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위치크래프트 개발자 이석호 대표, '인디게임 개발사의 콘솔 도전기'를 말하다

금일(19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에서 '인디게임 개발사의 콘솔 도전기'를 발표한 콰트로기어의 이석호 대표는 웹젠, 엔씨소프트, 아이덴티티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을 거쳤고 블레이드&소울의 시스템 파트장, 큐라레의 디렉터을 역임한바 있는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게임 개발자다. 그리고 현재는 2인 인디게임개발사 콰트로기어를 설립해 Playstation4(이하 PS4), XBOX ONE(이하 엑스박스원), PS VITA용 액션 비디오게임 블랙위치크래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석호 대표 정도의 경력이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역시 비디오게임 개발은 처음. 그렇기에 해당 강연에서는 이석호 대표가 비디오게임 개발을 꿈꾸는 청중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는 내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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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호 대표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인디게임으로 비디오게임 시장에 도전한 이유였다. 전세계 게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시도가 허용되는 특징이 블랙위치크래프트를 출시하기에 알맞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비록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요구하는 게임의 퀄리티가 다른 게임 시장에 비해 높고, 단기 수익 중심이라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처럼 '대박'이 터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콰트로기어의 경우 블랙위치크래프트와 비디오게임 시장의 궁합이 맞아 비디오게임 시장을 선택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PS4와 엑스박스 원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양쪽 모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선 게임 혹은 회사 소개서을 가지고 플랫폼 홀더를 찾아가야 하지만, PS4용으로 개발할 땐 공식적인 지원 부서가 있어 피드백이 빠른 반면, 엑스박스원의 경우 공식 지원 부서가 없어 해외 부서를 통해 피드백을 받기까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석호 대표의 평가였다.

이어지는 콰트로기어의 사례를 통해서도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블랙위치크래프트를 PS4용으로 개발할 땐 법인 설립에 소요된 10일 외에 문제가 없었지만, 엑스박스원의 경우 지원을 받기까지 수 개월이 소요됐다. 그래서 PS4의 경우 법인일 경우에만 개발킷을 받을 수 있고, 엑스박스 원의 경우 IDBOX란 서비스를 통해 개발킷을 2개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차이가 있음에도 이석호 대표는 PS4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서 게임 개발용 엔진에 대한 이석호 대표의 조언이 나왔다. 그는 게임 엔진을 쓸 경우 플랫폼 홀더와 계약하면서 해당 엔진의 지원이 추가돼 유니티, 언리언 엔진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게임 엔진을 쓰지 않아도 최근엔 PS4와 엑스박스원을 지원하는 미들웨어가 많아 이 부분은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여기서도 PS4의 경우 게임 개발용 엔진을 쓸 때 지원 부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엑스박스원은 에반젤리스트 박중석 씨의 도움을 빌릴 수 밖에 없다고 이석호 대표는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는 비디오게임 개발의 장단점에 얘기가 나왔다. 이석호 대표가 꼽은 비디오게임 개발의 장점은 최근 비디오게임은 사양이 높아 4K해상도의 리소스도 허용한다는 점과 개발킷에서 문제가 없으면 바로 출시할 수 있을 만큼 파편화 현상이 적다는 것이었다. 대신에 개발인원 충원 및 자문을 구할 방법이 적은 점과 개발자의 경력 단절, 비디오게임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고려 등의 유의사항을 짚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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