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월 아들 살해한 비정한 父, 경찰 "게임 때문만 아니야..."

“게임중독과 살해 동기를 직접 연관 짓기는 어렵다. 본인도 게임중독은 아니라고 진술했고, 생활고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얽힌 살인으로 보는 것이 맞다. 순간적으로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다.”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가 28개월 된 아들을 살해했다는 사건이 많은 네티즌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때문에 살해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경찰의 발언이 알려져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금일(16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정모(22) 씨는 경북 구미의 한 주택가에서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을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초기 아기를 굶겨 죽었다고 진술한 정 씨는 살해당한 아기의 시신에서 소량의 음식물이 발견됐다는 부검결과 이후 진술이 맞지 않는다는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자신이 아기를 때린 후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더불어 그는 “PC방을 가기 위해 아기를 재우려 했지만, 아기가 잠을 자지 않자 순간적으로 화가 나 명치를 손으로 3번 정도 때리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살해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몇몇 언론들은 정 씨를 게임중독자로 몰아가며, 살인의 직접적인 원인을 게임으로 단정 지어 보도했다. 게임중독에 빠진 아버지가 결국 아들을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경찰서의 이야기는 언론의 보도와 크게 달랐다. 여러 가지 원인 중 게임이 하나일 뿐이며, 복합적인 이유를 통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대구 동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정 씨가 PC방에 자주 갔지만, 게임 하나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연관 짓기는 어렵다”며 “아내와의 별거, 무직에 따른 생활고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범행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조사 과정에서 정 씨와 대화를 했을 때 정신적인 문제는 없었고 정상이었다”면서 “CCTV에서 태연스럽게 행동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주민들로부터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설명해 일각에서 제기한 게임중독으로 인한 살해라는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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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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