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기업 탐방, 시대의 흐름을 포착한 신진고수 바이두와 360

[차이나드림 1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

8화. 중국 게임기업 탐방, 시대의 흐름을 포착한 신진고수 바이두와 360

[본지에서는 대형 기획 시리즈 '차이나드림'을 통해 세계 게임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그리고 성공적인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이 정글과도 같은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려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 텐센트는 중국 게임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절대고수다. 무협지에 비교한다면 이러한 절대고수는 항상 누군가의 추격을 받기 마련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급속도로 기세를 올린 바이두와 치후360(이하 360)은 이러한 세력을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모바일게임이 급속도로 성장한 근래 들어 국내에 부쩍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바이두지만 실상 바이두는 중국어 문화권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기업이다. 중국의 구글로 비유할 수 있는 바이두는 중국어 검색을 할 때면 누구나 한 번은 이용하게 된다는 검색 포털로 전세계 중국어 검색의 60% 정도가 바이두에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단순히 검색 뿐만 아니라 신문, 이미지 검색, 동영상 서비스, 지도 서비스를 비롯해 클라우드 백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구글과 비교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수준이다. 2000년에 리옌훙에 의해 창립된 바이두는 2005년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 검색에서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두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는 시류를 빠르게 포착하고 이러한 시류를 틈타 중국 게임산업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텐센트가 워낙에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부각이 덜 되고는 있지만, 중국 내 모바일게임 시장만 한정해서 본다면 바이두는 텐센트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실제로 2014년 1년간 중국 내에서 바이두 플랫폼은 이용시간 2,649만 7,500시간을 기록했다. 텐센트의 1,026만 2,700시간의 2배가 넘는 시간이다.

바이두의 전체 매출의 99%는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에서 이루어진다. 30만 개가 넘는 제휴 사이트를 통한 마케팅은 중국의 어느 기업도 따라가기 힘든 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바이두는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인다.

최근 바이두는 기존의 인터넷 검색과 광고 서비스 이외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자사만의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사의 서비스만으로 실생활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O2O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바이두는 2012년부터 여행사과 인터넷 쇼핑업체를 합병하고 핀테크 서비스 ‘바이두 지갑’을 개발하기도 했다.

360은 텐센트, 바이두에 비하면 그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업이다. 각각 1998년, 2000년에 설립된 이들 회사에 비해 다소 늦은 2005년에 설립된 360은 기업의 특성마저도 앞서 소개한 두 기업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텐센트, 바이두가 통합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라면, 360은 보안 서비스에 특화된 기업이다. 약 2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360의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업체가 과거에도 없던 것은 아니지만 360이 급격하게 세를 불릴 수 있던 것은 스마트폰, 특히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된 중국 모바일 생태계에서 이를 지원하는 보안 시스템을 남들보다 먼저 선보였기 때문이다.

기존의 온라인 보안과 함께 모바일 보안 분야까지 재패한 360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기에 이른다. 정확히는 안드로이드 마켓 시장에 진출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360의 전략은 자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보안’을 내세워 자사 보안 앱을 중국 이용자들의 PC와 스마트폰에 자리잡게 한 이후에, 이를 통해 자사 마켓의 게임과 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이다. 360은 지난 2013년 말에 ‘360핸드폰도우미’ 서비스에서 360모바일게임 분야를 분리해 전문적인 모바일 사업부를 새롭게 발족한 바 있다.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QQ 메신저를 활용한 텐센트와 중국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바이두의 홍보 방식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360 플랫폼은 2014년에 이용시간 2,421만 900시간을 기록해 바이두에 근소하게 뒤쳐지며 중국 내 플랫폼 이용시간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