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휴대 게임기 화질의 끝! 전국구 슈퍼 장인의 개조법을 살펴보다!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 5월 1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휴대용 게임기의 화질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한 장인분을 모시고 각종 개조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휴대 게임기 국내 최고 권위자! 깐돌사마님을 모시다!]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이번 시간에는 휴대 게임기 개조 버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또 부산의 한 장인 분이 등장하게 되었네요.
꿀딴지곰 : 하핫. 그렇군요. 사실 저도 부산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저랑 자주 어울리는 분이죠.
깐돌사마님은 부산에서 게임샵을 운영하고 계시기도 하고 또 자타가 공인하는 휴대 게임기 개조의 끝판왕이죠!!! 찬양하라~~ 깐돌사마님입니다!
(개조 장인으로 이름난 '깐돌사마'님)
깐돌사마 : 안녕하세요~ 깐돌사마 입니다. 이렇게 분위기 띄워주시고 또 좋은 포스팅 자리에 출연 요청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어떤 걸 하면 될까요? 막상 나오니 무슨 얘길 해야하나 고민이 되네요 ^^
조기자 : 하핫 너무 부담을 느끼실 필요 없습니다. 그동안 깐돌사마님께서 해오셨던 다양한 휴대 게임기 개조에 대해서 설명주시면 되는 것이거든요. 늘 하시던 것을 잘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무조건 믿고 산다는 ‘깐돌사마’님 아닙니까 ㅎ
꿀딴지곰 : 그래요. 사실 요즘 추억의 게임기들을 구입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특히나 휴대 게임기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옛날 휴대 게임기들이 워낙 옛날 액정 디스플레이를 쓰다보니 잔상도 심하고 화면도 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깐돌사마님의 화질 개조 품은 말 그대로 '축복'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죠.
지금의 눈으로 봐도 '좋다'고 느낄 정도의 화질 개선된 휴대기기와 과거의 추억들.. 깐돌사마님의 멋진 작품들을 살펴보는 것 만으로도 이 포스팅을 보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겁니다.
깐돌사마 : 크~ 두 분이 너무 띄워주시는데요; 그럼 큰 부담없이.. 제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여러가지 개조법을 하나씩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휴대게임기 화면 액정의 흠집을 없애보자!]
조기자 : 깐돌사마님, 처음 주제는 휴대 게임기 화면의 액정에 흠집을 없애보는 것이로군요. 쉽지 않은 작업일 것 같은데 말이죠.
깐돌사마 : 네 그렇습니다. 휴대 게임기 중에서도 닌텐도 '게임보이'를 만지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이 '액정에 흠집이 난 걸 없앨 수 없냐?' 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한동안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양덕 분들도 모르고 인터넷 어디를 뒤져봐도 백라이트 설치관련 외엔 구할 자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액정을 놓고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지요. 일단 인두로 열을 가하니 녹는 것 같았습니다. 응? 여러 반응을 보다가 유리가 아니고 플라스틱이라는 걸 알게 되었구요, 음악 시디 연마하듯 표면을 갈아버리면 어떨까 싶어 실행에 옮기니 잔 흠집이 더 생기더라구요. OTL;
꿀딴지곰 : 흐.. 플라스틱에 있는 흠집을 제거한다는 게 쉽지 않았겠죠.. 딱 맞는 연마 기기가 있는 것도 아닐 거구요.
깐돌사마 : 그래서 액정보호필름을 붙여서 흠집을 감추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고민도 했었는데요, 어느날 우연히 문제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오래 된 게임기 액정을 보시면 화면 중앙이 검게 죽거나, 액정화면이 울룩불룩해져 있거나, 깨진 듯한데 깨지지 않은 걸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유는 아주 심플하죠. 액정 위에 편광 필름이 붙어져 있던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손상 된 것이지요.
(화면 중앙자리가 검게 되어버린 원더스완)
(액정바깥 뭔가 스며들어 화면에 변색이 일어난 게임보이 포켓 )
(편광 필름을 드러내자 뽀얀 속살이 나타났다)
깐돌사마 : 액정의 변색 문제와흠집들을 없애는 방법은 사진처럼 액정상단에 있는 편광필름을 제거하는 겁니다. 이 모든 문제가 편광필름이 태양빛 아래 노출되어 뜨거운 열로 인한 변형, 변색이 된 것이지요. 그리고 흠집도 이 편광필름에 생기는 거라서... 편광비닐을 제거하면 원 액정이 들어나면서 흠집이 사라지는 겁니다. 이렇게 원인을 알면 그 다음은 쉽죠~
(상단 게임보이포켓액정과 GBA(프론트장착)액정은 편광 필름을 제거 안한 것, 밑 GBA랑 GBC는 제거한 것)
깐돌사마 : 일단 편광 필름을 제거하게 되면 전원을 넣어도 화면이 백지장같이 먹통 화면이 나옵니다. 실제 작동은 하지만 눈으로 알아볼 수는 없죠. 때문에 원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더해야 합니다. 작업은 간단해요. 다시 새 편광필름을 재단해서 액정 위에 붙이면 끝입니다.
(편광필름을 덧대어 보니 실제 화면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필름을 돌렸더니 더 진하게 나온다?!?)
