핵심 시스템을 그대로 채용한 것은 물론 게임의 껍데기만 바뀌었다고 해도 무리 없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게임은 '브레이브 프론티어'만의 간편하면서도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을 게임에 그대로 베낀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던전에서 획득한 각종 재료나 마을을 통해 얻은 다양한 재료로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의 '브레이브 프론티어'만의 차별화 시스템과 각종 게임 내 시스템을 모두 베낀 수준으로 게임에 탑재했다. 다른 점을 찾자면 원작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정성 가득한 도트 그래픽의 다양한 캐릭터가 중국인의 취향에 맞는 좀 더 화려하고 깔끔한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에 기반한 모습으로 변한 정도다.

이외에도 겅호온라인 엔터테인먼트를 단숨에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한 '퍼즐앤드래곤'의 경우에도 복제 게임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서비스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경우에도 수많은 복제 게임이 중국에서 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고 해외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게임을 복제 수준으로 개발해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복제 게임이 원작을 넘어서는 케이스는 드물지만 해당 시장 출시전에 복제 게임이 출시돼 시장을 선점당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라며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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