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선생님, 게임은 상대방 빡치라고 하는 겁니다. 얍삽이 한그릇 드시죠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 3월 8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당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터져버릴 것 같은 게임 속 얍삽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을 하는 이유? 이기려고 하는 거 아니죠~]

꿀딴지곰 : 안녕하십니까. 조기자님. 지난 주에 대전 격투 게임 고수되는 법에 대해 진행했었는데요, 이번 편에는 또 그와 연계된 주제로 이어지는군요. 얍삽이 특집이라니요.. =ㅂ=;

조기자 : 네에. 사실 얍삽이라는 게 상대방이 파해하기 힘들거나 답이 없는 패턴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를 뜻하는 건데요, 대전격투 게임에서 주로 발생하긴 하지만 여러가지 승부를 가리는 게임들에게서는 대개 발생할 수 있는 요소지요. 요컨데 오늘 주제는 격투 게임이든 뭐든 상대방을 열받게 하는 얍삽이에 대한 추억들을 곱씹어보자는 취지입니다. ^^

꿀딴지곰 : ㅋㅋㅋ 어린 시절의 빡친 기억들을 떠올려봐야겠군요. 실제로 왕년에 오락실 다녔던 사람들 중에 얍삽이를 경험하지 못했던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머리 위까지 부글부글 끓는 얍삽이들 많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지난 번에 말씀하셨듯, 승패에 집착하지 말라는 명언을 남기신 부산 '아리훈'님의 사진, 다시 공개해봅니다. 오늘 주제에 아주 딱이에요. 저 표정하며... -_-; 정말 재수 없... (험험..)

아리훈님
아리훈님

(부산에서 얍삽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아리훈님)

아리훈님
아리훈님

(아리훈님의 특기는 이기는데 있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빡치게 하는 현란한 기술을 갖고 있..)

조기자 : 사실 얍삽이라는 게 뭔지 애매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위키를 찾아보니 '손쉽게 승리하기 위해 게임밸런스를 붕괴하는 조작, 조합, 공략, 버그, 시스템 악용, 로드신공 등의 반칙성 플레이를 하는 것' 이라는 내용이 있네요. 저도 그런 내용에 동의하구요, 굳이 제 식대로 정리하자면 '상대방이 잘 모르는 게임 시스템을 이용해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것', 혹은 '상대방의 허점을 파악해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것'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음? 조기자님의 정의를 보니 딱히 얍삽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고수들은 다 그렇게 하지 않나요?

조기자 : 흐흐. 얍삽이란 늘 상대적인 것이거든요. 내가 정당하게 플레이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얍삽하다고 느끼면 얍삽이인 겁니다. ^^

꿀딴지곰 : 흐흐흐.. 하긴 아리훈님이 항상 제가 다루는 춘리나 최번개를 보고 얍삽하다고 하더군요. 전 그저 해당 캐릭터에 충실하게 플레이 할뿐인데.. ㅇㅈㅇa

조기자 : 그 캐릭터는 얍삽한게 맞...

꿀딴지곰 : ㅇㅈㅇ+

[테마 1 : 무한 콤보류 얍삽이들, 걸리면 살의의 파동에 눈을 뜬다]

꿀딴지곰 : 첫 번째 테마는 '무한 콤보류' 얍삽이들입니다. 무한 콤보라고 하면 대전 격투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가장 크리티컬한 버그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버그를 애용하시는 분들 계신데 현역 시절엔 아주 골치거리였죠. 싸움도 많이 났고 이래저래 난감했을 적이 많았습니다.

조기자 : 그렇죠. 무한 잡기든 무한 때리기든 상대방을 빡치게하는 건 마찬가지죠.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킹오파 94, 다이몬 고로와 이카리팀의 무한 잡기>

https://www.youtube.com/watch?v=ZzNi6DuAT6w

조기자 : 킹오파 94의 무한잡기 버그는 그야말로 의자 찍기를 유도하는 최악의 버그로 손꼽히죠. 점프 약 공격을 맞추는 순간 게임이 끝났으니까요. 한 번만 잡히면 그 다음부터 죽을 때까지 커맨드 잡기를 당하는 무시무시한 기술이었습니다.