깐돌사마 : 사진을 올려드렸지만 설명을 조금 더 추가하자면 편광 필름을 돌림으로써 액정 화면의 진하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꼭 액정이 문제가 아니라도 화면의 진하기를 고치고 싶으면 이런 작업을 병행할 수 있지요. 편광 필름을 돌리다가 화면의 진하기가 맘에 들 때를 기억했다가 그 각도 그대로 잘라서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원더스완과 게임보이의 액정을 다시 손 본 상태. 완전 새 것처럼 바뀌었다)
깐돌사마 : 이대로 끝내면 아쉬우니.. 얼룩제거 수리의뢰 들어온 제품 중 원래 필터를 제거하고 아이폰 편광 필터를 장착한 녀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이폰 편광 필터는 액정 내부로 삽입이 되어 부착되므로 설치도 힘들고 먼지가 들어가면 떼내어 다시 붙여야 함으로 까다로움이 많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일단 화질이 엄청나게 좋아지거든요~
(이 쨍한 화면을 보라! 이것이 진정 게임보이란 말인가!)
조기자 : 이야~~ 글자 같은 화면에서는 도트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대박인데요?
깐돌사마 : ㅎㅎ 실제로는 더 쨍한 느낌을 받습니다만... 사진으로 그걸 잡아낼 수는 없네요. 결론은~ 화질 개선의 휘날레는 아이폰 필터 장착~ 이라는 겁니다 ^^
조기자 : 이렇게 편광 필터만으로 이만한 화질 개선이 되는 것 같진 않은데.. 다른 비법이 또 있지 않으신가요?
깐돌사마 : 그럼요. 저는 다년간 백라이트 액정 화질 개조를 해왔는데요, 편광 필름 뿐만 아니라 화면 밝기 조정과 관련된 칩을 전세계를 뒤져서 다 받아다가 테스트하고 있지요.
또 LCD도 다년간 여러 셀러들로부터 공급 받아서 가장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제품을 활용합니다. 가격은 제값을 주더라도 확실한 물건을 쓰고, 수많은 화질 개선 칩 중에서 최적화된 녀석을 찾고 연구해가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죠.
(아래쪽 깐돌사마님의 작품을 보라.. 기존의 제품과 커스터마이징한 제품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닌텐도 오리지널 기기 중 가장 화면이 좋다는 GBA SP에 비해서도 더 밝은 화면을 보여주는 깐돌사마님 버전)
(화질 개선을 위해 연구한 흔적들.. 정말 대단하다…)
조기자 : 정말 대단하네요. 저희들이 마주하는 이 좋은 화면은 다 오랜 기간 연구해온 덕분에 가능하다는 걸 잊으면 안되겠네요 ^^ 저도 지난 레트로 게임 장터때 한대 사뒀는데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깐돌사마 : 잘 활용해주고 계시다니 저야말로 감사하죠 ~
[폐급 초기형 냉장고 게임보이를 살려보자!]
깐돌사마 : 이번 주제는 폐급 냉장고 게임보이를 살리는 작업이 되겠습니다.
조기자 : 게임보이도 이제 출시된지 오래되어서 여러가지 파손 제품들이 들어오겠군요. 수리를 엄청 많이 하시겠어요.
깐돌사마 : 그럼요.. 수리 의뢰가 꽤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그래도 이번에 들어온 제품은 정말 어마어마 했는데요, 액정불량... 팩 인식 불량... 사운드불량... 미세한 파손과 케이스불량... 배터리접점 누액 부식 불량... 화면 조정 컨트라스트 불량... 방향키 불량... 대부분이 문제가 되었던 기기입니다. 그야말로 '대략 난감' 이었죠.
(양 옆에 세로줄이 보이는가...)
깐돌사마 : 양 옆으로 세로줄이 나있는 것은 일단 액정 불량이죠. 이 액정 불량은 접점이 끊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분해해서 화면 케이블 접점 단락을 다시 살렸습니다.
(열어보니 상태가 심각했다..배터리 누액이 기판을 완전히 손상시킨 상태)
깐돌사마 : 실컷 팩이 인식되도록 해놨더니 게임 테스트 소리가 안들리더군요. 열어보니 심각하죠? 배터리 누액이 메인보드를 타고 볼륨 저항까지 부식시킨 겁니다. 이러니 사운드 불량이 날 수 밖에요.
(좌측에 심각한 부식이 엿보인다)
조기자 : 헐~ 이건 뭐 엄청 폐급이네요;;
깐돌사마 : 네 그렇습니다. 건전지 접점 부분에 누액 부식불량인데요, 3개중 2개는 세척하고 1개는 아예 교체를 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예비 부품은 많이 있기 때문에 문제 없었죠.
(화면 명암 조절 컨트라스트 불량으로 교체)
(변색도 변색이지만 더럽다 못해 찌든 때가 엿보이는 케이스...)
