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모바일 MOBA '펜타스톰'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간단하게 즐기는 퍼즐게임이나 SNG 등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시장의 주류는 RPG장르가 되었으며, 게임 장르 중 종합 예술의 경지라는 MMORPG까지 이제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어지간한 장르의 게임 대부분은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으며, 모바일에서는 힘들 것 같았던 '백발백중'과 같은 총 싸움 게임도 국내에서 흥행을 질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여전히 미 개척 장르로 남은 것이 MOBA 장르다. AOS 장르로도 불리기도 하며 PC 온라인게임 중에서는 대표작으로 '리그오브레전드'나 '도타2'가 있다. 두 작품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국내에서 200주 이상 PC 방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월드챔피언십에는 전세계 게이머들이 열광하며, '도타2'의 상금 규모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OBA 장르가 뛰어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선 이렇다할 MOBA 장르 흥행작이 등장하지 못했다. 많은 작품들이 모바일 MOBA 장르 선점을 위해 도전 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나마 '베인글로리'와 같은 게임이 e스포츠 리그 등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MOBA 장르만으로는 힘들다고 판단해 RPG 장르에 MOBA 장르의 재미를 더한 하이브리드 같은 게임도 나오긴 했으나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치기에는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OBA 장르가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는 가운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최강자인 넷마블게임즈가 MOBA 장르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넷마블이 모바일 MOBA 장르의 대중화를 위해 전면에 내 세운 작품은 '펜타스톰(해외 서비스명 전설대전)이다. '펜타스톰'은 지난 지스타 2016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은 모바일 MOBA 장르의 게임이다. 실시간 5:5 대전을 지원하며, 이미 해외에서 게임성과 흥행성을 검증 받았다.
넷마블은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펜타스톰'의 프리미엄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통해 만나본 '펜타스톰'은 넷마블 모바일 MOBA 장르의 대중화를 외친 넷마블의 자신감이 근거 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펜타스톰'은 PC용 MOBA 장르의 게임을 말 그대로 모바일에 최적화해 MOBA 장르 본연의 재미를 선사한다. 게이머는 5:5 실시간 매칭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주로 게임을 진행하는 폭풍의 전장은 탑, 미드, 바텀 등 3개의 라인과 흔히 정글로 불리는 필드 몬스터 지역으로 구성됐다. 승리 목적은 역시 상대 진영의 본진 파괴다. 게임의 기본이 되는 실시간 5:5 대전 외에도 점령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모드, 1:1 모드,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데스매치 모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게임에는 탱커, 전사, 암살자, 아처, 마법사, 서포터 등의 특징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됐으며, PC용 MOBA 장르의 대표작을 즐겨봤거나 튜토리얼을 차분히 따라온 게이머라면 큰 어려움이나 부담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라인 플레이부터 필드 몬스터 사냥을 기반으로한 갱킹 플레이 등을 즐길 수 있다. 필드 몬스터 중에는 MP 회복에 도움을 주거나 공격력을 올려주는 몬스터도 있으며, 팀 골드와 경험치를 제공하는 드래곤, 일발역전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버프를 제공하는 다크슬레이어 등도 등장한다.
MOBA 장르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만큼 한층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도 강점이다. 실제 게임을 즐겨본 결과 짧게는 6분 정도에서 길게는 10분 정도면 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처럼 빠른 플레이가 가능한 이유는 모바일 기기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시스템을 구비했기 때문이다.
먼저 게이머는 별도로 자신의 진영에 귀환하지 않고도 아이템 등을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다. 추천 아이템이 제공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캐릭터도 어렵지 않게 아이템을 구매해 장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취향대로 추천 아이템을 설정할 수도 있으며, 전체 게이머가 게임을 진행하며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아이템 조합을 선택할 수도 있다. 초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전투의 템포도 상당히 빠르다. 아이템을 구매를 위해 본진 귀환을 할 필요가 없는 만큼, 게이머는 라인과 필드에서 계속해서 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회복도 스킬도 지원돼 큰 위기가 아니라면 귀환할 필요가 크게 없다. 여기에 스킬 쿨타임이 짧게는 몇 초 길면 30초 정도로 계속해서 전투가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 여기에 일반적인 미니언보다 더욱 강력한 공성병기도 빠른 시간에 등장해 전투의 템포를 더욱 끌어 올린다.
조작도 편리하다. 좌측에 마련된 가상패드를 이용해 캐릭터를 움직이며, 우측에 마련된 버튼으로 각종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스킬의 범위나 기본 공격의 범위를 계속해서 화면에 표시해줘 아슬아슬한 거리 유지에 도움을 주며, 이를 기반으로하는 컨트롤의 재미도 있다. 스킬이 대부분 자동으로 적을 타겟팅하기 때문에 컨트롤의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오산이었다. 거리를 두고 펼쳐지는 심리전은 온라인 MOBA 장르의 그것과 매우 닮았다. 여기에 맵에 마커를 찍는 시스템도 터치 1~2번으로 진행할 수 있어 별다른 채팅을 진행하지 않고도 다른 게이머와의 협력 플레이를 쉽게 즐길 수 있다.
MOBA 장르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익숙한 룬 시스템도 준비돼 게이머 취향이나 캐릭터의 특징에 맞춰 능력을 설정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초보 게이머를 위해 추천 룬 등이 제공돼 큰 어려움 없이 설정할 수 있다. 게임 전반적으로 MOBA 장르를 즐기기 않았던 게이머들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
이외에도 주목할 부분이 많다. MOBA 장르의 특성상 게이머가 게임을 이탈하면 팀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 신뢰도 시스템을 준비해 신뢰도가 70점 이하로 떨어진 게이머는 랭킹전 플레이가 제한된다.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이탈한 게임보다 많은 게임을 정상적으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팀에 일부러 피해를 끼치려는 게이머들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김기현, 강수진 등 국내 초호화 성우진이 대거 참여해 게임 내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성우 들의 연기를 귀로 감상하는 재미가 살아 있다. 특히, 게임 음악의 경우 영화 음악의 거장인 한스 짐머가 담당해 특유의 웅장함을 함께 선사한다. 손과 눈 그리고 귀까지 함께 즐겁다.
아울러 눈에 띄는 것은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은 캐릭터 뽑기 방식의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나, '펜타스톰'은 비즈니스 모델 마저도 PC 온라인 MOBA 장르와 같은 방식으로 구현했다. 게이머는 캐릭터, 스킨, 룬, 경험치 부스터 등을 구매할 수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며 획득한 재화로도 캐릭터와 룬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게이머들이 환영하는 착한 비즈니스 모델이 '펜타스톰'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펜타스톰'은 7일간의 사전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모바일 MOBA 장르 성공작이 없었던 상화에서 '펜타스톰'이 넷마블이 예고한 모바일 MOBA의 대중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