방식도 간단했죠. 점점프 약공격을 맞추는 순간 커맨드 잡기를 하고, 상대가 땅에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계속 커맨드 잡기를 맞추는... 그래서 다이몬 고로 최강설이 나오기도 했고, 이카리 팀 또한 랄프와 클라크가 모두 잡기 캐릭터 포지션이어서 무시무시했지요.

< 킹오파 95, 쿄의 무한 날라차기>

https://www.youtube.com/watch?v=HB_Lb5tEXL4

조기자 : 킹오파 95 쿄의 무한 콤보 또한 분노를 들끓게 하는 무시무시한 기술이었습니다. 무한 기술은 점프 발차기로, 그 점프 발차기를 칠십오식 개라고 하는데 약버튼으로 입력하면 공중 캐치가 가능하고 다시 지상 추가타를 맞춘 후 다시 약버튼으로 공중 캐치.. 그렇게 죽을 때 까지 때리는 기술이었죠.

걸리면 죽을 수 밖에 없는데다, 그 점프 발차기가 약기술에서 연계되는 기술이어서 정말 말도 안될 정도의 사기성을 가졌죠. 제가 어렸던 시절에도 그렇게 대놓고 쓰다가 끌려나가는 분들이 계셨었네요. 영상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

< 용호의권2, 미키의 무한잡기>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838&v=t3v1GrpSexk
(14분 부터 보시면 무한잡기가 등장한다)

조기자 : 용호의권2 시리즈의 미키는 무한잡기로 유명한 캐릭터였죠. 달려가서 잡고 또 잡고.. 물론 파해법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었는데요, 테무진 같은 캐릭터는 미키와 마찬가지로 잡기 캐릭터이기 때문에 먼저 잡아버릴 수 있었고 일부 캐릭터는 기를 소모하면서 쓰는 기술로 빠져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그런 파해법이 없던 캐릭터들에게 미키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얍삽한 존재였습니다.

각종 대회에서도 미키를 사용 금지로 놨을 정도이니 말 다했지요 ㅎㅎ

< 용호의권2, 로버트 무한 슬라이딩 버그>

https://www.youtube.com/watch?v=ZE_qiQr3-xE

조기자 : 말 그대로 무한 슬라이딩입니다. 맞으면 죽을때까지 퍽퍽퍽퍽 맞기 때문에 로버트를 악명높은 캐릭터로 만들어준 기술이지요. 백문이 불여인견이라고, 영상 보시면 바로 이해가 가실 겁니다 ^^

< 스트리트 파이터 2, 혼다 및 춘리 잡기 얍삽이.. 케인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iKlmpuUlli8

조기자 :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 2 시리즈에서 약발 등으로 톡 치고 잡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전술이었습니다만, 파해가 되지 않는 초보자 분들 입장에서는 죽을만큼 열받게 되는 게 바로 툭 치고 잡기였습니다. 그런 캐릭터로는 켄과 류 외에도 춘리, 혼다, 달심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유명 BJ인 케인이 혼다 얍삽이를 만나서 당하는 모습을 보시면 그시절의 빡침을 회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사실 저 영상보니 남일 같지 않은데요.. 저도 사실 춘리 유저다 보니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중손 혹은 중발치고 잡기를 자주 쓰는 편입니다. 저게 사실 실제 오리지날 기판에서는 프레임 삭제가 없어서 중간에 기술로 빠져나가거나 상대방이 되잡기를 할 수 있어서 쓰기 힘듭니다만 온라인 대전(중포루 및 파이트케이드)나 마메(에뮬레이터)의 경우는 프레임 삭제가 심해서 타이밍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알아도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얍삽 잡기가 가능합니다.

즉.. 알아도 당할수 밖에 없는거죠.. -_-; 당시 오락실에서도 복사기판의 경우 프레임삭제가 있어서 저런 얍삽 플레이가 가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하면 진짜 멘붕옵니다. 근데 그걸 계속 쓰면 정말 옆에 있는 사람이 의자에 손이 가죠..