깐돌사마 : 케이스 상태가 가관이죠? ㅎㅎ 세척 및 탈색을 3시간 동안 진행했더니 봐줄만해 지더군요;; 그 후에는 전면부 전원LED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수리를 더 진행했습니다. 게임보이 초기형을 열어보면 액정에 연결 된 사진의 하얀 케이블이 접힌걸 보게 될 겁니다. 게임보이가 여기저기 중고로 돌다보니 사람들이 열어보고 만진 결과로 케이블이 접힌 곳이 단선이 된 겁니다.
이 케이블을 수정하려니 액정기판 쪽에서 나오는 것이라 제거하기엔 여러모로 손이 갈 것 같아서... 케이스 안쪽 보이지 않는 곳이니 그냥 단선을 이어주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방법은 우선 접혀서 단선이 된 줄 부분에서 위아래 5mm 정도를 잘라내고 그리고 양쪽의 끝을 사포로 갈아서 내부 동판을 들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2개의 케이블을 가지런히 포개서 위 아래로 한 줄 씩 납땜을 하는 거죠.
(한땀 한땀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조기자 : 으어.. 납땜이 쉽지 않겠는데요?
깐돌사마 : 인두를 살짝살짝 납을 묻혀 위에서 아래로 한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납땜을 하면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습니다. ^^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아니에요. 다만 섬세하게 해야하고.. 또 약간 귀찮은 작업이기도 하지요.
(완료된 화면. 화면이 깔끔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깐돌사마 : 게임 화면이 잘나오는 걸 확인하고 글루건으로 납땜 부위를 덮어주어 케이블과 기판이 합선 되는 걸 막아 주었습니다. 이후에도 방향키 교체하고~ 액정커버, 백라이트 개조, 화질 개선칩 장착하고 결합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최종 결과물의 모습)
깐돌사마 : 짜잔~ 어떻습니까? ㅋㅋ
조기자 : 와~~ 이건 뭐 죽었다 살아온 자식이네요... 대박입니다. 아예 새 게임기로 거듭났는데요? 거짓말 좀 보태서 신품급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깐돌사마 : 폐급이라 꽤 힘들었었습니다만.. 안되는 건 없는 거죠. 흐흐. 화면의 일정한 잔상은 사진 촬영 시 도트 한올 한올 선명한 칼 가독성으로 그렇게 보이는거구요. 실제는 깨끗하고 아주 쨍합니다.
꿀딴지곰 : 대박 ㅋㅋㅋ 이런 휴대용 게임기 보관과 관련해서 간단한 팁이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요?
깐돌사마 : 특별한 건 없습니다만.. 장시간 보관 시엔 배터리 삽입이 된 제품은 꼭 빼셔야 하구요. 비닐이라도 싸놓는 센스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 그리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박스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좋고,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변색이 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시면 되겠습니다 ^^
[구형 NDS 화질을 개선시켜보자!]
조기자 : 구형 nds라 함은.. 초기형 뭉툭한 게임기를 말씀하시는 거죠?
(초기형 nds의 모습. 계륵같은 게임기가 되어버렸다)
깐돌사마 : 그렇죠. 이 구형 nds가 참... 계륵입니다. 쫀득쫀득한 버튼감이나 묵직한 그립감은 아주 좋습니다만... 액정화면 구리고 .. 퀄리티 떨어지는 어두운 백라이트.. 그렇다고 어디 가져다 쓰기엔 뭔가 아쉽죠. 그래서 심심할 때 사용할 플레이용으로 개조를 해보았습니다.
작업 내용은 백라이트 교체, 사운드 앰프 설치, 충전 배터리 교체 등입니다.
조기자 : 오~ 그렇게만 하더라도 기기가 새롭게 탄생하겠군요. 사실 초기형 nds가 그립감이 좋아서 화면만 좋다면 써볼만 하거든요.
깐돌사마 : 맞습니다. 정말 쓸만해지죠. 그립감 때문에 초기형을 원하시는 분들도 제법 계시거든요.
(구형 NDS 상판을 분해한 모습)
깐돌사마 : 바로 뜯어보았는데요, 액정을 걷어내기 위해서 여기서 스피커를 잡아주는 기판을 분해합니다.
(스피커가 노출된 모습)
깐돌사마 : 스피터가 들어갈 땐 기판과 연결이 안되게 하단부를 잘라서 결합하기 위해 스피커 가이드를 잘라냅니다. 그럼 180도 돌려서 스피커 주둥이 부분이 쏙~ 들어가면 됩니다.
(액정을 교체한 모습)
깐돌사마 : 액정을 분해해서 내부 액정 외엔 다 버리고 스마트폰 백라이트를 장착합니다. 그리고 기존 전원을 점퍼시켜서 그대로 씁니다.
(스피커와 앰프를 연결해주었다)
깐돌사마 : 이후에는 메인보드에서 들어오는 스피커선 을 앰프보드의 인라인에 연결해주고 아웃라인에서 좌우 스피커로 할당해서 연결해줍니다. 이후부터는 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데요,
(스피커와 앰프를 상단에 부착한 모습)
깐돌사마 : 사진의 상단 동그라미 자리에 있는 와이파이 안테나에 해당하는 기판을 제거하면 공간이 나오니 거기에 앰프보드를 위치 하면 됩니다.
