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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게임히스토리] 카드로 만나는 판타지의 세계 'TCG의 역사'-3편

조영준

해당 기사는 [조영준의 게임히스토리] 카드로 만나는 판타지의 세계 'TCG의 역사'-2편과 이어집니다.

게이머가 직접 만나 다양한 스킬을 가진 카드로 나만의 덱을 만들어 배틀(혹은 듀얼)을 펼치는 TCG는 초창기 보드게임 식의 오프라인 플레이를 넘어 점차 온라인과 모바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기 시작한다.

더욱이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출한 TCG는 장소의 한계를 넘어선 온라인 대전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단순한 룰과 직관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스킬 시스템, 그리고 하나의 캐릭터로 인식하기에 충분한 화려한 일러스트가 수록된 카드로 무장한 게임이 출시되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봄에 받았다.

하스스톤

이중에서도 온라인게임으로 등장한 TCG는 수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카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RPG 요소를 도입한 것은 물론, 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선보여 MMORPG 중심의 한국 게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더욱이 막강한 세계관을 지닌 블리자드와 국내 최대 게임사로 손꼽히는 넥슨에서 TCG 장르의 대형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점차 변방에서 벗어나 주류 장르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타지마스터즈

국내 게이머들에게 처음 온라인 TCG의 재미를 선사한 게임은 바로 2002년 3월 출시되어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제오닉스의 ‘판타지마스터즈’다. ‘판타지마스터즈’는 다양한 스킬과 능력치를 지닌 카드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불, 물, 숲, 대지, 금속, 빛, 암흑 등의 속성을 비롯해 지난 2012년 추가된 무(無)속성까지 서로 상호관계에 있는 8종의 속성을 통해 카드덱을 꾸릴 수 있는 TCG의 기본적인 요소와 온라인 플레이를 결합한 게임이다.

여기에 카드를 소환할 때 지불하는 ‘소울’을 통한 전략적인 플레이와 방어&공격로 역할을 나눈 카드인 ‘유니트’, 하나의 카드에 특수 능력을 부여하는 ‘마법’, ‘유니트’ 혹은 ‘마법’을 거쳐야만 발동되는 ‘인챈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해 여느 오프라인 TCG 못지않은 볼륨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수려한 캐릭터들이 수록된 카드들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이런 인기게 힘입어 작업에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일약 유명인으로 떠오르는 등 국내 게임산업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주목하게 만든 계기를 만든 게임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소드걸스

이러한 ‘판타지마스터즈’의 인기는 보다 노골적으로 남성 게이머를 타겟으로 한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킨 제오닉스의 또 다른 온라인 TCG인 ‘소드걸스’까지 이어지기도 헸다. 비록 지금은 수 많은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판타지마스터즈’는 여전히 끊임 없는 업데이트를 이어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판타지마스터즈’ 이후 온라인 TCG는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욱이 게임시장의 흐름 역시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을 넘어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자리를 잃어가는 듯 보였다.

하스스톤

이러한 온라인 TCG에 다시금 카드 배틀의 열풍을 불러온 게임이 바로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이다. 그 어느 게임보다 방대한 시나리오를 지니고 있는 블리자드의 수작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된 하스스톤은 전세계 게이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수 많은 영웅들과 등장인물을 카드화 한 것은 물론, 스킬, 공격, 방어력 오로지 세 가지 요소로 공방을 벌이는 간편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하스스톤은 가벼운 게임을 만들고자 한 블리자드 내부 개발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수 많은 명작 게임 시리즈를 보유한 블리자드는 매년 수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는 ‘대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에 내부 개발진은 가볍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점차 발전한 것이 바로 카드 배틀과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지닌 온라인 TCG 하스스톤이었던 것이다.(물론 워해머40K, 매직더개더링의 광팬으로 알려진 블리자드 개발자들의 취향도 적극 반영됐다)

처음 하스스톤이 공개됐을 때 게이머들의 반응은 ‘실망’ 그 자체였다. ‘블리자드=대작’이라는 공식에 익숙해져 있는 게이머들에게 상대적으로 가벼운 장르인 TCG는 그다지 선호할 만한 장르가 아니었고, 이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TCG’라는 오프라인 카드 게임 시리즈를 이미 출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세계관을 가진 하스스톤은 불필요한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스스톤이미지2