조기자 : 말이 필요 없고 영상을 한번 보시죠 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jsDZpHktC1A

< 스트리트파이터2, 가일과 류, 장군, 달심 등의 무한콤보>

https://www.youtube.com/watch?v=-TmnnE5L3JY

조기자 : 스트리트 파이터 2 시리즈도 무한콤보류 기술이 악명을 떨쳤었는데요, '스트리트 파이터2'에도 가일이 앉아약손 후 서서약손으로 무한 뺑뺑이를 돌리거나 류가 약손후 약승룡권 2타를 맞춰 무한 뺑뺑이를 돌리는 게 가능했죠.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로 넘어와서는 장군 캐릭터의 무한 콤보가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켄이 승룡권 한 번만 헛치면 그 라운드는 장군 캐릭터의 것으로 넘어가고 말지요. 별보인것을 또 별보이게 만드니 말이죠..

꿀딴지곰 : 사실 스파2 대시 시절만 해도 장군과 가일 달심등이 워낙 강캐이기도 했고 무한콤보뿐 아니라 잡기 얍삽이 등도 강해서 한쪽이 한번 걸리면 상대방이 아무리 고수라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던게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최강이라 불리우던 달심과 바이슨의 대전은 고인물들이 가득한 중국에서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게 사실이죠 ㅋㅋ 밑에 영상 한번 보시길..

조기자 : 양쪽다 한번 걸리면 아주 손에 사정을 안두는군요.. -_-;

https://www.youtube.com/watch?v=IKGakgZH-qA

[테마 2 : 한가지 기술로 유린하는 얍삽이들, 분노를 부른다]

꿀딴지곰 : 두 번째 테마는 '한 가지 기술로 유린하는' 얍삽이들입니다. 어릴 적에 오락실에 가다 보면, 파해하기가 난감한 기술 한두 개로 미친 듯이 상대를 약올리는 경우를 이따금 보게 되지요. 기술 한두 개로 소위 '겜린이' 들을 괴롭히는 얍삽이맨들.. 장난 아닙니다.

조기자 : 그렇죠. 겜린이들에게 모욕감과 함께 분노 게이지를 함께 제공해주는 기술 1개 쓰는 얍삽이맨들..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지금은 어른이 되셨을 얍삽이분들! 반성하세요!

< 킹오파, 친겐사이 VS 크라우저>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0&v=FbpXplP_WFE

조기자 : 사실 파해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이 영상을 보시면 크라우저의 몸에 사리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실 친겐사이의 저 기술 자체가 너무 좋기도 하고, 심지어 파워도 셉니다; 사기 기술에 가깝죠. 그리고 하단 장풍이나 기본기로 크라우저는 마땅히 할 것이 없다고 판단해 저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일텐데요, 사실 커맨드 잡기를 타이밍 맞춰 사용하면 파해할 수 있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친겐사이도 마찬가지로 타이밍 잘 맞춰서 조리하면 크라우저를 여전히 능욕적으로 괴롭힐 수 있다는 것.. 일단 영상 보시면 제 말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

< 철권, 딩굴 딩굴 류>

https://www.youtube.com/watch?v=t5BmRbllOvI

혈압 오르는 얍삽이 레전드
https://www.youtube.com/watch?v=2M9OoScoEq0

조기자 : 철권의 간류 캐릭터나 쿠마 류 캐릭터들은 바닥에서 뒹구는 특기가 있지요. '버추어파이터' 시리즈의 슌도 비슷한 기술이 있는데.. 이런 방식에 대처법을 익히지 못하면 엄청난 빡침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런 류 기술들은 파해법만 알면 해결이 되긴 하지만 당장 파해법을 모를 때는 엄청난 얍삽이로 느껴지는 경우가 됩니다.