앰프의 전원+는 왼쪽중단 화살표에서.. 그리고 하단의 화살표는 상단의 액정 백라이트처럼 하단부도 백라이트를 스마트폰 백라이트로 교체해주고 기판을 칼로 긁고 하단부 백라이트 전원을 연결해주면 됩니다. 참 쉽죠?
조기자 : 참.. 쉽죠......
꿀딴지곰 : 참.. 쉽죠.. 하하하.
깐돌사마 : 이후 부터는 죽죽 진행하면 됩니다. 크게 어렵지 않아요.
(충전배터리가 들어갈 자리를 만든다.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제거)
(750mha 배터리 2개를 병렬 연결해서 한 개는 원래 배터리 자리로 다른 한 개는 케이스 가공했던 자리로 위치시킨다)
(마무리로 케이스를 조립하고 꼽힌 터치 팬을 뽑아서 끝부분을 잘라서 내부가 안보이게 막아준다)
깐돌사마 : 이렇게 해서 대략적인 작업이 끝났습니다.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휴우. 사진을 통해서 비교해보시죠~
(왼쪽이 백라이트 교체한 제품 VS 오리지날 제품 비교)
조기자 : 이야 화면이 확 다르네요. 초창기 NDS 화면이 이렇게 어두웠나?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깐돌사마 : 네 그렇죠. 실제로 액정을 잘 개조해놓은 후 거기에 익숙해지면 이전 화면을 볼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가운데 화질이 개선되지 않은 기존의 기기는 더더욱 볼 수 없죠. 다행히 이런 개조들을 좋아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반찬통 '비트매니아' 전용기기를 만들어보자!]
조기자 : '비트매니아'라면 코나미에서 만든 전통의 리듬게임을 말씀하시는 거죠?
깐돌사마 : 네 그렇습니다. 제가 휴대 게임기용 '비트매니아'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새로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꿀딴지곰 : 흠.. 사실 게임보이 등으로 여러가지 팩을 꼽을 수 있는데 전용 게임기로 탈바꿈 시킨 이유가 있나요?
깐돌사마 : ㅎㅎ 게임보이용 '비트매니아'를 해보신 분들을 아실텐데요, 왼쪽에 3개를 방향키의 좌, 위, 우 쪽을 쓰게 됩니다. 제가 '비트매니아'GB 버전을 좋아해서 해볼려니 화면하고 패드랑 매칭이 안되서 매번 실패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직관적으로 한 번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전용기니까... 화면빨, 사운드빨, 조작빨.... 3가지를 중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우선 집에 식기 건조대에서 반찬통을 하나 훔쳤습니다.. 애 엄마 마안해... 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ㅋ
(액정을 먼저 만들어보았다)
깐돌사마 : 첫 시작은 액정이 되겠습니다. 일단 액정을 최대한 깨끗한 클리어 버전으로 만들어봅니다. 백 라이트 프레임을 다 벗기구요, 백라이트를 다 제거합니다. 이유는 기존의 백라이트가 약간 노란빛을 살짝 내기 때문이죠. 요즘 최신 스마트폰 백라이트는 클리어버젼으로 아주 새하얗기 때문에 아이폰이나 갤럭시폰 백라이트로 교체해줍니다.
사진을 보시면 왼쪽이 스마트폰 교체 자작 액정이고 오른쪽이 백라이트SP 2단계 최대 밝기입니다. 실제로 보면 더 차이가 나지만 자세히 보시면 오른쪽이 약간 노란끼가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굉장히 선명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깐돌사마 :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표현이 안됩니다만.. 백라이트를 잘 만 조절하면 색감이 화사하고 명암비가 우수해집니다. ^^ 이렇게 액정 작업이 완료되었다면 이제 GBA SP메인보드를 매립합니다.
(본격적으로 도시락통에 매립을 하기 시작해본다)
깐돌사마 : 팩 입구를 가공해서 만들어주구요. 팩이 잘 꼽히는지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줍니다.
(테스트를 실행한 모습)
깐돌사마 : 그 후 승압보드를 설치해서 백라이트의 전압을 맞춰줍니다. 그리고 메인보드에서 스테레오신호를 잡아 빼옵니다. 사운드앰프를 중앙에 설치하고 양 옆으로 스테레오사운드를 스피커를 위치해줍니다.
화면빨과 사운드빨 살리려고 보니 이리저리 전력을 많이 땡겨 쓰게 되었네요. 충전 배터리 용량을 NDSL배터리 2개로 두 배 이상 늘리고 핸드폰 충전이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후에는? 슬슬 버튼을 달아줘야겠지요.
(구멍 위치를 확인해서 버튼을 달아준다)
조기자 : ㅋㅋ 이제 슬슬 완성이 되어 가는데요? 반찬통 비트매니아 ㅎ
깐돌사마 : 그렇죠? 누르는 게 힘들면 손가락이 아프거나 연타치기가 힘들 것 같아서 버튼을 누를 때 살짝만 눌러도 되게 스위치 분해해서 스프링을 1/3 잘라냈습니다. 이 부분이 복병이였네요. 감도 맞추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완성에 가까운 모습)
깐돌사마 : 이제 그럴듯해졌죠? ^^ 반찬통 정면을 파서 구멍을 내고 액정 커버를 달았습니다. 반찬통 상판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실리콘을 붙이고 바깥 뜬 쪽까지 밀어넣고 틈새를 매웠습니다.
