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퍼블리셔가 바라본 한국 모바일 게임의 경쟁력은?

16억명이라는 엄청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성공을 거두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반대로 성공을 거두기만 하면 웹젠의 전민기적(한국 서비스명 뮤 오리진)처럼 회사에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무서운 기세로 성장중인 중국의 개발력으로 인해 과거처럼 한국 게임이라면 무조건 계약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고, 오히려 중국 게임보다 한국게임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이 중국에서 고전을 하고, 반대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칭바오15100501
중칭바오15100501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오는 15일 안양에서 개최되는 '안양 수출상담회 2015'(이하 ACT 2015)를 위해 방한하는 ZQ게임즈(중칭바오)의 LI YANAN(李雅楠) 해외사업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 모바일 게임에 대해 들어봤다.

ZQ게임즈(중칭바오)는 지난 2003년에 설립돼 2010년에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회사로, 현재 중국, 한국, 미국,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 자회사를 두고 온라인, 웹,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 중이다. 한국에서도 자회사를 통해 모바일 게임 '언더월드:라이칸의 귀환'을 서비스해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으며, 와이디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천만의 용병'의 글로벌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300명 이상의 직원이 중국 내 모바일 게임 런칭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퍼블리싱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게임의 장점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그래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A급 게임은 가격이 높고 경쟁이 심한 편인데, 한국 게임은 그래픽의 수준이 높고 중국 게이머들의 취향에 잘 맞아 가격대비성능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중칭바오15100502
중칭바오15100502

ZQ게임즈가 생각하는 한국 게임의 매력은 독특한 기획과 수준 높은 그래픽이다. 중국에서 개발된 게임들과 다른 시선에서 만들어져 신선함을 줄 수 있으면서, 비슷한 문화로 인해 그래픽의 이질적인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친숙함을 느끼기 쉽다는 것. 다만, 유료화 모델은 중국 게임보다 약하기 때문에 성공을 위해서는 중국 게임사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희는 이번 액트2015에서 장르 구분없이 콘텐츠가 잘 갖춰져 있는 하드코어 게임을 찾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ZQ게임즈가 이번 액트2015에서 찾고자 하는 게임은 귀여운 그래픽 풍의 하드코어 게임이다.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지만,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수준 높은 그래픽과 게이머들의 몰입도를 보장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콘텐츠는 장르를 불문하고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것. 또한, 게임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국가의 런칭 데이터나 테스트 데이터가 있다면 계약 때 더욱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개발사의 협력 태도도 ZQ게임즈가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다. 그는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에 맞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로컬라이즈 단계부터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후속 버전 업데이트까지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블리싱 계약 뿐만 아니라 IP 합작, 개발사 투자 및 구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좋은 게임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