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브파이터즈M,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느끼게 만드는 게임
마니아들만 즐기는 장르로 알려진 대전 격투 게임이 for Kakao를 만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 격투 게임을 즐겨봤다면 누구나 다 아는 SNK의 대표작 킹오브파이터즈를 스마트폰으로 옮긴 킹오브파이터즈M for Kakao가 그 주인공. 하이원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이 게임은, 출시 3일만에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더니, 현재도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무료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니아만 즐기고, 터치로는 조작하기 힘든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과다. 킹오브파이터즈M을 담당하고 있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조성태 팀장과 권영성 PM은 이러한 인기에 대해 대전격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육성하고, 남들과 교류하는 소셜 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Q : 출시 3일만에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만족할만한 성과인가?
조성태 팀장 : 천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예상보다 빨랐다. 덕분에 출시후 4일간 퇴근도 못하고 서버 확장작업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는 것 같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
Q : 원작이 유명하긴 하지만, 스마트폰에 적합한 장르는 아니다. 부담감은 없었나?
조성태 팀장 : 원작이 콘솔 게임이긴 하지만, SNK가 킹오브파이터즈 2012i를 출시한 적이 있다. 그 때 조작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했다. 덕분에 우리는 초보자들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데 치중할 수 있었다.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긴 하지만 필살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초보자분들이 부담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 아무래도 대전 격투 장르이다보니 캐릭터 뽑기와 자동전투 요소가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성태 팀장 : 예상했던 논란이다. 다만, 콘솔 게임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인 만큼 육성의 재미를 넣고 싶었다. 오락실에서는 돈을 넣고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덜하지만, 육성 요소를 넣으면 자신이 키운 캐릭터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테스트 때는 베니마루가 주 캐릭터였지만, 정식 서비스에서는 안나와서 메튜어로 주력 캐릭터를 바꿨다. 지금은 3단으로 4단~5단
캐릭터까지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푹 빠졌다.
권영성 PM : 이 게임에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식은 강화, 승단, 레벨업이다. 결국 이것을 위해서는 싱글 플레이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데,
조작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노가다가 된다. 자동전투는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노가다를 줄여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자동전투를 하지 않고 캐릭터와 함께 성장해가면 된다. 게임의 본질을 흐린 것이 아니라 선택의 폭을 넓힌 것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Q : 초보자를 배려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개발자들은 잘 하는가?
조성태 팀장 : 원작을 오락실에서 많이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작이 서툰 편이다. 하지만 필살기 버튼 덕분에 어느정도 해볼만 하다. 만약
없었다면 아예 시도도 못했을 것 같다.
권영성 PM : 10~20콤보 정도는 자유롭게 구사하는 편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유저분들이 더 잘하신다. 카페에서 50콤보 달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개발자들도 유저분들이 올려주신 영상을 보면서 연습하고 있다.
Q : 멀티플레이를 와이파이 모드와 네트워크 모드로 분리시킨 것이 특이하다.
조성태 팀장 : 이 게임을 기획할 때 플랫폼이 카카오인 만큼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다. 아직 네트워크
모드에서는 실시간 대결을 즐길 수 없지만, 와이파이 모드에서는 바로 옆 친구들과 점심내기 한판, 커피내기 한판 처럼 오락실 분위기를 느끼면서
대결을 즐길 수 있다. 50~100판 즐겨야 약 1메가 소진될 정도로 데이터 전송량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끊김 현상 없는 쾌적한 대결을 즐길
수 있다.
Q : 원작 팬들과 신규 유저, 양쪽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니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조성태 팀장 : 소셜과 육성 요소를 가미하다보니 원작과 달라져서 불만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점점 만족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래 잠깐 잠깐 즐기는 게임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키우는 게임을 더 열심히 플레이하게 된다. 킹오브파이터즈M은 돈을 써서 캐릭터만
키우는 게임이 아니라 유저 스스로의 실력도 같이 커가는 게임이다. 출발 선상은 다르지만 꾸준히 플레이를 하다보면 누구나 다 모든 캐릭터를
가지고 되고, 실력도 상승하게 된다.
Q : 마이 코스프레가 노출로 화제가 됐다.
조성태 팀장 : 이주아씨가 이전에 마이 코스프레를 한 사진을 보고 주저없이 선택하게 됐다. 과감한 노출이긴 하지만 이주아씨가 그 분야에서
프로이다보니 원작 캐릭터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저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것 같다.
Q : 향후 업데이트 계획은?
조성태 팀장 : 원작이 있다보니 향후 추가될 사항들이 이미 공개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직 34 캐릭터 중 20개만 공개된
상태이며, 장비 아이템 착용 시스템도 다 만들어뒀지만 유저분들의 상황을 보면서 차근차근 공개할 계획이다. 아마 2주에 한번 정도로 업데이트가
꾸준히 있을 것 같다. SNK가 이 게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이 게임만을 위한 신규 요소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Q : 킹오브파이터즈M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권영성 PM : 대전 격투 게임이라면 고수들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킹오브파이터즈M은 친구들과 점심내기 한판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