전원 LED는 계획엔 없었는데...넣어주는 게 자연스러울것 같아 또 따와서 연결했더니 기성 케이스가 아니라서 부족한 부분을 잘 커버해주는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습니다. ^^ 뿌듯하네요.
(이 선명한 화면을 보라!)
조기자 : 와아~ 신경 쓴 보람이 있네요! 화면이 너무 좋습니다. 과장을 좀 보태서 광이 나는데요!
깐돌사마 : ㅎㅎ 감사합니다.
(반찬통 비트매니아 옆 모습)
(반찬통 비트매니아 윗모습)
깐돌사마 : 사실 저는 리듬 게임을 잘 못하거든요. 이 '비트매니아' 전용 머신은 거의 쥬크 박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8비트 음악은 마음을 풍요를 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합니다. ^^
꿀딴지곰 : 그러고보니 깐돌사마님의 전화음이 슈퍼마리오 였었는데.. 그런 음악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이로군요 +_+
깐돌사마 : 그쵸~ 리듬게임 너무 좋아요~
[게임보이 칼라! 변색 오염 복원시키기!]
조기자 : 아~ 변색 오염 복원시키기! 사실 이 부분은 이전에 휴대 게임기 개조편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긴 하지만, 워낙 대단한 결과물이라서 한 번 더 소개해도 좋을 것 같네요.
꿀딴지곰 : 그렇죠~ 화면 뿐만 아니라 겉 모습도 중요한 것이니까요. ^^
깐돌사마 : 네 그렇죠. 이번에는 상태가 정말 별로인 변색오염 게임보이칼라를 가지고 작업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작업은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하지 않으나.. 목적 대상이 '게임보이칼라 카드캡터사쿠라 한정판'!! 이어서 이런 귀한 물건은 살려야겠구나~ 싶어서 작업했네요.
(이 귀한 한정판이.. 이렇게 누렇게 변색되다니.. 마음이 아프다)
깐돌사마 : 사실 저는 한정 게임보이칼라를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원래 바디 칼라가 노랑?계열인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거기에 군데 군데 오염되어있는 전형적인 전투용 기기였습니다.
일단은 바로 분해를 시작합니다. 건전지 뚜껑..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게임기를 바닥에 놓는 경우로 인해 많은 흠집이랑 흠집 사이로 찌든 때가 있습니다. 게임기 곳곳에 이런 것들이 존재하겠지요.
(분해해보니 역시나 엄청난 찌든 때가 존재했다..)
깐돌사마 : 역시나 엄청나죠? 나중에 연마제와 사포로 저것들을 나름 정리해야 합니다. 어쩌면 사람이 젤 더러운게 아닐까요..ㅎㅎ
(세척 작업 개시)
깐돌사마 : 분해가 끝나면 세척에 들어갑니다. 뜨거운 물에 10분 이상 불리게 되고요, 그리고 통상적인 세척제로 세척을 합니다. 제가 많이 애용하는 것은 빨래비누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게임기 정면 액정을 뜯은 자리와 바디의 색깔을 비교해보시면 변색이 제대로 들어간 걸 알 수 있습니다. 기본 세척이 중요한 것은 게임기 외면에 다른 오염이나 물질이 없어야 탈색 작업 시 이쁘게 나오기 때문에 케이스에 흠집이나 상처가 안나는 범위에서 최대한 청결하게 해야 합니다.
(다음 작업은 탈색!)
깐돌사마 : 다음은 탈색 작업입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조심해야하는 작업입니다. 용제는 과산화수소 50% 이상인데요, 독극물이라 피부에 닿으면 바로 타버립니다. 전 자외선램프로 된 작업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탈색을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실 경우는 태양광을 이용하시겠지요.
태양광을 이용하실 때는 태양광이 강하면 강할수록 변색의 복구는 빨라지지만 그만큼 색감이 진행속도가 빠르고 전체가 고르지 못하게 탈색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골고루 빛이 닿을 수 있도록 봐줘야 합니다. 방향을 바꿔가며 정성 들인 만큼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태양광이 제일 강한 시간은 오전 11시30분 부터 오후 2시30분 정도일 겁니다.)
탈색 시간의 전체에서 절반까지는 강한 빛으로... 그리고 중반에서 끝부분은 약한 빛으로 골고루 정리해준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좋을듯합니다. 그래야 색감이 일률적으로 잘빠지구요. 너무 태양광으로만 탈색을 하면 색감이 억지스러운 부분도 생기게 됩니다.
조기자 : 아~ 탈색이라는 게 그냥 되는 게 아니었군요 ㅠ_ㅠ 전 굉장히 쉬운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깐돌사마 : 그렇죠. 그래서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게 잘 안한다고 ^^;;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서요. 흐흐. 참, 그리고 탈색 중 젤 중요한 것이 하나 또 있는데요, 탈색이 끝나고 결과물을 꺼내서 물로 잘 씻어줘야 합니다.