시전하면서 의자 조심해야 하는 기술이죠. ^^

< 킹오파, 장거한 최대 대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e2eSAwDCSZg

조기자 : 구현이 쉽지 않았지만, 고수들이 가끔 이 기술을 시연해서 상대편들에게 능욕을 주기도 했습니다. 체력이 진짜 말도 안되게 닳습니다. 장거한의 체력이 1도트 남았을때 사용이 된다는 무시무시한 리스크가 있는데요, 일부러 1도트 남긴 체 잡으러 오는 고수 만나면 짜증나죠;
이런 류의 기술로는 하이데른의 스톰브링거 같은 기술이 있습니다. 의외로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버그여서 무시무시했지요.

<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 달심의 드릴킥>

https://www.youtube.com/watch?v=CyGrI97rICE

조기자 :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2 대시에서 달심을 4대 천왕 캐릭터로 만든 기술이 바로 드릴킥 기술입니다. 막혀도 허점이 없고 오히려 유리하며 역방향 정방향 컨트롤이 가능하며 이후 콤보도 자유자재로 들어가는데다 약킥 후 잡기, 요가화이어 후 잡기 등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가능하죠. 물론 그런 기술 자체를 능수능란하게 쓰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일단 달심의 드릴킥에 농락당하면 화가 머리끝까지 뻗칠 것입니다.

[테마 3 : 시체까기와 건성건성 유린하는 상대들]

꿀딴지곰 : 세 번째 테마는 제가 진행하죠. 대전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빡침주의 분들인데요, 바로 시체까기를 남발하시는 분과.. 장난치듯 건성건성 상대하는 분들입니다. 시체유린은 그 자체로 상당히 기분이 나쁜 기술이고.. 도발기들도 약올리면서 쓰시는 분들도 계신데 진짜.. 당하면 열받아서 답이 안나옵니다.

또한 성의껏 상대해주지 않고 건성건성 장난치듯 하는 상대방을 만나도 답이 안나오죠...

< 시체유린, 버추어파이터와 모탈컴뱃 등에서 유행>

모탈컴뱃
모탈컴뱃

(모탈컴뱃의 페이탈리티. 너무 잔인해서 동영상은 삭제)

꿀딴지곰 : 크으.. 모탈컴뱃의 페이탈리티는 정말 잔인하고 게임역사에 있어서도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북미 분들은 이런 취향을 즐기시는지 모르겠지만 국내 정서하고도 참 맞지 않죠. 개인적으로도 잔인한 연출이 나오면 게임에 대한 인식도 안좋아질 수 있고.. 여러모로 백해무익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당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기분 나쁘죠.

조기자 : 시체 까기로는 '버추어파이터' 시리즈도 한몫하지요. 예를 들어 라우는 점프 강찍기로 두 번 찍는데요, 상대 체력이 다 된 다음에 강찍기를 누르면 쓰러져있는 상대를 두 번 더 유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런 찍는 모습이 리플레이로 나오면 상대방이 기분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버추어파이터2'의 경우에는 자신이 이겼을 경우 버튼을 3개 다 누르고 있으면 리플레이가 슬로우 모션이 나오는데, 그 슬로우 모션을 상대편이 캔슬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패배 모습을 슬로우로 지켜봐야 하는 상대방..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는 게 보일 정도입니다.;;

이런 시체까기 기술들은 최신 게임으로 와서는 거의 사라진 모습이네요. 너무 반응이 안좋아서 인 것 같습니다.

< 놀리듯 하는 플레이, 걸리면 득도하지 않은 이상 열받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wuX6CzIFw5o

꿀딴지곰 : ㅋㅋ 영상을 보셨지만 풍꼬 선수 정말 위트가 있는 선수죠. ㅎㅎ 사실 풍꼬 선수처럼 통쾌하게 복수하면 그게 가장 좋은데, 실력이 안되는 경우 도발을 당하면 그 것만큼 열받는 게 없습니다 ㅠ_ㅠ

특히 인성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 계신데, 걸리면 정말 빡치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시스템 상 사용을 꼭 해야하는 도발을 제외하고 상대와 수준 차이 나는 것을 놀리려고 일부러 거의 KO시켜놓고 시간 끌면서 도발만 하는 경우

(2) 상성 상 쫓아가기 힘든 걸 이용해서 도발하거나 일부러 특정 기술로 마무리하려고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시간을 끄는 행동들. '난 꼭 이 기술로 죽여야지' 이런 느낌을 받으면 열받지요.

