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C게임의 압도적인 그래픽과 스케일..한국, 턱밑까지 추격당하다

넥슨에서 지난 1월25일에 출시한 PC 온라인 게임 '천애명월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중국 텐센트 산하의 오로라스튜디오에서 개발된 '천애명월도'는 중국에서 일 최고 매출 130억 원, 월 최고 매출 417억 원을 기록한 대작 게임으로, 한국에서도 출시와 동시에 PC방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2018년 초창기부터 국내 PC온라인 게임 시장이 중국의 프리미엄급 게임에게 거센 도전을 받은 모양새다.

천애명월도 스크린샷
천애명월도 스크린샷

< 중국 게임이 달라졌다..그래픽과 스케일 등 질적인 면에서 '대등'>

'천애명월도'는 3년간 140여 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개발한 블록버스터 급 PC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로, 중국 게임 기술력의 정수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퀄리티가 높다.

때문에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천애명월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이전에 국내에 들어온 중국 게임들은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국내의 프리미엄급 게임들에 비해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천애명월도'는 '대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천애명월도
천애명월도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의 돌풍도 이어진다. 출시 첫날 국내 PC방 인기 순위 13위로 출발한 '천애명월도'는 이틀 뒤인 27일에 10위를 기록했고 29일에는 9위까지 올라가며 국내 순위 톱10 안에 진입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같은 MMORPG 장르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들을 넘어섰다는 것. '블레이드앤소울'(10위) '아이온'(11위) '리니지'(12위) 등이 모두 '천애명월도'에 추월당한 상황이어서 더욱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천애명월도 스크린샷
천애명월도 스크린샷

< '천애명월도'의 퀄리티가 다른 이유는>

'천애명월도'는 중국 내에서 소설과 드라마로 먼저 인기를 얻었다. 무협 소설의 대가 고룡 작가가 집필한 소설이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동명의 드라마가 총 40부작으로 방영되어 스토리를 중시하는 중국 게이머들에게 깊은 각인을 남겼다.

그렇게 탄탄한 스토리가 바탕이 된 가운데, 영화 '첨밀밀'의 첸커신 감독과 메트릭스, 일대종사, 와호장룡2의 제작에 참여한 위안허핑 무술 감독, 그리고 '황후화'의 의상을 디자인한 시종원 미술감독 등이 개발에 참여하는 등 극한의 완성도를 추구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그래픽과 스케일 또한 국내에서 개발된 대부분의 PC MMORPG들을 위협할 수준이다. '천애명월도'의 그래픽 수준은 국내의 웬만한 PC 온라인 게임들을 뛰어넘고 있으며 세계 최고급이라고 봐도 무난한 수준이다.

천애명월도 스크린샷
천애명월도 스크린샷

또한 지루한 노가다없이 캐릭터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 점, 장비 강화 시에도 실패가 없다는 점 등 이용자의 피로도를 대폭 낮춘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vP, PvE, 각종 던전 및 레이드 콘텐츠와 320 대 320으로 최대 640명이 즐길 수 있는 RvR 콘텐츠 등 풍부한 즐길거리를 갖춘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 기술력은 대등하다고 봐야..향후 프리미엄 대결 거셀 듯>

'천애명월도'가 2018년 꼭두새벽부터 국내 게임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향후 국내의 프리미엄 PC 온라인 게임들이 얼마나 더 고퀄리티로 차별화를 해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국내의 대표적인 PC MMORPG로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있으며, 또 올해 출시는 아니지만 중국 게임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게임으로는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TL'이 있다. 블루홀의 신작 '에어'도 기대할만 하다.

로스트아크 2차 CBT
로스트아크 2차 CBT

'로스트아크'는 수년간 스마일게이트가 심혈을 기울여온 PC MMORPG로, 호쾌한 전투를 앞세운 스타일리시 연출을 통해 중국 게임의 거센 도전을 견제할만한 타이틀로 손꼽힌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TL'도 그동안 개발중이었던 '리니지 이터널'을 재각색한 게임으로 '언리얼엔진4'를 통한 프리미엄급 그래픽과 사물을 활용한 전투가 돋보이는 핵앤슬래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연내 CBT가 예정되어 있다.

에어
에어

마지막으로 블루홀은 차기작으로 '에어'(MMORPG)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 2017에 공개된 '에어'는 공중전에 특화된 PC MMORPG로 국내 시장의 또 다른 한 축을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천애명월도'는 중국 게임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알려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커졌다곤 하나 PC온라인 게임 시장 역시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도 너무 모바일에 주력하지 말고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는 차세대 게임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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