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넷마블과 맞손..우호지분 18.9% 확보해 경영권 확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 이하 넷마블)가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 하면서 게임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넷마블의 주식 2만9천214주를 3천802억 6천490만 7천420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이 발행하는 신주를 3자배정 방식으로 인수해 지분 9.8%를 보유하게 되며, 인수를 통해 넷마블 방준혁 고문, CJ E&M, 텐센트에 이어 단일주주로는 4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하루가 지나면서 새국면이 펼쳐졌다. 반대로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비슷한 금액에 사들인 것. 17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사업 제휴 및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지분 8.9%(195만 주)를 장외에서 넷마블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가격은 20만 573원 이며, 총 처분 금액은 3,911억 1천735만 원이다.
< 하루사이 뒤 바뀐 주주 변화.. 주총 새 국면으로>
하루 사이에 뒤 바뀐 주주 변화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제3자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비슷한 금액의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우호 지분을 가져오면서 엔씨소프트가 견고한 경영권 방어책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은 8.9%로, 엔씨소프트는 현재 안정적인 우호 지분을 총 18.9%를 확보한 모양새다. 여기에 4분기 최대실적 등으로 호감을 보이고 있는 국민연금(7.89% 보유)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인다면 단번에 27%까지 우호지분의 수위가 올라간다.
반면에 넥슨은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단지 15.1%만을 보유한 상황이어서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는 다소 발언권이 약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넥슨과 열려있다. 언제든 윈윈할 수 있는 건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일단 최근 넥슨이 내놓은 주주제안을 거절한 형국이다.
<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지분 섞임..게임사업 시너지 효과는?>
이러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협력은 단순히 경영권 방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 기술력을, 넷마블은 모바일 분야에 대해 국내 서비스 및 중국에 텐센트를 통한 진출에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세계 최고급의 유통력의 합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2년전부터 자체 플랫폼 개발에 매진해왔으며, 우수한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사의 아이피를 활용한 우수 모바일 게임을 어떻게 모바일로 유통할 것인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때문에 이번 두 회사가 접점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 홀에서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