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중국 게임시장에 대한 총괄 보고서, [차이나드림] 50부작 기획을 시작하며
국내에서 게임사업을 진행중인 사람들 중에 단 한 번도 '중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중국, 차이나. 이 시장 만큼 국내 게임사들에게 다양하게 해석되는 시장이 또 있을까. 그리고 전 세계의 누구나 진출하고 싶어하는 시장이 또 있을까.
어떤 이들은 중국 시장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성공하기만 하면 몇백 억이 우습게 왔다갔다 하고, 게임을 즐기는 동시접속자의 수가 기본으로 수십만 명을 넘실대는 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라며 침 튀기는 것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들 중에서도 중국 시장에 무사히 안착하며 수조원 대의 갑부 행렬에 오른 이도 있으니 이같은 평가는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중국 시장을 '최악의 시장'이라 폄훼하기도 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가 제대로 통용되지 않는 나라, 정상적인 루트 보다는 편법이 통하는 나라라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 게임시장에 접근하다가 그 높은 허들에 좌절하고, 또 그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체 매번 나가 떨어지는 사업가들의 애환이 만리장성처럼 쌓여있는 나라 또한 중국이다. 어쩌면 그렇게 안좋은 평가 또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혹 자는 '중국 시장에 전문가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시장이 너무나 넓고 또 너무나 기상천외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시장을 평가하는 동안 이미 시장이 다르게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죄다 사기꾼이라며 '감히 중국 시장을 평가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척박해진 국내 게임 시장을 두고 한국 게임사들이 일제히 글로벌을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중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 이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사업의 커다란 승부처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아직도 중국 시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다룬 기획이나 지침서가 없다는 것은 너무도 아쉽고 또 애타는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중국 게임 시장을 A부터 Z까지 다루어볼 수 있는 50부작의 기획 연재를 준비하며 대장정의 길을 걸어가려 한다.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해 막막한 국내 게임사들에게 전반적인 시장 현황부터 접근 방법, 중국인들의 게임 습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또 성공한 기업들은 어떻게 해왔는지 등등을 체계적으로 알려줄 계획이다.
물론 그 커다랗고 특수한 중국 게임시장을 단 50부작 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또 정확히 진단하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지에서는 이 기획물을 위해 지난 1년간 역량을 총동원하여 중국 자료들을 쌓아왔으며, 각 중국 지역별 전문가들의 만남, 그리고 100여 개에 이르는 현역 중국 게임 개발사들과의 조율을 통해 기획을 시작할 수 있는 채비를 마쳤다. 이러한 준비를 기반으로 연재되는 기획물 안에, 한국 게임 개발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최대한 담아볼 계획이다.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총괄 보고서, '차이나 드림'의 기획을 시작하며. 향후 이 기획이 약소하게나마 국내 게임사들에게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국내 게임사 들이 중국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얻기 위한 힘찬 발걸음에 이 기획 연재가 하나의 준비가 되길, 그리고 여정의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프롤로그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