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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에 속도감과 무게감을 더했다, 타이탄폴

김한준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1편과 2편을 개발한 인피니티 워드의 주요 개발진들이 퇴사 후 설립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스피디한 게임 진행은 더욱 부각시키고, 여기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해 타이탄폴을 개발했다.

이러한 콘셉트는 게임의 출시 이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에게 선보여진 영상을 통해 하나의 전장에서 타이탄폴은 벽을 타고 달리거나 2단 점프를 통해 공중을 누비는 속도감 있는 액션과 거대 로봇에 탑승하고 강력한 화력을 퍼붓는 무게감 있는 액션의 실체가 드러나며 게이머들의 기대는 점차적으로 증폭됐다.

티이탄폴 대표이미지

그리고 지난 3월 11일, Xbox One과 PC로 선행 출시된 타이탄폴은 이러한 기대를 성공으로 이어가고 있다. (Xbox360 버전은 3월 25일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Xbox One이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탓에, 오리진을 통해 PC버전만 즐길 수 있는 제한적인 상황임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콘셉트가 자체가 화제가 됐던 게임은 적지 않지만, 콘셉트를 보고 게이머들이 기대한 모습을 게임 개발 단계에서 제대로 구현을 못 한 게임들은 그만큼 큰 실망을 주고는 한다. 다행스럽게도 타이탄폴은 콘셉트를 게임 콘텐츠로 제대로 녹여냈다. 그것도 라이트 게이머는 물론 하드코어 게이머들도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벽을 타고 달리고 2단 점프로 공중을 부양(?)하는 등 기존 FPS에서는 볼 수 없는 동작이 시종일관 펼쳐지고, 대형 로봇(타이탄)까지 조작해야 하기에 얼핏 게임 조작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조작체계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이들 동작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했다. 화려한 액션을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벽을 타고 달리거나, 이단 점프로 날듯이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은 게이머 입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은 아니다. FPS가 아닌 여타 장르에서는 이러한 액션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며, 근래 유행하는 밀리터리 FPS가 아닌 퀘이크, 언리얼 시리즈와 같은 하이퍼 FPS에서도 이러한 유사한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었다.

타이탄폴 스크린샷

하지만 타이탄은 다르다. 타이탄폴은 사람들에게 ‘나도 이 로봇을 타고 전장을 누비고 싶다’는 일종의 로망을 자극했다. 그렇기에 누구나 쉽게 타이탄을 불러내고 이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기껏 기대했던 타이탄의 그림의 떡처럼 쳐다보기만 해야 하는 존재였다면 타이탄폴의 가치는 하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이탄은 누구나 쉽게 소환하고, 조작할 수 있다.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격력을 뽐낼 것인가는 게이머의 숙련도에 달렸지만, 타이탄을 호출하고, 이에 탑승해서 이동하는 일련의 단계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게임 밸런스는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타이탄은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호출할 수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며 적을 사살하거나, 타격을 주면 타이탄을 소환할 수 있는 대기시간이 줄어들어 여러 번 타이탄을 불러올 수도 있다. 타이탄에 탑승하는 순간 그리고 스테이지에 타이탄이 대거 등장하는 순간 게임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본격적인 메카닉 액션이 펼쳐지기도 하며, 강력한 화력을 앞세운 타이탄과 기동성을 앞세운 인간의 ‘진격의 거인’을 연상케 하는 교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타이탄폴 스크린샷

원거리에서 화력지원을 하거나, 적진에 달려들어서 좌우로 부스트를 쓰며 적을 쓰러트리거나, 아니면 자동 전투모드로 타이탄을 세워 놓고 상대방의 타이탄을 견제하면서, 적의 타이탄 머리 위로 뛰어 올라서 이 강철 거인을 무력화 시킬 수도 있다. 기존 FPS 게임에서는 접할 수 없던 새로운 재미요소이며, 타이탄폴만이 지니고 있는 콘텐츠 구조라 할 수 있겠다.

게임 모드는 특이하게도 싱글 콘텐츠가 전무한, 오로지 멀티플레이에만 집중되어 있다. 게임의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다수의 게이머가 하나의 시나리오에 모여들어 게임을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되기에 이 역시 멀티플레이 콘텐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타이탄폴 스크린샷

싱글 플레이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멀티플레이에만 집중된 게임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완성도가 미흡한 구석도 있다. 팀 밸런스가 한 쪽에 치우치게 대전이 잡힌다거나 길드, 클랜과 같은 커뮤니티 구성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멀티플레이에만 집중한 게임치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 하나는 확실하다. 더군다나 그 재미가 기존 FPS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재미이기에 신선함은 더욱 커진다. 기존 FPS에서 매너리즘을 느낀 이들에게 타이탄폴은 해답이 될 수 있는 게임이다.

: 타이탄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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