(3) 일부러 피를 깎아서 사용하는 초필살기같은 거나 일부러 시간 끌면서 가드 대미지 사를 노리는 등의 행위

(4) 대전 초반에 상대방을 주력 캐릭터로 밟아버리고 그 담부터는 주력 캐릭터는 절대 안꺼내고 대강대강 하기

< 연패 후 간신히 이겼는데 그냥 가버릴 때.. 부들부들>

꿀딴지곰 : 이외에도.. 저는 예전에 오락실에서 마주보고 '철권'하는데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계속 지는 중에 오기로 계속 연결했는데.. 상대방이 어쩌다 한 번 지더니 그냥 가방들고 나갈 때... 크어.. 정말 열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기자 : 아.. 그렇죠. 기껏 천원 이상 썼는데 한 번 지자마자 떠나버리는 상대.. ㅠ_ㅠ 그런 상황 당하면 정말 미치죠.. 크흑

< 역대급 도발을 알아보자>

대전격투게임 역사상 역대급 도발 세레머니 (스트리트파이터4)
https://www.youtube.com/watch?v=dB3eUJXqXKQ

조기자 : 역대급 도발로는 고우키 필살기를 맞추면서 무대를 자신의 등으로 가려서 고우키 흉내를 낸 토키도 선수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고우키 필살기와 비교해보면 정말 역대급 도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때의 분위기는 행사장에서의 퍼포먼스로 보이겠지만 만약 오락실에서 저랬다면.. 부들부들

https://clips.twitch.tv/ArborealBigCiderNerfBlueBlaster

조기자 : 인플루언서 분들 중에서는 이런 도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 현피를 부르는 니가와 플레이>

https://www.youtube.com/watch?v=Nv9Jpu-y5dg

조기자 : 일본에서 있었던 니가와 플레이로 이슈가 되었던 영상이죠. (-_);

꿀딴지곰 : 이런 얍삽이는 하지 않아야 되겠습니다.. 후덜덜하네요.

< 니가와 플레이의 정석, 도망 플레이의 정석>

https://www.youtube.com/watch?v=iVxwzV6Wexs

조기자 : 사실 니가와는 대전격투 게임의 숙명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일류 군인 캐릭터 이후에 축척형 기술을 가진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니가와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어설프게 하면 얍삽이라고 욕먹고, 진짜 미친듯이 잘 해서 세계를 정복할 정도가 되면 세계 최강이라고 인정받게 되는 거죠.

일례로 인생은 잠입 이라는 고수분은 저도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지만 니가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분이죠. 한국 대전 격투게임 업계의 위상을 올려주고 계신데, 그쪽 분야로 보면 후배이기도 하고 자랑스럽습니다. ^^

여튼 적당한 니가와는 얍삽이로 통하는 거.. 그리고 엄청 잘하면 세계 최고의 장인으로 손꼽힐 수 있다..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

[테마 4 : 정신승리! 당할 수가 없다...]

꿀딴지곰 : 네 번째 테마는 정신승리류 상대분들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정말 게임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정신승리로 이기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의 승패에는 상관이 없죠. 그냥 영원히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면서 게임 외적 도발을 해오는 분들.. 당할 수가 없습니다 ;ㅁ; 특히 이 분야에 권위자이신 부산의 아리훈님하고 하면 멘탈에 충격이 상당하다능.. (쿠.. 쿨럭)

< 말로 도발하는 경우>

온라인에서 : 한참 이기고 있는데 채팅이 날라옴 "아 한 손으로 하니 힘드네요", "독서하면서 하려니 안되겠네요", "부장님이 방금 일시키셨어요" -_-;;;;

오프라인에서 : "아차 캐릭터 잘못 골랐는데.. 에이 그냥 해요", "어 버리는 캐릭터로 했는데 이겼네?"
(미리 미리 베이스를 깔거나 이길때 한마디 해주면 상대방의 멘탈에 스물 스물에 금이 간다)

