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등록 마케팅 1년,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필수 코스가 되다

모바일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방법도 날이 갈수록 더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게이머들이 손쉽게게임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스토어 인기 순위를 올리는 CPI(cost per install) 마케팅 정도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에, 포털 광고, 사전예약, 캐릭터 코스프레, 홍보 연예인 팬미팅, 카카오 이모티콘, 심지어 공중파 TV 광고까지 온라인 게임이 잘 나가던 시절보다 훨씬 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마케팅은 단연 사전등록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약 1년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사전 예약 마케팅은 그 당시 대세였던 CPI를 밀어내고 1년만에 모바일 게임 필수 마케팅으로 자리잡았다. 초반에는 몇몇 회사들이 실험삼아 시도해보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사전예약만으로 100만명을 모으는 게임도 나왔으며, 겜셔틀, 예약탑10 등 사전예약정보를 모아서 한번에 보여주는 사전예약 전문 어플리케이션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효과로 봤을 때는 리암 니슨을 앞세운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처럼 인기 연예인과 공중파 TV 광고의 조합이겠지만,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시도할 수 있는 회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난 사전 예약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겜셔틀 이미지
겜셔틀 이미지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사전 등록 전문 어플리케이션인 디앤엠의 겜셔틀의 경우를 보면 현재 다운로드 수는 약 34만, 그중 약 20만명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겜셔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사용자를 기반으로 현재 출시되고 있는 게임의 90%가 겜셔틀과 함께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사전 예약 마케팅툴이 CPI를 밀어내고 빠르게 자리를 잡은 가장 큰 이유는 CPI에 비해 회원 전환률이 높기 때문이다. 겜셔틀을 운영중인 손유락 대표의 말에 따르면 단순히 CPI 마케팅의 경우 해당 어플리케이션의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다운로드만 받고 게임은 플레이하지 않아 실제 회원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반면에 사전 예약 마케팅툴은 게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만큼 원래부터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참여하고 있어, 실제 게임 회원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CPI보다 훨씬 높다. 즉, 인기 순위를 지속시킬 수 있는 실제 회원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모바일 게임사 입장에서는 비슷한 비용이라면 사전예약툴이 훨씬 매력적인 것이다.

또한, 출시 전에 개인 정보를 확보하고, 출시되는 날 문자로 다운로드 링크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전 예약 마케팅의 특성상 출시 첫날 막대한 다운로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만약 사전예약으로 30만명을 확보한 게임이라면 그 중 1/3만 다운로드를 받아도 출시되자마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게 되는 만큼 스토어 인기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확률이 높다.

레이븐 사전예약
레이븐 사전예약

다만, 사전 예약 마케팅이 언제나 통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게임 제목과 짧은 영상, 스크린샷 등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되는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게임의 경우 잘 알려진 게임사들의 신작에 비해 참여율이 낮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인 만큼 게임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까다로워 서비스 첫날부터 접속 불량 등 문제가 생긴다면 빠르게 실망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손유락 대표의 말에 따르면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게임의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게임 내 캐쉬를 바로 지급하기 보다는 사전 예약에 참여해야만 얻을 수 있는 특수 아이템을 지급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이 뽑기 형태의 과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캐쉬를 받아봤자 별다른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자들이 이미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모바일 게임 마케팅 시장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사전 예약 마케팅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이다. 많은 게임사들이 이미 치열해진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해외 시장 마케팅이 게임사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손유락 대표는 “기존과 달리 해외 퍼블리셔와 계약하지 않고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회사들이 많다”며 “사전 예약의 영역을 해외까지 늘린다면 해외 마케팅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