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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믿고 갈순 없다. 라인업 확대 절실한 게임사들

김남규

과거 온라인 시절을 능가하는 기세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게임사들의 생존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1위을 장악하고 있는 리니지M이 상반기 구글에서만 45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선두권과 하위권이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 매출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용자들의 시선도 남들이 많이 즐기는 상위권 게임으로 쏠리면서 중소 게임사들의 생존이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다.

소규모 개발사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성공작이 있는 게임사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넷마블처럼 라인업이 튼튼하거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라면 몰라도, 적당한 성공으로는 상위권에 안착했다고 보기 힘들다. 지금 당장이야 만족스러운 수익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언제 그 게임이 잊혀지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전에 게임대상을 수상할 정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임들이 지금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존재감 없는 게임이 될 정도로 현재 게임 시장의 변화는 빠르다.

블루홀 스튜디오 로고

현재 배틀그라운드로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의 성장 뿐만 아니라 차기 라인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가 배틀로얄 장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패키지 판매 방식의 특성상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이라 보기 힘들며, 포트나이트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PC방 유료 서비스와 이벤트 패스 등 추가 수익을 위해 여러가지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으나, 배틀그라운드 하나만으로는 현재 블루홀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다.

불안했던 자금 상황이 배틀그라운드 덕분에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블루홀의 다음 선택은 능력 있는 개발사를 연합군으로 계속 늘려가는 것이다. 데빌리언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만 인정받았던 지노게임스가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세계적인 개발사로 거듭난 것처럼 숨겨진 보석 같은 개발사를 발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블루홀 연합군에 포함된 회사를 보면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펍지주식회사(지노게임스)를 필두로, 블루홀 피닉스(피닉스게임즈), 블루홀스콜(스콜), 레드사하라, 딜루젼스튜디오, 이렇게 5개가 있다. 펍지주식회사의 성공에 가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블루홀스콜은 지난해 테라M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보였으며, 블루홀 피닉스는 볼링킹을 시작으로, 아처리킹, 미니골프킹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글로벌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불멸의 전사로 가능성을 보였던 레드사하라에서 테라 IP로 모바일MMORPG를 개발 중이며, 최근 인수한 딜루젼 스튜디오는 모바일 전략 게임 캐슬번을 선보였다. 여기에 자체 개발 중인 테라 급의 대형 MMORPG 에어도 있다.

카카오게임즈

국내 최대 게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라인업 확대가 고민이다. 가만히 있어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 인기 게임의 채널링 수익이 들어오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회사의 간판이 될 수 있는 게임 확보가 절실하다. 물론 카카오프렌즈라는 강력한 IP 덕분에 프렌즈팝콘, 프렌즈마블 같은 게임들을 가지고 있지만, ARPU가 낮은 캐주얼 장르에 편중될 수 밖에 없는 프렌즈 IP만 믿고 가는 것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액션스퀘어, 와이디온라인, 넵튠 등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자체 게임 라인업을 늘리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올해 초 텐센트, 넷마블, 블루홀 등에서 1400억 규모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총알도 확보했다.

블레이드2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였던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2는 기대만큼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액션스퀘어의 차기 라인업인 이터널 랩소디가 있으며, 와이디온라인의 외모지상주의, 조이시티의 창세기전:안타리아의 전쟁, 란투게임즈가 블루홀의 테라 IP를 활용해 만드는 테라 모바일 등도 준비 중이다. 또한 카카오프렌즈 IP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립한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프렌즈타운, 프렌즈레이싱, 프렌즈골프 등의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으며, 디즈니 IP를 활용한 탁구왕미키, 어드벤처RPG 프로젝트 스네이크 등도 준비 중이다.

미르의 전설을 앞세운 위메이드와 더불어 가장 IP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웹젠은 뮤오리진2 이후의 성장 모멘텀을 찾아내는게 시급한 숙제다.

뮤오리진2

지난 2015년에 출시돼 양대 마켓 1위를 차지한 뮤오리진에 이어 올해 6월 출시한 뮤오리진2도 잠시나마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설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다음을 책임질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이 아직 없다. 게다가 뮤오리진에 이어 뮤오리진2 역시 웹젠의 자체 개발이 아니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뮤 IP 로열티 수익만으로도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할 만한 수익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개발사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리니지M을 성공시킨 엔씨소프트처럼 IP 기반 자체 개발 게임을 성공시키던가, 아니면 새로운 IP를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 아제라와 아크로드를 모바일 게임으로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으나, R2, C9, SUN 등 경쟁력 있는 IP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웹젠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내로 HTML5 기반 게임인 뮤온라인H5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며, 소셜네트워크게임 큐브타운를 비롯해 2개 이상의 게임을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로 준비중이라고 한다. 현재 준비 중인 신작들이 대박은 아니더라도, 뮤오리진의 뒤를 받쳐줄 든든한 허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 웹젠 블루홀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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