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매직스틱컵' 스트리트파이터5 대회, '인생은잠입' 이선우 선수 우승
"'스트리트파이터4'를 주름잡았던 독재자가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너무 잘합니다."
방송을 중계하던 강성훈 캐스터가 흥분으로 말을 잊지 못했다. 3월 5일 안양 창조경제융합센터 9층에서 개최된 '한우리 매직스틱컵' 스트리트 파이터5 대회 결승전에서, 이선우 선수는 결승전에 오른 '성황' 임태원 선수를 3대0으로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자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신작 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5'의 첫 대회였기에 우승자가 누가 될 지 의견이 분분했다. 이선우 선수가 최고의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지만, '4' 시절의 라이벌이었던 '풍림꼬마' 이충곤 선수를 비롯해 장기에프를 주무기로 하는 장무호 선수, '킹오브파이터13'의 전세계 챔피언 이광노 선수, 최근 격투게임 방송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질' 신건 선수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소문에 격투게임 업계가 후끈 달아올라 왔다.
또 외국인 격투게임 그룹인 'Team arcade stream'에서 10여 명의 선수들이 대거 참여를 선언하면서 국제대회처럼 되었고, 총 120명의 선수와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집결하면서 행사장인 안양 창조경제융합센터를 흥분의 도가니로 물들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중계된 대회 영상에 최고 7천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몰리면서 소위 대박이 터졌다. 7천 명이면 그동안 가장 인기 있던 격투게임 방송인 '철권'의 결승전과 맞먹는 수치로, 전국적으로 이 대회가 얼마나 이슈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기대를 모은 만큼 명장면도 속출했다. '정질' 심건 선수는 무서운 뒷심을 보이며 화려한 연속기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흥분하게 만들었고, 외국인 격투 게임 그룹의 마지막 주자인 'RagingstormX' 선수의 활약도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우승자 이선우 선수의 '내쉬' 캐릭터는 그 운영 면에서 '압도적이다',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칼 같은 필살기 타이밍에 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이선우 선수의 움직임에 웬만한 고수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선우 선수는 "'스트리트파이터5'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과 더욱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대회에 나오게 됐다. 대회 상품은 '스트리트파이터5'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트위치 이운진 매니저는 "첫 '스트리트파이터5' 대회가 성공리에 끝나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오는 7월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Evo2016' 티겟을 걸고 또 한 번의 전국대회가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서울의 국제전자상가와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게임 전문 매장한우리와 프리미엄 스틱 '매직스틱' 시리즈를 제작하는 매직랩코리아가 주최하고 안양 창조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성사된 대회로, 대회의 진행 및 중계는 격투게임 이벤트 페이지 스피릿제로에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