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2014] 정상원 부사장이 직접 밝힌 ‘택티컬 커맨더스’의 시작과 끝

지난 2005년 12월 31일 서비스가 종료되며 많은 게이머들을 아쉽게 만들었던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200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 게임 부분 대상 수상, 2000년 9월 이달의 우수 게임 선정, 2001년 IGF 대상, 인기상, 게임 디자인상, 기술상 등 4개 부문 수상, 2001년 미국 게임매체 게임스팟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RPG와 RTS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RTS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준 게임 ‘택티컬 커맨더스’다. 대한 이야기다. 전략 게임 좀 해봤다 하는 게이머들이라면 아련한 추억을 간진하고 있는 ‘택티컬 커맨더스’에 대해 올해로 8번째를 맞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 2014)에서 당시 ‘택티컬 커맨더스’ 개발의 시작부터 참여한 정상원 넥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기조 강연을 가졌다.

정상원 대표
정상원 대표

1997년 우리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PC바 열풍이 시작됐다. 이에 넥슨도 가볍게 연구개발 차원으로 정상원 대표가 서버 개발을 맡고 클라이언트와 그래픽 부문 개발자까지 총 세명이 처음 ‘택티컬 커맨더스’의 개발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 전까지 RTS게임을 개발해본 경력이 없었던 넥슨은 ‘택티컬 커맨더스의 개발에 ‘어둠의전설’ 등을 개발하는데 사용한 둠바스 엔진이라는 서버 엔진을 사용했다고 한다. 아니다 다를까 당연히 엔진은 RTS에 맞지 않아 각종 문제가 발생했고 게임은 RTS보다는 RPG에 가까운 모습이 됐다.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는 가운데 솔라싱크라는 시스템이 창안됐고, 이 시스템은 앞으로 일어날 결과만 알고 있다면 그 결과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아이디어가 핵심으로 일일이 패킷을 주고 받았던 기존이 방식보다는 훨씬 RTS 게임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이를 통해 맵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일도 처리해야 하는 RTS 게임 본연에 더 어울리는 모습으로 구현됐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자 다음으로는 맵 에디터의 부재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스타크래프트의 엔진이 시나리오 제작부터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무장했던 것과 달리 당시 ‘택티컬 커맨더스’는 별도의 맵에디터가 존재 하지 않았다. 이에 차라리 좀더 게이머들끼리 경쟁을 펼치는 온라인게임으로 노선을 변경을 했고 이때 게이머들이 알고 있는 ‘택티컬 커맨더스’의 첫 모습이 등장한 셈이다.

개발 기간을 거치며 게임이 MMORTS 모양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유닛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유닛 레벨 등 다양한 RPG 요소가 더해졌다. RTS가 자원을 갖고 공평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당시 상황과 비교해 큰 차이점이 나타난 것이다.

ndc 2014
ndc 2014

이후에는 게임에 정치 시스템이나 다양한 게임 속 시스템이 더해지며 ‘택티컬 커맨더스’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현재의 클랜과 길드와 같이 유대 관계를 국가 시스템 속에서 쌓아갔으며, 전쟁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곧 문제점도 나타났다.

이 같은 다양한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게임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 ‘택티컬 커맨더스’는 IGF대상,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 게임 부분 수상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정대표는 이러한 다양한 수상 경력을 ‘택티컬 커맨더스’의 첫 문제로 꼽았다. 수상 이후 게임이 유명해지자 북미의 트라이 시너지라는 퍼블리셔와 계약을 했지만 사실상 판매는 거의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게임 내적으로 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게임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었음에도 별도의 튜토리얼 등이 제공되지 않았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유료화를 시도했다. 정 부사장은 이를 ‘무모한 도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배틀존이라는 시스템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결국 게임을 살릴 수는 없었다고 한다. 정 부사장도 ‘택티컬 커맨더스’ 남긴 유산이 너무 많아 ‘택티컬 커맨더스2’를 만들려고 했지만 사정상 그가 넥슨을 떠나면서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택티컬 커맨더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짧은 시간 동안 강연을 가진 정상원 부사장은 ‘택티컬 커맨더스’를 다시 서비스해볼 생각이 없느냐 라는 질문에 “아쉽게 지금 과거의 자료 등을 갖고 있는 것이 없고, 만약 하게된다면 바람의 나라처럼 복원 작업을 거치지 않아야 할까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냥 첫사랑 같은 느낌이 게임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간단한 질의를 진행하고 강연을 마쳤다.

ndc 2014 tc
ndc 2014 tc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