여기서 대충 말려버리면 과산화수소의 잔재가 여기저기 물과 희석이 되어 농도가 다르게 말라버려서 결과물에 얼룩덜룩 얼룩이 남게 되고 이 자국은 계속적으로 남게 되거든요.
(12시간이 정도 걸려서 탈색한 기기. 많이 하얗게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연마제를 바르고 닦는 작업이 추가된다)
깐돌사마 : 세척이 끝난 후 물로 잘 씻어서 잘 말려준 다음에는 연마제를 바르고 사포로 살포시 문질러줍니다. 오래된 게임기 일수록 흠집이나 남은 미세한 오염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 작업은 게임기의 아주 미세한 흠집 그리고 세척과 탈색에도 살아남은 오염, 낙서...그런 것들이 없어지면서 광택이 다시 살아나게 하는 작업입니다. 이를테면 박피수술? 같은 것이지요.
(거의 새것처럼 변한 모습)
조기자 : 헐.. 대박이네요. 오늘 대박이라는 표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만 (-_);;
깐돌사마 : ㅋㅋ 좋아보이죠? 처음 봤을 때는 거뭇한 핑크색이었는데, 정말 이쁜 핑크색으로 변신하는 모습입니다.
(슬슬 막바지에 이르는 작업..)
깐돌사마 : 전반적으로 점검이 끝나고 나면 액정 커버를 붙입니다. 한정판이니 당연히 글라스 액정 커버지요. 이 커버를 붙임과 동시에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본체 탈색도 나름 잘나왔고 더 진행의 여지는 있으나 그렇게 되면 중앙 카드사쿠라캡터 그림이 변색이 심해질 수 있어 여기서 멈추었습니다. 기나긴 작업의 결과는!!
(대박!)
깐돌사마 : 처음과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달라졌죠? 귀한 한정판 기기가 민트급 기기로 바뀌고 나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
조기자 : 와 이런 탈색 기술은 저도 꼭 익히고 싶네요 ㅠ_ㅠ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대단합니다 ㅠ_ㅠ
[고전 LSI 게임기를 복구기! 악마의 집과 스페이스 호크!]
조기자 : 우와! 악마의 집과 스페이스 호크! 제 꿈의 게임기들! 어린 시절에 너무나도 좋아했던 LSI 게임기들이죠! 이런 게임기도 수리하실 수 있으신 거군요!
깐돌사마 : 조기자님께서 이렇게 흥분하며 좋아하시다니 ^^ 물론 이런 게임기들도 수리를 할 수 있지요. 사실 이런 제품은 부품도 없으니 그걸 만회하려면 온갖 방법을 만들어 해결을 봐야하니까 전자적 견해보다는 응용력이 많이 필요한 듯 합니다.
(깐돌사마님께 도착한 악마의 집과 스페이스 호크)
깐돌사마 : 먼저 악마의 집부터 볼까요? 어린 시절에 이 게임기는 양쪽에 녹색 악마가 있어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임기였지요. 저에게 온 녀석은 화면이 흐릿하고 흠집이 많으며 소리가 나질 않는 녀석이었습니다.
(어떻게 복구시켜야 하나 고민이 되는 게임기)
깐돌사마 : 특히나 이 게임기가 이제는 꽤 비싸졌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게 되더군요. 추억이란 높은 가격으로 변하기 마련이죠. 좋아하셨던 분이 많으시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오르게 된 것 같습니다.
(바로 뚜껑을 따 보았다)
깐돌사마 : 내부를 열어보니 역시나.. 스피커의 연결선이 떨어져나갔네요. 소리는 이것 때문에 문제인듯한데.. 고민이 좀 되더군요. 납땜 동판이 떨어져나가면 납땜을 다시 할 수 없어서 곤란해지거든요.
(복구하는 모습)
깐돌사마 : 자세히 보니 완전히 떨어진 게 아니고...아주~ 작은 귀퉁이가 남아있어서 다시 연결했네요. 아주 약간이나마 남아있어서 다행인 부분이었습니다 ^^
(내부 동판의 모습)
깐돌사마 : 다만.. 스피커 뿐만 아니라 내부 동판 또한 아주 부식이 아주 많이 되었고 더러웠습니다. 이런 데도 조작이 되다니...ㅎㅎ 대단하 거였네요. 여튼 모든 접점을 닦아내고 버튼 고무를 청소했습니다.
(액정 부분도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깐돌사마 : 화면의 진하기가 약해지는 건.. 편광 필름과 액정 전도 스폰지와 액정 신호기판 동판 부분이 연결되지 않아 작동이 안되는 것입니다. 액정 전도 스폰지는 표면과 액정신호기판 동판부분을 알코올로 잘 닦아주고요, 사진을 보면 상단 오른쪽 액정 신호기판 동판이 부식으로 문제가 된 걸 구리선으로 복원해놓은 게 보이네요. 진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부분이고.. 갈 때까지 간 플레이용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편광 필름을 걷어내자)
깐돌사마 : 일단 정면 편광필름을 뜯어냅니다. 그리고 새 편광필름으로 교체합니다. 여기서 제일 신경써야하는 건 편광필름이 액정에 올려서
360도를 회전 시켜도 여유가 있는 크기여야 합니다. 그 이유는 회전을 시켜서 제일 가독성이 좋을 때 멈춰서 재단해서 붙이는데요. 액정
출력물의 진하기가 가장 진하면서...
