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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힘이다] e스포츠 통해 새로운 동력원 찾는 게임사들

조영준

e스포츠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일각에서는 '한때의 유행' 혹은 '곧 사라질 단어'로 치부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변모해가던 한국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패키지 게임에서 시작된 e스포츠는 단순히 게임의 홍보와 이슈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며, 그 이면에는 "애들이나 하는 게임이 무슨 스포츠냐?"라는 시선도 깔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2016 롤드컵 결승전

하지만 이 곧 사라질 것만 같았던 e스포츠는 이제 게임 시장을 뒤흔드는 핵심 키워드로 상장한 모습이다. 지난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2015년 3억 2,5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시장 조사 업체 뉴주는 2020년까지 약 15억 달러(약 1조 6,812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렇듯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e스포츠 시장에 게임사들 역시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 전문적인 게임 플레이와 새로운 경쟁 콘텐츠를 제공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이슈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e스포츠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게임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2017 시즌1 결승전

가장 적극적으로 e스포츠 리그를 진행 중인 게임사는 바로 넥슨이다. 넥슨은 'EA SPORTS™ FIFA 온라인 3 아디다스 챔피언십(이하 '피온3 아디다스컵')을 비롯해 '액션토너먼트',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 '카트라이더: 듀얼 레이스',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 등 자사의 게임을 통한 다양한 리그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e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넥슨은 지난 2013년 12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를 개장해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를 표방한 바 있으며, 개관 3년 만인 지난 2016년에는 무려 628회에 달하는 경기를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액션 토너먼트 2017


넥슨에서 진행 중인 리그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먼저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주제로 한 '액션 토너먼트'는 선수들의 다양한 플레이 덕에 PvP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2005년부터 진행되어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리그 '카트라이더: 리그'는 여러 스타 플레이어를 탄생 시키며, 다양한 전략, 전술이 등장해 게임의 오랜 역사와 함께했다.

아울러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오랜 시간 FPS 시장의 선두를 지킨 서든어택의 인기를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으며, 올해 처음 정식 리그로 편입된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리그'는 여러 선수들이 몬스터를 사냥하는 독특한 시도로 PvP 위주로 편향된 기존 플레이에 PvE 위주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e스포츠 리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게이머들은 이를 통해 게임에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블레이드앤소울 비무제

엔씨소프트에서 진행 중인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의 e스포츠 리그는 MMORPG에서도 e스포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블소의 PvP 모드라고 할 수 있는 비무 시스템을 활용한 블소의 e스포츠 리그는 지난 2013년 비무연이라는 타이틀로 시작, 현재 '월드 챔피언십'으로 발전해 글로벌 e스포츠 발돋움하며 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블소 비무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결승전이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 기간에 맞추어 열린다는 것으로 매해 블소 비무제에는 다양한 뮤지컬, 인기 가수의 공연 무대 등 단순 대회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진행된다는 것에 있다.

블소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

특히, 지난 2015년에는 블소의 주인공 중 하나인 진서연의 이야기를 다룬 '묵화마녀 진서연' 콘서트를 통해 문화 콘텐츠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SM과 손잡고 작곡가이자 가수인 윤상이 음악 감독을 맡고 'EXO-CBX(첸백시)'와 '레드벨벳'이 무대에 오른 새로운 형태의 대중음악 공연 'N-POP'을 진행해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더욱이 무료 혹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다른 e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여느 연극 못지 않은 만만치 않은 티켓 값을 자랑함에도 수 많은 게이머들이 몰려 e스포츠의 수익화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행사로 꼽히고 있는 중이다.

N-POP 공연 이미지

또한, 매년 린검사, 암살자, 기공사, 검사 등 일정 직업에 쏠리지 않고 다양한 클래스의 캐릭터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비무제의 특징 중 하나. 이를 통해 개발사는 캐릭터 밸런스를 조절하고, 게이머들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투 방식을 선보이는 등 e스포츠리그를 통해 개발사와 게이머가 함께 게임을 발전시키는 색다른 발전상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이덴티티엔터 e스포츠 신사업 전략 발표회

기존 e스포츠 대회를 넘어 새로운 종합 리그로 발돋움 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액토즈소프트 산하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월드 e스포츠 게임 & 리그'(이하 WGEL)에 약 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e스포츠 브랜드 WEGL은 대회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 정규리그 '프리미어', 팬들이 원하는 매치를 성사시켜주는 '슈퍼 파이트' 등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중 '게임 스타 코리아'는 대국민 아이돌 프로젝트로 불리는 '프로듀스 101'과 같이 프로게이머를 대국민 오디션 방식으로 선발하는 독특한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 모집부터 시작해 트레이닝, 서바이벌 토너먼트, 합숙 등 참가자들의 열정과 도전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낼 것이라고 밝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덴티티엔터 e스포츠 신사업 전략 발표회

여기에 향후 중국, 북미, 유럽 등 주요 e스포츠 국가에도 진출해 각 지역별 정규리그화를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은 물론, 최근 SBS와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해 , SBS가 e스포츠 콘텐츠 제작 및 송출, 편성, 유통을, 아이덴티티 측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플랫폼 지원, 컨설팅, 마케팅 등 전반적인 e스포츠 콘텐츠 제작하는 협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wcg

크로스파이어로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2000년부터 15년간 한국의 e스포츠를 세계에 알렸던 WCG(World Cyber Games)를 삼성으로부터 인수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한국이 중심이 되어 진행된 바 있는 국제 e스포츠 리그 WCG는 워크래프트3, LOL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진행되어 숱한 스타 프로게이머들을 배출한 대회이기도 하다. WCG의 부활을 알린 스마일게이트는 향후 이 대회를 세계 최고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으로, e스포츠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참가자들이 게임을 즐기며,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페스티벌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스마일게이트는 독자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WCG를 전담하는 독립법인을 새롭게 출범시키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유수의 글로벌 게임사들, 문화 콘텐츠 관련 기관들을 비롯한 유관 조직들과의 협업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큰 주목을 받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게임 시장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지금, 게이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음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e스포츠는 이제 게임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중"이라며, "기존의 게임사들이 진행하는 e스포츠 리그 이외에 액토즈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새로운 글로벌 e스포츠 리그의 구체적인 내용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이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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