하지만 테스트가 거듭되자 게이머들의 반응은 실망에서 열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판에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플레이타임, 스킬과 공격력, 방어력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카드 시스템, 재치 넘치는 원작의 캐릭터의 구현 그리고 화려한 공방 그래픽 등 하스스톤은 의외의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선사하며 그야말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열풍’은 국내의 게이머들에게도 전염됐다. 당시 베타 버전이었던 하스트톤을 즐기려면 베타 테스터로 당첨 되야 했는데, 이 베타에 참여할 수 있는 ‘베타키’가 각종 게임 이벤트 경품으로 등장한 것은 물론, 게이머들 사이에서 ‘베타키’가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일이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베타키’를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 속에서 하스스톤은 블리자드 특유의 익살스러우면서도 재치 넘치는 동영상과 함께 정식 출시됐으며, 첫 대규모 패치 ‘낙스라마스의 저주’, 수 많은 카드가 추가된 확장팩 ‘고블린 대 노움’, 그리고 지금의 3.7. 대규모 패치 ‘검은바위 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게이머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지난 5월 온라인, 태블릿 PC 버전에 이어 모바일로 출시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되는 등 온라인, 모바일 그리고 e스포츠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처럼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인 TCG의 인기는 국내 게임사들의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방대한 세계관과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만한 독창적인 카드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지닌 카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요소를 모두 담고 있는 대작 TCG를 개발하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마비노기 듀얼 이미지

이러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 바로 넥슨에서 출시한 ‘마비노기 듀얼’이다. 지난 6월 9일 출시된 ‘마비노기 듀얼’은 ‘마비노기 온라인’,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게임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넥슨의 독보적인 게임 스튜디오로 꼽히는 ‘데브캣’에서 개발한 모바일 TCG.

‘마비노기 온라인’을 통해 독특한 콘텐츠로 무장한 색다른 온라인게임을 선보인 것에 이어,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묵직한 액션 MMORPG의 재미를 선사하는 등 언제나 대작 게임을 개발하던 ‘데브캣’이 TCG 개발 소식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마비노기 듀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카드가 무작위로 뽑히는 ‘드로우’을 배제하고, ‘운’이라는 요소를 없앤 객관적인 플레이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게이머의 취향에 맞는 12장으로 구성된 간결한 덱을 통해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강조했다.

마비노기 듀얼

또한, 마비노기 원작에 구현된 요일효과가 적용되어 매일 새로운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웅의 특수능력이 듀얼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여 같은 덱도 사용하는 영웅에 따라 조금씩 다른 효과를 주는 등 단순히 카드로 힘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닌 상대의 수 읽기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TCG 본래의 재미를 구현해 놓기 위해 노력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가장 특이한 시스템은 바로 ‘소울링크’ 시스템. 바로 앞의 앞의 친구들과 활용할 수 있는 ‘소울링크’ 시스템은 근처에 ‘마비노기 듀얼’을 설치한 게이머와 일반전, 승단전 등의 근거리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드를 서로 교환할 수 있는 ‘트레이드’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마비노기 듀얼 만’의 독특한 콘텐츠다.

특히, 게임 속 카드 트레이트는 오로지 ‘소울링크’ 시스템의 이른바 ‘뽀뽀’ 불리는 방식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신의 스마트폰이 친구의 스마트폰과 진하게 ‘부비부비’를 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종이로 카드를 만들어 상대와 배틀을 벌이는 오프라인 식의 초창기 TCG부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대전을 벌이는 모바일 TCG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게임 마니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TCG는 꾸준히 발전하는 플랫폼에 맞춰 전략과 승부의 묘미를 지닌 카드 배틀의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선사하는 중이다.

보드게임, 콘솔, PC,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TCG. 앞으로는 과연 어떤 스릴 넘치는 방식의 TCG가 우리들을 즐겁게 해줄까?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 TCG 히스토리 하스스톤 마비노기듀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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