게임기 배경이 가장 잘 보이는 투명성을 가질 때 두가지 모두 만족 시킬 때를 만나기 위해 편광 필름은 회전을 해도 여유가 있는 크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신경을 쓴다면 이런 고전 게임기는 액정커버를 안 쓰기 때문에 편광 필름이 액정 커버 역활까지 합니다. 그래서 편광필름은 두꺼운 재질을 쓰는 게 좋습니다. ^^
(작업 완료. 아주 선명한 화면으로 돌아왔다)
조기자 : 이야~ 처음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선명하게 잘 바뀌었네요. 정말 장인 정신이 돋보이네요 ^^
깐돌사마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 사실 이런 게임기는 매우 귀하기 때문에 의무감을 가지고 복원을 했네요. 다행히 잘 끝나서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스페이스 호크의 차례입니다. 사실 스페이스 호크는 고전 게임기의 뜨거운 맛을 본 제품이기도 합니다. ^^
(심각한 상태였던 스페이스 호크)
(분해한 흔적이 많았다)
깐돌사마 : 이 스페이스 호크도 노익장의 모습을 어김없이 드러내더군요. 우리가 말하는 정크... 수준을 가뿐하게 뛰어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수많은 분해와 수리? 흔적이 많았습니다. 이미 조립 시 나사조립을 심하게 쪼아서 중앙부 기판이 깨져 있더군요 ㅠ_ㅠ
용하게도 겨우 걸치다 싶이해서 작동되게는 해놓은 불안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마모되어있는 것들)
깐돌사마 : 액정 전도 고무와 액정 신호 기판부를 잡아당겨주는 나사걸이가 사진에 보다 싶이 완전히 아작나거나...아예 없는 게 있었네요. X는 아예 깨진 것이고 C 는 금간 것입니다. ㅎ
다행히 작동은 되었는지 몰라도 제가 분해를 하자 힘이 더 약해져서 화면의 일부분이 나오지 않더군요 OTL;;
(우선은 화면 교체부터!)
깐돌사마 : 우선은 편광 필름을 먼저 교체합니다. 어라? 이 제품 내부를 보니 악마의 집의 제조사와 같은 곳인가 보내요. 동일한 부품을 쓰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판 복구에 나서다)
깐돌사마 : 이후 금이 간 기판 단선을 복구했습니다. 사진의 저 부분이 버튼 인식과 관련이 있더군요. 그리고 글루건으로 깨진 지지대를 복구했습니다.
(최후의 이식 방법을 쓰다)
깐돌사마 : 어떻게든 답이 안나와서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망실된 나사걸이를 잘라내고 게임보이 케이스에서 잘라서 이식했네요; 이렇게 부서진 부분은 다 심고 결합을 해서 겨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네요 휴우.
이번에 이 두 기기를 만지면서 느낀 점은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제품들은 수리 이력이나 플라스틱의 강도가 최대로 약해질 만큼 극에 달해 있어 난이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네요 ^^
조기자 : 휴..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LSI 게임기까지 다루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
[PSP를 게임기어에 집어넣자!]
조기자 : 이번에는 또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셨군요 ㅎㅎ 소니 PSP를 세가 게임기어에 집어넣으실 생각을 하시다니요 ㅎㅎ
깐돌사마 : ㅎㅎ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되겠죠? ^^ 사실 게임기어는 램프식 백라이트라서 전지도 많이 먹고 열도 많이 차서 콘덴서가 다 터져 버리고 액정도 다른 기기에 비해 빨리 맛이 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액정을 최신기기로 바꿔주는 키트를 구매해 개조를 하는데요, 가격도 비싸거니와.. 화질은 깨끗한데 오리지날 기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에뮬레이터 같은 깍두기 도트 화면을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결국 피돌이를 집어넣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분해;)
깐돌사마 : 우선 게임기어를 분해합니다. 기판을 다 꺼내고 케이스 가공을 시작합니다. 말이 가공이지 그냥 다 뜯어내는 건데요, 의외로 단단해서;;; 꽤 힘이 들더라구요.
(뜯어내고 갈고.. 작업이 한창이다)
깐돌사마 : 이렇게 하다보니 몇 달 치 먼지를 다 들어마시는 셈이 되더군요. 마스크를 쓰고 작업했어야 했는데 ㅠ_ㅠ
(이렇게 접합해야 PSP를 넣을 수 있다)
깐돌사마 : 배터리를 커버를 덮고 글루건으로 잘 발라서 한 몸을 만들어줍니다. PSP가 들어갈 공간이 생겼네요 이렇게 만든 후에는 본격적으로 PSP를 하나 분해해봅니다.
(오늘의 작업 대상이 된 빨간색 PSP)
깐돌사마 : 사실 PSP는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해보면서 꽤 당황했는데요, 각 버전 별로 방향키와 버튼신호 따오는 곳이 다 틀려서...삽질에 삽질을 계속 해야 했습니다 ㅠ_ㅠ PSP를 몇 대나 날려 먹었네요 OTL;
(일단 작업은 1000번으로..)