그 밖에 정신승리 : "제 목적은 어차피 이기는 게 아니라 초필살기 맞추는 거였어요 아싸~~ 갤럭티카 팬텀 성공! 이 판은 내가 이긴 거죠. 이거 맞췄으니까!" (상대방이 이겨서 신나는 기분에 찬물 끼얹기 ㅋㅋ)

< 10판 졌어도 1판 이기면 이겼다고 생각하는 상대>

꿀딴지곰 : 제 주변에서 격게 하는 분들 사이에는 "진건 진거" "이긴건 이긴거"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아무리 많이 이겨도 한번이라도 지면 두고 두고 고통받죠 ㅋㅋ

조기자 : 헐 겁나서 게임 못하겠네요 ㅋ

꿀딴지곰 : 사실 상황에 따라 또는 컨디션에 따라 이길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게 게임 아니겠습니까? ㅋㅋ 근데 반 농담처럼 이런말을 베이스로 깔아두고 게임을 하게되면 심리적 압박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꿀딴지곰 : 조기자님도 비슷한 정신승리자 분들을 겪으신 적이 없으신지요?

조기자 : 아 저는 당한 적이 없는데.. 제 주변에 있는 고수분들 중에 한 분이 당하는 걸 본 적은 있지요.

제가 아는 지인분이 전국 4강 안에는 드는 실력자셨는데요, 아는 동네 오락실 형이 한 16강이나 8강 정도 가는 형이었거든요. 둘이서 대전을 하면 대충 5판 이기고 1판 지고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1판을 지고 나면 반대편에서 고개가 쏙 올라오더군요.

"알겠냐?"

이렇게요. 그러면 지인분이 열받아서 또 한 7~8연승 하거든요. 그치만 또 그분이 어느정도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또 한 번 이겨요. 그럼 여지없이 또 고개가 올라옵니다.

"좀 알겠냐?"

꿀딴지곰 : ㄷㄷㄷ 대단한데요 정신승리 ㅋㅋㅋ

조기자 : 승패로 보면 15승 3패 정도인데, 이상하게 열받는 건 제 지인분이더라구요. 그 동네형 분은 유유히 오늘도 가르침을 주었다고 즐거워하시면서 퇴장하시고;;

꿀딴지곰 : 대단하네요;

< 미리 변명거리를 깔아놓고 패배를 인정 안하는 경우>

꿀딴지곰 : 질 때 지더라도 일단 핑계거리를 받아놓는 분들 계신데, 그 자체로 얍삽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ㄷㄷ

"아 2p자리에서 잘 못하는데"

"여기 스틱이 영 맘에 안드네"
(4각에서 잘 못하는데.. 등등 응용가능)

"승룡이 안나가! 레버가 이상해"

"버튼이 연타가 잘 안되네"

조기자 : 아 이런 경우도 있는 거군요 ㅎㅎ

꿀딴지곰 : 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지난주 대전격투 게임부터 시작해서 얍삽이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조기자님이 상대적으로 좀 조용하신 상황이네요 (-_); 딱히 얍삽이에 대해 할 말이 없으셨던 건 아닌지?

조기자 : 하핫. 그런 건 아니구요, 저는 대전 격투 게임을 하는 입장이다보니 웬만한 건 그냥 얍삽이로 얘길하지 않아왔거든요. 안오면 안오는대로 가서 패고, 그냥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는 타입인데다 지면 스스로의 부족을 먼저 깨닫는 게 먼저가 아닌가 생각하는 쪽이라 ^^;

다만 그런 건 제 개인 성향인 것이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얍삽이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유저분들이 슬퍼했는지 알게 되어서 저도 시야가 넓어진 느낌입니다. 하핫.

꿀딴지곰 : 그렇군요~. 여튼 저도 일단 생각나는 게 이정도인데요, 다음주 금요일까지 추가로 생각나는 부분을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

조기자 : 크.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대전격투 게임의 얍삽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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