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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17] 방승호 교장, 게임이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 포기하지 마세요

조광민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게임이 몰입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이나 학교생활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교육은 늦게 따라오는 친구들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아이들 눈 높이에서 교육을 진행하니 생활지도 교육은 이야기가 나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열심히 했습니다. 게임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NDC 2017의 강연자로 나선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 방승호 교장의 이야기다. 그는 다양한 놀이로 상담을 진행하는 '모험놀이 상담가'이자, 아이들에게 했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금연송’, 게임을 다룬 게임송 '돈 워리' 등을 선보인 가수이기도 하며, 학교에 PC방을 만든 괴짜 선생님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NDC 2017 방승호 교장 강연

그는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에 교감으로 처음 취임했을 때 아이들이 학교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왜 불만이 가득한지 공부를 포기했는지 이해하고 싶어 전교생과 일일이 상담을 했다. 조금씩 상담한 학생이 늘어가면서 아이들이 언제 공부를 포기하게 되었는지 등을 파악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정에 있었다. 부의 여부를 떠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에 불안함이 자리했고, 이것이 불만이 되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탈출구로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담배를 피웠다는 것이다. 순간을 참지 못하고 불만을 밖으로 표출하면 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승호 당시 교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게임 과몰입에 빠진 아이들만 모아서 반을 하나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학교 내에 e스포츠 학과를 만들고 30명의 학생을 받기로 했다. 30명 모집에 100명 이상의 학생이 모일 정도로 많은 학생이 몰렸다. e스포츠 학과 답게 게임 대결로 학과 합격 여부를 갈랐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대 성공이었다. 아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볼수 없었을 정도로 아이들을 적극적이었으며, 생활 지도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나올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쉽지 만은 않았다. 아이들에게 게임을 가르쳐줄 선생님을 찾는것부터 교내에서 학생들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마련한 PC방의 설치를 위한 자금 수혈부터 여러 일이 있었다.

NDC 2017 방승호 교장 강연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현직 e스포츠 팀 감독으로 있는 인물을 초대해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해당 과에서는 준프로 선수가 연이어 탄생했다. 프로팀에 입단한 학생까지 나왔다. 이 과정을 통해 방 교장은 처음에는 학교를 졸업하는 것 정도가 목표였던 학생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이를 경험으로 눈 높이를 아이들에 맞춰 교육을 진행했으며, 포기하지 않고 진행하니 아이들이 정말 모두 천재라고 생각할 정도로 교육을 잘 따라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면 모두 다 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꿈을 이뤄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그는 본인도 꿈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노래를 좋아했던 것을 떠올려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수가 되겠다며 허풍을 쳤다. 그리고 그 꿈을 약 1년 뒤 이뤘으며, 학생들에게 그가 평소에 했던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들어 앨범을 선보였다. 아이들이 금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매번 이야기했던 것을 노래로 만든 '금연송', 꿈과 관련된 '드림송', 게임송인 '돈 워리' 등이 탄생했다.

교감 재직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학교에 교장으로 돌아오는 그는 이번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학교 안에 아예 게임 팀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아이들과 일일이 이야기를 하며 중학교 때부터 게임에 빠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어 구청과 협력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게임 과몰입 교육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진행한 게임 과몰입 교육은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게임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3번에 1번 정도의 비중으로 게임과 관련된 인문학, 영어 등을 가르치고, 게임이 학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가르쳤다.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틈틈이 과몰입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이런 사업을 진행해보니 과몰입 군으로 우려된 학생들이 일반으로 내려올 만큼 효과도 좋았다고 한다.

NDC 2017 방승호 교장 강연

그는 "게임을 못하게 하는게 아는게 아니라 건전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라며. "학교가 이런 이를 하기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래는 그의 게임송인 '돈 워리' 가사의 일부다.

하루 종일 앉아 게임만
하는 것 그것이 전부였어
따가운 시선과 지겨운 잔소리
하지만 후회 없어
너라면 할 수 있어
내가 뒤에 있을 게
해낸 다는 생각으로
꿈을 한번 더 펼쳐봐
안개가 걷힐 거야
바람과 얘기 해봐
모든 걸 꺼내
내봐 원하는 게 그곳에 있어

: 게임 NDC NDC2017 방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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