깐돌사마 : 기본적으로 1000번이 무게랑 부피가 젤 크더군요. 사진처럼 방향키와 버튼을 추적해서 연결했는데요, 정면 하단 메뉴바는 필름으로 되어있어서 납땜이 안되기 때문에 메인보드에서 따와야 했습니다. 게임기어는 버튼을 두 개 사용하고 그래서 PSP에서 A, B 신호랑 케이블 커넥터 중간에 어스 선을 따면 버튼은 완성이 되는 구조입니다.
(본격적인 이식 작업에 돌입하다)
깐돌사마 : 이후에는 방향키와 왼쪽 트리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방향키 상하좌우 4개랑 ... 트리거신호 1개 총 다섯 개랑 어스선 1개를 땁니다.
그리고 오래 된 게임기어 버튼은 헐렁한 게 많거든요, 그래서 버튼 고무는 게임보이 초기형 냉장고 용을 사용해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무고무 등장!)
조기자 : 음? 저게 대응이 되나요?
깐돌사마 : 네. 방향키는 중앙을 허리를 안으로 호리병처럼 잘라주면 되구요. A, B버튼은 개별로 한 개씩 상단 하얀 고무를 상단 오른쪽 검정고무처럼 잘라서 넣으면 잘 됩니다. ^^ 요령이 중요한 거죠.
그리고 이제 대망의 작업이죠. 게임기어 기판을 아작 냅니다.ㅎㅎ 그리고 방향키부분과 버튼부분을 잘라내서 하나씩 신호를 땡겨오게 됩니다.
(게임기어 PCB를 아작낸 모습)
(작업이 진행되면 이런 모습이 연출된다)
깐돌사마 : 이제 거의 다 된 겁니다. 액정을 연결하고 따온 신호가 잘 먹는지 테스트하면 되죠. 다만, 2000번대와 3000번대 액정은 프레임이 아주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충격을 줘도 재수 없으면 액정이 바로 나가더군요 ㅠ_ㅠ
특히 케이블을 살짝 당겨졌는데... 화면 깨질 땐 진짜.... 미치는 기분을 맛보실 거라 생각합니다. ㅋ
여기서 방향키와 버튼 그리고 왼쪽 트리거와 또 신호를 따야하는데, 정면 액정하단 메뉴에서 볼륨감소와 화면밝기 조절 그리고 스타트 입니다. 방법은 앞에 사진처럼 기판 커넥터에서 따면 되지요.
(거의 다 작업이 진행된 모습)
깐돌사마 : 이후 부터는 쉽습니다. 게임을 틀어보면서 액정 위치를 잡게 되는데요, 이 작업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게임 화면이 PSP가 높이가 더 높아서 기어의 상단과 하단의 테두리를 위아래 3mm정도 잘라야했네요. 커터칼로 그냥 잘랐는데.. 잘 안잘라진 것 같아서 마음에 안드네요 ^^
(스테레오 스피커를 연결!)
(파워버튼은 게임기어는 슬라이드고정식인데 PSP는 푸쉬형.. 글루건으로 버튼끝에 붙여서 누름식으로 만들었다)
(볼륨 조절 버튼과 밝기 스위치 제작)
깐돌사마 : 사실 스피커와 전원 버튼, 그리고 볼륨조절 버튼과 밝기 스위치 등을 넣으면 작업이 95% 이상 완료된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GBA SP 케이스를 뜯어놓은 게 있어서 귀퉁이를 잘라서 받침대로 만들고 드릴로 3개의 구멍을 내고 고정 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네요. 사운드감소, 사운드증가, 밝기 이순서로 만들어봤습니다. ^^
(PSP 메모리슬롯을 뜯어서 듀오 메모리 변환 카드에 납땜 연결)
(알팩 하나를 사진의 빨간 선처럼 잘라내고 변환 메모리카드를 매립)
(이렇게 매립된다. 글루건 출동~)
(이런 식으로 메모리가 튀어나올 수 있도록 작업됐다)
(드디어 완성!!!!)
(PSP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조기자 : 음.. 엄청나게 난이도가 높은데요 깐돌사마님? ㅠ_ㅠ
깐돌사마 : 흐.. 그렇긴 하네요. 나름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은데요, 화질이 아주 좋고~ 필터를 먹이면 특히나 개선된 오리지날 화면처럼 나오네요. 그리고 스테레오라서 음향이 아주 좋으며.. 배터리는 아주 오래가는 충전식이라 걱정이 없었습니다. 다만 단점은 살짝 화면비율이 세로가 살짝 길다는 점이네요.
그래도 이런 PSP 게임기어야 말로 게임기어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끝판왕이라고 생각되네요. ^^
조기자 : 자신의 소중한 옛날 게임기가 고장났을 때 그것을 고쳐주면 정말 추억이 하나의 큰 보상으로 다가올 수 있겠죠. 깐돌사마님 오늘 고생 많으셨구요, 다음에도 또 한 번 기회될 때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깐돌사마 : 네 감사합니다. 저도 반가웠습니다 ^^
조기자 :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전국구 장인의 휴대게임기 개조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