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고전 IP들, 추억팔이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전 IP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오랜 기간 후속작이 없어 이제는 추억의 게임이 되어 버렸던 게임들이 최신 기술로 되살아나고 있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캐릭터 라라 크로프트를 되살린 툼레이더 리부트, 그리고 전략 게임의 전설 엑스컴 시리즈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즐거웠던 추억들이 다시 멋진 모습으로 부활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작품들인 만큼 개발자가 바뀌고, 심지어 개발사가 없어진 곳도 있지만, 그래픽만 바뀐 리마스터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설레고 있다. 실제로 엑스컴은 원작 개발사가 사라졌지만, 원작에 대한 향수를 가진 파이락시스 개발진들이 IP를 이어받아 기대 이상의 멋진 모습으로 부활시킨 바 있다.
최근 세가에서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쉔무 1, 2를 합본으로 출시했다. 버추어파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스즈키 유가 개발한 이 게임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픈월드 장르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출시 당시 시대를 앞서가는 엄청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해 비운의 명작이라고 불리고 있다.
PS4로 발매된 쉔무1, 2는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예전 그래픽 그대로 출시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실망하지 말하야 하는 이유는 현재 개발 중인 쉔무3를 위한 에피타이저이기 때문이다. 쉔무3는 원작자인 스즈키 유를 비롯해 리드 프로그래머 히라이 타케시, 캐릭터 디자인 아티스트 켄지 미야와키 등 원작 개발진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개발비 문제로 미완성으로 끝난 이야기의 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공개된 스크린샷의 퀄리티가 최신 게임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라, 마이티 넘버 나인에 이은 또다른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많은 팬들의 애증이 담긴 록맨 시리즈도 8년만에 부활한다. 오는 10월에 발매될 예정인 록맨11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해 발매되는 작품으로 캡콤에서 직접 개발한 정식 후속작이다. 원작자인 이나후네 케이지가 독립해서 선보인 정신적인 후속작 마이티넘버나인이 최악의 크라우드 펀딩 사례로 거론될 만큼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만큼, 정식 후속작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다.
록맨11은 바이오하자드 제로의 오다 코지가 디렉터를, 아수라의 분노를 담당했던 츠치야 카즈히로가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록맨 대시, 록맨 에그제, 유성의 록맨의 캐릭터 디자인에 참가한 이시하라 유지가 그래픽을 맡았다.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답게 도트 그래픽을 버리고 최신 3D 그래픽으로 변신했으며, 원작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더블 기어 시스템 등 새로운 요소도 대거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머들을 울리는 지옥의 난이도를 말할 때 항상 빠지지 않은 게임 코만도스도 부활할 예정이다. 파이로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서로 다른 특기를 지닌 소수의 특수부대원을 이끌고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 게임으로, 확장팩 포함 4편의 정식 시리즈와 1인칭 시점으로 변한 외전격 작품인 코만도스 스트라이크 포스가 발매된 이후로 명맥이 끊겼었다.
하지만, 트로피코 시리즈로 유명한 칼립소미디어가 파이로스튜디오의 IP를 모두 확보하면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칼립소미디어는 최신 작품은 물론, 과거의 작품도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프랜차이즈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부판 코만도스라고 불리는 데스페라도도 부활한다. 스펠바운드가 개발한 이 게임은 코만도스 시리즈의 영향을 짙게 받은 게임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코만도스 시리즈와 달리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다.
코만도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현상금 사냥꾼 존 쿠퍼를 비롯해 여러 특기를 가진 동료들이 힘을 합쳐 적들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여러 명의 적을 동시에 제거하는 퀵액션 시스템 등 개성적인 시스템과 매력적인 스토리로 코만도스 시리즈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원작 시리즈는 2006년에 발매된 2편 쿠퍼의 복수 이후로 시리즈가 중단됐지만, THQ노르딕이 판권을 인수해 2019년 발매를 목표로 3편을 준비 중이다. 3편의 개발을 맡은 회사는 미미미 프로덕션으로 섀도우 택틱스 : 블레이드 오브 더 쇼군을 개발한 회사다.
섀도우 택틱스 : 블레이드 오브 더 쇼군은 코만도스 스타일을 완벽히 이어받아 사무라이 코만도스로 불릴 정도로 코만도스 팬들에게 인정을 받은 만큼, 데스페라도의 매력을 완벽히 되살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악마 사냥꾼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도 10년만에 정식 넘버링을 이어가는 이어가는 데빌메이크라이5가 발매될 예정이다. 물론 2013년에 리부트 작품인 DMC 데빌메이크라이가 발매됐기 때문에 부활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과거 시리즈를 정통으로 이어가는 후속작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가 남다르다.
닌자씨어리가 개발한 리부트 작품은 게임성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젊은 감성으로 과감한 변신을 택한 단테의 이미지가 너무 이질적이라, 열성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개발 중인 데빌메이크라이5는 4편에 등장했던 네로, 버질, 단테가 등장하며, 특히 단테는 트레이트 마크와 같은 은발머리로 복귀해 팬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 외에도 SRPG 장르의 고전 명작 랑그릿사 시리즈, 파이널판타지7에 가린 비운의 명작 그란디아 시리즈, 세가의 대표작 사쿠라대전 등도 새로운 모습으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